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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벗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날짜 : 2003.03.12
37해째 살고 있는데.........
아마 거의 모든 해 겨울 거르지 않고 입고 있었나 봅니다.
요즘은 환경단체의 주장에 힘입어
꽤 떳떳하게 입고 있지만
한 오륙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놈이 ......... 쯧쯧쯧.........
하는 놀림감이 되기도 했지요.
그래도 겨울철 건성피부염에 대한 애처로운 호소로
마지못한 인정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겨울이 되기 전부터
봄햇살이 한창 따사로와 질 무렵까지
한 해의 절반 가까이를 입고 사는데.......
올해는 좀 일찍 벗어버렸습니다.
술자리 막판에 년 중 이벤트였던 쇼도 다시 겨울이 오기 전엔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 홑곁 바지를 파고드는 봄 바람이 상쾌합니다.
겨울철 내 피부와 건강을 지켜주던 내복들은 이제 깨끗히 빨아서
서랍장에 곱게 접어 넣어야 겠습니다.
저는 봄을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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