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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무엇이 나에게 있는 걸까?
무능?
무책임?
무감각?
어느 하나가 아니라면 이 모두일까?
엊그제 피오나가 어이없는 이야기를 전하며
많이 화를 냈다.
말인 즉슨 한 때 한 솥밥 먹으며 기독교문화운동이란 것을 했던,
나에게는 후배요, 피오나에게는 동기인 친구가
자기의 요즘을 이야기하며,
부동산 투자를 권하더라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처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누누히 이야기 해도
자꾸 강권하더란다.
결국 '슬슬 화가 나려고 하니 그만해라' 라고 말하고 나서야
그 이야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기독교문화운동이라는 것이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전하는 일이었는데,
그걸 함께 했던 친구가
우리를 상대로 부동산투자를 권하다니....
우리 사는 모양과
우리 사는 가치와
우리 사는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뭉개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다.
피오나의 말처럼,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 피붙이 형제자매들도
우리를 존중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함께 한 길에서 운동이란 것을 했던
후배요, 친구에게 들으니
마음에 화도 있지만
더 깊숙한 곳에는 저미는 슬픔이 있다.
누나 정기진료 다녀오는 길.
엄마와 누나의 뒷모습....
아주 많이 닮아 있다.
슬픔도
기쁨도
모두 닮아 있다.
사진을 찍어둘까 싶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그냥 눈에,
마음에
곱게 담아둔다.
훈련생에게 집중하라...
주민에게 집중하라...
민중에게 집중하라...
그런데 난 자꾸...
나에게 집중한다.
내가 무언가 잘해야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내가 잘하지 못하고, 실수할까봐 두렵다.
자활협회 인천지부 참여자자활학교 '자활공동체 전략세우기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난 자꾸 나에게 집중한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어디서든 희망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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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해봤다고, 다 해봤다고, 그런데 되지 않더라고,
그래서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내놓으라고, 하나라도 내놓으라고, 성공한 사례를 내놓으라고,
내놓지 못하면 옳지 않은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경험은 당신 것입니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성공한 경험이든
실패한 경험이든...
그건 그저 당신 것입니다.
모두가 그걸 경험했다고 하지 마세요.
모두가 그걸 경험하게 될꺼라고 하지 마세요.
역사가 되기 전엔,
경험은 그저 당신의 것일 뿐입니다.
당신 경험담이,
때론 내게 힘이 되고
때론 내게 가르침이 되지만
그렇다고
내게 꼭 그렇게 해야 된다고 말하지 마세요.
내게 꼭 그렇게 하지 말아야 된다고 말하지 마세요.
역사가 되지 못한 당신 경험은
아직 당신 것입니다.
요즘은 부쩍 두근거린다.
화장실도 자주 가고 싶다.
내 삶을 가늠해보고 싶다.
꼭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욕심은 없지만
아무것도 아니게 될까봐 두렵다.
내 나이 마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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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유혹은 도처에 널려있는듯 합니다. 솔직히 나도 돈 있으면 주식투자도 하고 땅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골백번도 더 들거든요. 그게 살아온 신념과 지켜야할 가치와 상반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그래서 "깊숙한 곳에서 저미는 슬픔"에 너무나 큰 공감을 합니다. 자신이 씁쓸하게 여겨지기도 하구요. 쩝...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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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한 것 자체가 유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탓이기도 하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넘길 수 있을 때, 그때 온전히 자유한 것이겠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