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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부 사무국장과 만남

* 이 글은 줌마님의 [광주에 가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광주지부 유희양 교선부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다.

 

아침 출근때에 맞춰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쪽으로 들어오다보니 MBC카메라 기자가 바로 문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건널목에서 조합원들 "아침부터 또 찍고 난리네." 조합원들은 날이 선 말들을 한마디씩 쏟아 부었다.

카메라로 출근하는 조합원들을 찍었다가 경비실에 카메라는 뺏기고 말았다. 평상시 같으면 현장까지 카메라를 들고 일하는 조합원들의 얼굴을 담곤 했는데...카메라가 출입금지를 당했으니...평상시 같았으면 싸우고 들어갈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해서 노조에서 나와 해결하라고 했을 텐데...포기하고 일단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을 만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지부 사무실로 들어왔다.

 

김진호 사무국장 인터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모집공고도 안나갔는데 취업대기자들이 공장을 빙둘러싸서 있을 정도로 지원인원이 많았다. 신문에는 경쟁률이 70대 1이라고 하던데...못들어온 사람들이 각기관에 투서를 하고, 노조 자유게시판에 "카더라"식으로 올렸던 것 같다. 작년부터 감사팀에서 3개월간 상주하면서 신규채용입사비리문제를 조사했다. 신문에 나온 것 절반만 털면 거의 맞는 얘기다.

 

직접 당사자로서 조직별로 할당했다는 회사쪽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회사가 노무관리차원에서 관리하고 이를 모아놓다보니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문제가 본사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전직 간부를 포함해 전 공장으로 퍼지고 있다. 개인의 비리에서 시작된 문제가 조직의 비리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희양 교선부장 - 오늘 출근할 때 보니, 예전같았으면 출근할 때도 작업복을 입은 조합원들이 많았다.)

 

 

-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하려고 하는가? 

우선 현장의 제조직 의장단 모임을 해서 해결 방향을 잡아보고 한다. (오늘 오후)

다시금 이런 부패비리가 일어나서는 안된다.

다시 조합원의 동력을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는 이후 과제라 아직 시기를 잡지 못했다. 언론상에서 검찰 수사도 그렇고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금속노동자에게 한말씀

민주노총 주력부대인 기아차노조가 어렵게 민주노조의 전망인 산별노조로 나가려는 시점에 이런 문제가 터졌다. 전 노동운동 진영에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노조는 3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빠른 시일내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거나 아니면 바로 선거를 치루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해서 이 사태를 수습해 나갈 것이다.

 

- 가장 후회하는 것은

노동자의 관점에서 노사 관계를 하지 못햇다. 흩트러져 있었다.

 

작년 임단협을 하면서 사회공헌기금을 따내 광주지역에 3억원을 배정했었다. 그 때 독거노인과 비영리 자선단체 들을 도왔는데 그 일로 지역에 노조의 이미지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추락했다. 

또한 임단투때 안그래도 참여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평소 조합원의 10%(주야를 따지면 %는 높아짐)만 겨우 집회에 참석한다. 이제 이런 조직력마저 떨어질 텐데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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