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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용산...

가시는 길이라도 가 보고싶었다...

가슴속으로 밀려오는 참을 수 없는 분노는 아닐지라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로라도 그래야 할 것 같았다...

 

...

 

노조를 떠난지 1년이 넘었다.

노조를 떠나고자 결심한 지는 훨씬 전이다.

그래도 마음이야 어디 쉽게 떠날 수 있으랴...

 

하지만 활동하던 노조에 관련한 이런저런 심란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으니 그저 돌아보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민주노총'에 대한 실망과 또 다른 '상실감'을 느꼈다...

 

조그마한 경험을 살려 지역에서 정당정치에 조금이라도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지역사회 정당및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 참가하면서 2010지방선거 준비에 참가하였다.

그러나 내 희망과 달리 난 기여하는 대신에, 남에게 힘이 되어주는 대신에

스스로도 힘을 잃었다...

 

...

 

식물처럼 눈과 귀를 없이하고

그져 살아있는 동안 목숨만 이어가겠다고 생각했었다...

 

...

 

그런데 그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참을 수 없는 현실을 눈과 귀를 없이하고 그져 홀로 견디기만 해도 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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