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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보수주의자!!!

날짜 : 2003.03.16

 

 

남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데,
저는 며칠 전에서야 알았습니다.

'빅마마'라는 여성 4인조 그룹이 있다는 것을.
이쁜 붕어들 틈에서 세상에 나오지 못하던
코러스 전문 가수 들이 진짜 실력을 믿고
어느 기발한 기획자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정말 노래 한번 그럴싸하게 하더군요.

이렇게 쉬운 일이었습니다.

방송과 기획자들이 이쁘고 잘생기고 춤만 잘추는
붕어가수로 20여년 독식해 오던 대중 음악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바뀌길 기다렸는데,
한번 맘 먹으니까
이렇게 쉽고 빠르게 바뀝니다.

'초등학교'
이제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 말이
참 여러가지 핑게로 50여년을 제자리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굳이 반대하지 않아도 될 일에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떠들며 반대하던 사람들이 아직도
두 눈 시퍼렇게 살아있지만

한번 바꾸고 나니 너무나 쉽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땅에 보수주의자들은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연히 바꾸고 당연히 고쳐져야 할 것들,
바꾸고 나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뿌듯한 것들을
되도 않는 소리로 그러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바로 이 사람들이 이 땅의 보수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자기를 건전한 우익이라고 이야기하며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가두고 때리고 했던 것입니다.

오늘,
이들의 또다른 모습이 한겨레신문 사회면을 장식했습니다.
나라 경제가 주름살 투성인데
한병에 5만원짜리 외국산 과일 주스를 마시며 소비가 미덕이라고 거드름피우고,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북한때문에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서둘러 이 나라를 떠나고,
사재기를 하고,
가진 재산을 해외에서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달러로 바꾸는 사람들........

이들이,
입만 열면 나라를 위해서 밤낮없이 걱정하고
일한다는 이 땅의 보수주의자요,
건전한 우익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자식 새끼 먹이고 입히느라 정신없을 때
나라를 위한 큰 일만 했다고 떠들던,
이 땅의 '지도층'이었습니다.

제발 바라건데
이 김에 다 떠나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든, 호주든, 캐나다든, 유럽이든,
어디든 다 가버리고 나면
정말 이 땅은
우리들끼리 오손도손 행복할 것만 같습니다.



마노가 바다에게...

 

날짜 : 2003.03.16

 

 

오랫만이다.
조금은 공격적인 글. 참 좋다.
워낙에 쌈을 좋아해서 미적지근한 거 싫어하는 나는 요즘 많은 갈등에 좀 힘들다.
좀 시원해졌으면 하던 참에 사는 이야기 속에 당찬 글이 올라와 기분이 좋다.

지난 번 한국갔을때,
선배랑 술퍼먹고 취한 김에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문득 타국살이 3년에 정세파악이 제대로 안되서일까 아니면 나도 그만큼 나태해져서일까
적들의 모습이 아리까리해서 이 정세에 어떤 이슈로 대중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난감함을 서투르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선배는 10여년 동안 병원노조운동을 한 선배로 해고되었고 해고자 복직 싸움하다 스스로 운동을 정리한 선배야. 해고자 복직 싸움은 개인적 이해관계가 얽혀 무지 힘든 싸움중에 하나다. 해고자 자신은 차치하고 남은 자들의 불이익을 감당치 못하다가 자신하나의 희생으로 모든 사람의 희생을 막는다는 일념으로 복직싸움을 정리한 선배지.그러나 나에게 아직도 운동을 현장속에서만 생각하지 말라고 누차 얘기하고 있는 선배중의 한명이야.

그 선배의 한마디에 난 그날 밤을 새워 울었단다. 넘 기뻐서...
우리의 적은 내가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오직 한무리. 자본가이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싸움은 노동자와 자본가와의 싸움이다. 라는 말이었어. 그 당연한 과제를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삶의 싸움에서 때로는 가장 가까운 동지와의 싸움에서조차 잃어버렸었다는 것 이 어찌나 부끄럽고 또 그제라도 다시한번 자각한 것이 또 얼마나 기쁘던지...
그날 밤 나는 행복에 겨웠던 나의 흐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싸워야 할 대상이 분명한 이상 나는 언제나 싸움꾼일 수 있다라는 희망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그 흐느낌을 말이야.

아직도 내가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해나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너처럼 동지를 선동할 수있는 말주변을 가지지 못했고 오래도록 그 자리에 남아 다시 돌아올 동지들을 기다리는 여유도 가지지도 못했고 또 언젠가 다시 돌아올 동지에게 희망이란는 단어를 가슴깊이 새겨주지도 못했고...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너 알지? 나 무지 노력하고 있다는 거...

자주 자료들 모아 보내주렴. 여느때처럼 게으름 피지 말고.
언젠가 흩어졌던 동지들 모두 모여 대동춤을 출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야.

건강해라.

 

 

 

 

바다가 마노에게...

 

날짜 : 2003.03.17

 

 

조용히 미동도 하지 않고,

그렇게 있다가.......

정말 딱 한번씩만

큰소리 내며 출렁이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되지 못한다.

작은 바람에도 기어이 파도를 보내고,

찰싹거린다.

'동지'라는 말로 격려와 기대를 보내는 진짜 '동지' 들에게,

부끄럽고 서글픈 시간들이 덧없이 간다.


'제국'과 '자본'이 무슨 꿍꿍이로 움직이고 있는지.

'노동자'와 '민중'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자주 놓치며 헤매기도 한다.


더이상 부끄럽지도, 서글프지도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갖게 하는 힘은

아직 나로부터 나오지 못하고,

진짜 '동지'들과

진짜 '노동자'들과

진짜 '민중'들로부터 불현듯

찾아온다.


매일 약속하며 살겠다.

오늘도 열심히, 부지런히.........

매일 반성하며 살겠다.

오늘도 열심히, 부지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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