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양갑세 동지여!

2012/01/06 14:55

한아이가 태어나 울엇습니다

내가 다시 태어난 것처럼 세상이 나의 것처럼 울었습니다

출근길은 언제나 가벼워 날아다니는 낙엽이었고 퇴근길은 단거리 선수가 되었지요

이 육신은 천근만근 굳어져도 효준이,다연이. 두 아이와 울 마님도 나에겐 세상이였습니다

행복한 순간순간이 지나온 나의 사랑이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온통 내 세상이였습니다

사랑과 회망 기뿜도 잠시

질투의 화신은 자본의 앞잡이가 되어 승냥이 날카로운 발톱은 우리 아이들 가슴을 할퀴어 갔습니다.

온 집안은 풍지 박산이 되고 갈갈이 찢겨진 육신은 가슴팍 움켜지고 싸워습니다

발을 동동거리며 울부짖습니다

칼바람이 뺨을 때려도 오그라질 듲한 냉기가 목을 휘감아도 터질듯 한 분노 삭이지 못 했습니다

노동자의 고단한 삶이 외로움/ 고통/ 불안/분노/슬픔/ 절망이라는 감정이 하루에도 수없이 밀려옵니다

내 가족을 책임져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아이들의 해맑음 웃음소리를 들어도

마음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아~~

수없이 밀려오는 고통의 멍에를 지고 이렇게 양갑세 동지는 하늘나라로 귀향합니다

 

동지여 양갑세 열사여

동지의 투쟁의 멍에를 우리가 이어 가겠습니다

정당한 길 투쟁의 깃발 이곳에 꽂으렵니다

열사의 한 잊지 않고 펄럭이고 휘날리고 솟아오르며

열사가 바라던 노동해방 이루겠습니다

승리의 함성 엎드려 보고 하리다

양갑세 열사여 부디 영면하소서 

 

 

 

 

 

 

2010년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 정릉신협지부 지부장

2010년  12월29일사측의 극심 탄압으로 인해 운명 (당시37세)

이글은

2011년12월29일 마석모란공원에서 1주기 추모제때 써내려 올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