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연습

2005/08/16 15:03
출근연습

주봉희 |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지부장

소갈머리 없이 살아가는 놈 이라고 했다.
세상사 하고 많은 일 중에 데모질이냐고
한번 데모질에 일당이 얼마냐는 비아냥 소리도
그저 흘러가는 시냇물소리 쯤으로 지나쳐왔던 세월5년
새까맣게 타버렸을 가슴에는
아직도 응엉거릴 그 무엇이 꿈틀댄다.
오월이 오면
촉촉아 젖어오는 연인의 눈가에 맺힌 한 맺힌 눈망울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그 무엇을 기다려야 한다는 작은 소망을 빌곤 한다
무언의 기도라면 꿈이라고 하고 싶다
아지랑이 이글거리는 여의도 516광장
아스팔트에서 초원의 푸르름이 넘실대는데
너는 아직도 어딜 헤매고 있는가
쥐어뜯으며 살아가면 인생역전될까
하고 많은 직업 중에 데모질이냐고
오늘도 터벅터벅 향하는 길목
어느새 사쿠라꽃 휘휘 감은
여의도라네

- 200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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