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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다.

자활후견기관은 쉽지 않다.
트레이너 처지에서도 쉽지 않고
훈련생 처지에서도 쉽지 않다.

 

현실과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힘들어 하는 훈련생에게

당사자 조직운동의 원칙을 되풀이 이야기 해야하는 트레이너도 힘들고,
정부 보조금을 받아 정부 정책에 따라 일해야 하는 훈련생들로서는

당사자 운동을 위해 조직화에 힘쓸 여력이 없어서 힘들다.
관장, 실장은 당사자 조직운동의 원칙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실무자들이 기왕에 하던 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까봐 조심스러워 지는 자신이 또한 힘들다.


일주일에 한 번씩 10번을 계획한 부천나눔자활후견기관 조직가 교육훈련 기초과정.

조직화 프로그램이 오늘 주제였다.

 

 

나눔자활의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동아리활동이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핵심 사업인 각종 사업단은 프로그램이 아닌가요?

잘을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자활후견기관의 핵심 목적은 무엇이지요?

가난한 주민들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한다.

 

자활과 자립은 누가 어떻게 하는 거지요?

당사자들이 자활과 자립의 의지를 가지고, 

자신들의 공동체를 만들어 자립자활을 실현해 나가겠지요.

 

그럼 여러분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런 당사자들을 지원하는거지요.

 

어떤 방식으로 돕고 있지요.

사업단을 운영하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럼 사업단도 교육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당사자 조직운동을 돕기 위한 나눔자활의 프로그램일 수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그럼 사업단은 주민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보다는,

그 당사자가 자립자활을 위해 스스로를 조직하도록 돕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겠네요?

..........

 

 

당사자 조직화에 목적을 두지 않은 어떤 프로그램도 자립자활을 일어나게 하지 못합니다.


 

 

두시간여의 교육훈련이 끝나갈 무렵

'현실이 조직화에 힘을 쏟도록 놔두지 않는다' 는 푸념이 또 나온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주민 조직만 하라고 월급을 줄 기관장은 없다.

근무시간엔 사무실 실무자로 일하고,

근무시간 외의 개인시간을 포기하면서 조직화에 힘을 쓸만큼 헌신할 실무자는 없다.

 


여러분이 실무자로서 해야될 기왕의 일과 조직화를 위해 해야될 일이 완전히 다르기만 할까요?

여러분의 일 속에 여러분의 마음가짐만 좀 바꾸면 조직화의 관점에서 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작은 부분이라도 좋습니다.
그 일부터 조금씩 조직가로서 처리해 보십시오.

주민은 스스로를 위해 자신들을 조직하지만,

조직된 그들이 당사자로서 자기 권한과 책임을 넓혀가는 만큼,
'그들을 위해서' 해야만했던 여러분의 일들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요?

실무자로서의 기왕의 일들이 줄어드는 만큼 또 조직가로서의 일을 늘려 가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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