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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살해당한 분들의 주검이
정치꾼들의 잇권 싸움에 이용 당하는 사이
그분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분노하며 모인 우리의 싸움이
그렇게 또 정치적 다툼에 이용당하는 사이
왕십리 재개발 지역 세입자들의
힘겨운 주거권 싸움은 아무도 몰래 벌금 협박에 시름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의 추모대회가
이명박과 김석기의 뒤에 숨어 있는
자본을 드러내는 것이 되지 못한다면
왕십리도 용산이 되고
서울 전역의 재개발 지구가 용산이 되고 말 것이다.
평택의 겨울...
아침...
CBS라디오 뉴스쇼...
죽음의 문턱에 선 노동자들의 마지막 몸부림에
경기도지사 김문수가 중국을 잘 달래야 한다며 '자제'를 요청한다.
그리고 평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
카지노 유치에 대한 의향을 떠보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아닌척 긍정을 흘린다.
미국산 쇠고기가 그렇고
대운하가 그렇고
교육이 그렇고
이제 평택이 그렇고
내어놓는 많은 정책들이 다 그렇듯
막다른 선택,
차악의 선택,
파괴의 선택 이외에 다른 대책이 없다면 이제,
미래의 선택,
최선의 선택,
창조의 선택을 이야기 하는 이들에게
'어디 한 번 해보라'
자리를 내어줄 일이다
법은 늘 그들의 편이다.
법에 호소하는 것은 민중의 몫이 아니다.
법 안에 자기 편이 한둘이라도 있을 때
법이 혹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법 안에 민중의 편은 하나도 없다.
누구에게나 일관되고
누구에게나 일치하는
양심이 없는데,
법양심 운운하며
법에 기대를 거는 일은
민중의 몫이 아니다.
더구나
의회 내 쪽수에 따라
허구헌 날 법이 바뀌고 헌법 해석도 달라지는 때에,
의회 내 쪽수는 그만두고
의회를 움직일 아무런 힘도 갖지 못한 민중에게 법은
감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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