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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이기, 끌어안기

진서가 며칠째 잠자는 걸 힘들어 한다.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

혼자서 잠을 잘 자던 진서가

엄마, 아빠와 함께 밤 늦도록 어딜 다녀온 이후로

10시가 넘어 11시가 되도 자질 않는다.

잠이 안온다고 짜증과 울음을 반복하다가

결국 아빠가 재워주길 요청한다.

 

'길들이기'를 시도한다.

진서의 홀로서기를 돕겠다는 핑계로,

나만의 시간을 지키기 위한 '길들이기'를 시도한다.

 

짜증섞인 험상궂은 얼굴로,

혹은 매우 이성적인 타이름으로....

 

그러나 진서는 예전의 진서가 아니다.

 

9시부터 시작된 이 길들이기는

11시가 넘어 가면서

나의 마지못한 '끌어안음'으로 끝을 맺는다.

 

결국 끌어안고 말 것을,

나는 매일 길들이기를 시도하며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내일 또 진서가 잠을 자지 못하면

난 편한 마음으로 끌어안기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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