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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마치 세상의 종말을 앞둔 것처럼 미친 듯이

하루 종일 놀았다.

 

마루 옆 연못에 내리는 비

 

부로농원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씨앗 옥수수는 물에 불어 있었지만,

밭을 일구어 옥수수를 심겠다는 계획은

비 때문에 실행할 수 없었다.

 

막 피어난 백작약

 

비가 잠깐 그친 사이에

뒷산에 올라가 아카시아 꽃을 땄다.

 

가져간 부침가루를 물에 개고,

부르스타와 후라이판을 펼쳐놨다.

 

아카시아 꽃튀김으로 시작해서

쑥갓 튀김, 곰취 튀김도 해먹었다.

 

물론 아카시아꽃을 따다가 튀김을 해먹자고 시도한 나도,

먹는 이들도 모두 처음 맛보는 거였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튀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아카시아꽃

 

아카시아 꽃튀김

 

요로케 둘러앉아 잔을 비우고...

 

마루 옆 연못에는 비가 내렸고,

입구의 우거진 숲은 세상과 우리를 갈라놨다.

오동식은 섹스폰을 불었고,

양호철은 낚시대를 물에 담그고 사색에 잠겼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사색에 잠긴 이들...

 

섹스폰을 불고 있는 오동식

 

낚시대를 두리우고 사색에 잠겨있는 병곤

 

병곤이는 수박을 들고 나타났고,

또 누군가는 어느새 술을 충분하게 사왔다.

 

튀김을 하고 남은 재료를 몽땅 섞어

부침을 만들었다.

오~ 이것도 또 새로운 맛이다.

 

튀김을 위해 준비한 곰취, 쑥갓, 참나물 등등

 

남은 것들을 몽땅 섞어 부침을 붙이고...

 

아이들을 위해 고기도 굽고... 경선이 뚝딱해온 부추무침도 맛있고...

 

요런 것도 만들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찬란했던 순간도 마치 빛 바랜 흑백필름처럼

흐린 옛추억이 되겠지만...

 

그러기에 '현재'는 더욱 절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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