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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모처럼 어머니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그날 일찌감치 약속하고
어제지요.
어머니를 모시고 인천의 외할아버지께 뵈러 갔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부쩍 늙고 병드신 할아버지.
힘겹고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한숨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어머니 마음이 듬뿍 담긴 소꼬리며, 소족을 사들고
몹쓸 병에 지쳐 방문고리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큰누나네로 갔습니다.
애처로운 딸을 위한 어머니의 부엌일은
새벽에야 끝이 났습니다.
이른 아침 .......
어머니는 말씀 하십니다.
'여기 더 있다가는 내가 병 나겠다'
아침도 먹지 않고,
대충 씻고,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엄마, 속상해도 누나 앞에서 한숨 쉬지 마세요,
아픈 사람 마음이라도 편케 해줘야지'
괜한 소리를 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애둘러 내보이던 어머니가 그만 입을 닫고 마십니다.
산본 어머니 집에 들렀다가
교회로 다시 나서시는 길을 배웅하고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전,
그래서 어머니 마음이 생각났나 봅니다.
깊이 울고 계실 어머니 마음이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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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힘내세요.... 힘! (참, 누가그러는데 이제 화이팅! 이라는 말쓰지 말래요. 그리고 힘! 이렇게 쓰래요. 그런데 그 누가 누구인지 잘 몰라^^)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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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흩어진 옛글들을 모으고 있어요. 이 글은 2002년 겨울이군요. 그사이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큰 누난 더 큰 병을 얻어서 투병 중이지요. 어머니 마음은 여전히 깊은 울음일테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