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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알았다.
자기학대가 자기위로의 한 방식이라는 걸...
어제 한 후배를 만났다.
한 때는 한없이 자랑스러웠고,
그후로는 서로 언급조차 피하는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조직"
그 후배와 난 서로 모르는 사이였어도
그 조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내집 근처로 지금은 의문사 일에 종사하는 후배가 우연히 이사를 왔다.
그 후배도 만나기 전까지 단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서로 "조직"이라는 '과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버렸다.
그 후배가 지금 민주노총 산하연맹(노조) 중 제일 큰 곳에서 일하고 있는 동기를 함께 만나자고 했고, 그게 어제다.
민중총궐기일에다 국회에서는 개악된 노동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발광하는 통에 만남이 될까 했는데, 만나기로 했다는 연락이 퇴근무렵에 왔다.
7시 30분이 다 되어 약속장소로 나가니 소주 빈병이 3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고,
그 후배는 처음이 아니라고 했지만, 만났던 기억이 없음에도 늘 본 듯한 인상이다.
적당히 술기오른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늘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지쳐보였다.
6년 상근을 하고 2개월 휴직계를 냈다고 한다.
태백산 밑 고향에 가서 쉬었다올 모양인데, 속마음은 상근을 접고 싶다는 거였다.
이심전심. 안스럽기 그지없었다.
위로랍시고, 조언이랍시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
나 또한 오바를 했다.
내가 왜 오바를 했는지 알 수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방식으로 날 위로하고 있었다.
내가 날...
후배를 위로한다는 게 결국 내가 날 위로하는 꼴이 되었다.
자/학
계절이 간다는 건, 특히 가을이 간다는 건 참 쓸쓸한 것 같다.
텅빈 들판이, 무표정한 산하가, 맑은 공기 속에선 맑은 대로, 흐린 날은 흐린 대로 더욱더 황량하다.
내 출근길에 늘 마주치는 덕양산 행주산성도 마치 땅거미질무렵 서쪽 산처럼 빠르게 빛을 잃어가더니 이제는 윤기 있는 색감을 모두 잃어버렸다.
오늘 아침 아파트를 나서는 순간 밝은 빛이 내 곁을 스쳤다. 붉거나 노란 빛이 절정인 단풍이다. 마치 '아직은 가을이 다 간 건 아니에요' 하고 외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오늘 출근길 자유로변 한강공원에는 억새가 한창이다.
외진 여의도 샛강공원이라도 잠시 들려볼 짬이 있을 지 모르겠다.
집회 앞뒤로 한번 짬을 내볼까나...

오늘 아침 집앞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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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계 낸 그 동지 얘기는 저도 들었어요. 노동안전보건 관련 집회에서 여러번 만났지요. 꼭 필요한 동지라고 들었는데, 민주노총도 그렇고 연맹들도 그렇고 붙잡아두고 싶은 사람들이 자꾸 떠나고 또 떠나려 하니 가슴아파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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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배가 왠지 이해가 가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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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글쎄말이에요.야옹이/ 저도 이해가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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