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2010/07/20 20:48

                                                                태양의 노래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새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뿜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이신 땅과 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은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   성프란치스코 - 성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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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태에게

2009/02/03 15:43

(정종태 동지 4주기 추모에 즈음하여)

 

 

우리들 가슴은 멍울져진 싸늘한 가슴

육신은 죽어 멀어져 있는데

고독의 여신인 양 찾아오는 그리움은

어둠속에 묻어버리고

천 갈래 만 갈래 흩어져 달아나는 너

귓전에 웅성이는 함성이

동지의 응어름 이구나

 

 

종태!

물 흐르듯 세월은 바람처럼 날아가고

자네가 없는 투쟁의 세월

아직도 혜화동 로타리는

재능 자본의 욕망들이 걸레처럼 걸려있네

명자도 창훈이도

밤과 낮이 구분 안되는 어둠속에

재능자본에 찢기고 찢긴 천막은

이미 재능 자본처럼 더러운 걸레가 되었지

 

 

종태!

언젠가 내게 물어 왔지

입버릇처럼 껍데기뿐인 자신이

너무너무 저주스럽다던

너의 초췌하고 파리한 모습에

나의 마음도 잠시 일그러지곤 했지

 

 

종태!

힘없고 자신이 없는 네가 아니었어

겨울은 봄을 잉태하는 것처럼

너의 희생은...

지금 투쟁하는 학습동지들을 봐

너의 입에서 터져 나오던

분노의 함성이 이어져 온다고

난 그렇게 믿네

 

 

종태!

희망과 꿈은 먹는 게 아니고

강낭콩을 심듯 가꾸고 심는 거 아니겠는가

동지의 이 빈자리

너의 이름으로 가슴을 채우고

자네가 못다한 승리의 깃발 반드시 세우는 날

너 그 빈자리에 술잔으로 가득 채워

조각배 띄우고

승리의 노래, 해방의 노래 가득 채워주겠네

 

 

종태!

힘을 주게

학습지 동지들에게

투쟁하는 비정규 동지들에게

힘을, 힘을 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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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머리 없는 세상

2009/01/12 14:59

인정을 베푸는 것을 미덕으로 살아온 세상의 아버지들

등짝을 후벼 파는 매서운 2009년 일월이 춥다

인정머리 없는 세상은 세상의 아버지들을 발목아지 잡아끊는다

 

터벅터벅 살아온 세상은 인정머리 없어도

아이들에게는 가슴을 후벼 파는 추위보다 훈훈한 아버지의 가슴이 세상을 녹인다

흐르는 눈물이 가슴에 떨어져 응어리 된 인정머리 없는 자본주의 속에

아버지들은 녹아내린 가슴 움켜잡고 세상을 노래한다

 

인정머리 없는 세상아!

그래도 세상의 아버지가 걸어간다. 뚜벅뚜벅.

오늘도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아버지들은 인정머리 없는 세상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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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프고 내가 아프다

2009/01/11 22:41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가슴속에 맺혀 있는 것들이 튀어 나온다

 

너울너울 춤추는 저 바람의 심술

 

그림자 비웃는 너는 나무

 

묵묵히 서  비웃는 너

 

 

차게 식어버린 찌게처럼  어느새 우리 식어버렸구나

 

위로의 세상 어깨가 아픔이구나  

 

이쯤에서 아픔을 잊어버리구요

 

세상의 아픔은 혼자만의  아픔일까

 

내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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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닫아 버려라

2009/01/11 22:17

춥다 마음도 세상도 춥다 내 그림자가 춥다

 

세상은 보물 찿기처럼 흐느적 거리는 가로등 처럼

 

세상이 춥다 온기라고는 느낄수 없는 부딧히는 구두발 소리

 

숨을 놓아 버리고 싶은 시간 눈을 감아 버리고 싶은 찬 바람 소리

 

윙 잉 우는 창가에 목을 매달아 함께 울고싶은 처절 한 이 순간

 

난 서서히 창가에 매달린 서리 서린 달 빛에 목을 맨다

 

아푸지도 안은 마음이   서서 이 다가선다 

 

세상를 닫고 마음을 닫고 이제 나 평온은 온유하고

 

내 주머니 털어 세상에 먼지   내어 놓다

 

입을 닫아버리니 나 를 닫아버리고 세상을 닫앗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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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 버린 세월

2008/10/17 10:39

어느날 동지라고 왔었지요

하얀 봉투를 내밀여

‘동지 힘내세요!

동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3만원에 격려금인지 투쟁지원금인지

받는 순간 정녕 힘을 받았습니다

 

왕창 몰려왔던 3만원짜리 동지들이 떠난지 3년

그 3만원에 격려금이 7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3만원이 7년의 세월동안 썩고 썩어 10년이 되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그 세월속에

우린 그 바람을 잊어왔고

내 속에 쌓여있는 창자는 문드러져버렸습니다

 

그리웠던 그것들이, 동지가 쥐어준 그 3만원이

내 뼛속깊이 자리잡은 줄 알았습니다

 

이제 그 지폐 몇 장이 한숨처럼 종이처럼

그저 그저 살갗에 닿지않는 바람에 날리는

동지가 쥐어준 몇 장이 내 마음 찢어놓고갑니다

 

동지여 그 지폐 거두어 가시십시오

그리고 그 마음의 상처 거두어주십시오

그리고 그냥 돌아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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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치지 마세요

2008/10/17 10:11

막 튀어나올 것 같은데

튀는 놈들이 거만하게 저기 서 있습니다

 

저 울음소리 튀어 나오는데

저 놈들 그저 주머니에 손 넣고

그저 손을 뺐다 넣었다 저러고 있네요

 

내 가슴 타고 내 손모가지 오그라드는데

동지라고 동지라고 동지는 하나라고

모가지 터져 외치는 저 목소리

내 가슴 집어 넣었습니다

 

똥줄타는 우리들은 말 한마디 위안인데

저 목소리는 내 가슴 후벼놓습니다

 

동지는 영원하다더니 노동자는 하나라더니

내 똥줄 타게 만듭니다

 

제발 제발 동지여 동지여

구라치지 마세요

 

당신의 외침이 아니라

동지의 마음이

내 진정 받아오는 그 마음이외다

 

제발 제발

하나라고

구라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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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거짓말 이랴

2008/10/17 09:57

숨이 멈추었다

세상이 멈추었다

 

몸짓도 걸음걸이도 모두 멈추어 버렸다

비겁한 그들이 슬그머니 멈추어 버렸다

당당했던 손짓도 슬그머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버렸더라

 

울다가 울다가 말라버린 쟤들 저 새 새끼들

음악으로 울음 그칠까

그러다간 저 놈들 또 울어 버릴텐데

 

이 놈들 골치 아픈 놈들

그래 투쟁가나 틀어주고

오늘 하루 지나가자

 

오늘은 지나가자

세월을 잊어 버리자

 

날짜도 모르는 너

오늘은

네가 뭘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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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린 KTF 아니라 ~KTX 야!

2008/05/13 23:13

 

서울은 죽었다 서울역은 죽었다 기차 목소리 쉬었고 캑 캑 숨이 막혔다

 

김밥은 시어 버렸고 천안 호두과자는 천안을 지나 버렸다

 

이별은 대전을 지나 철커덕 철커덕 숨이 차 추풍령 고개 처 얼 커 덕 한숨 처 얼 커 덕

 

덜커덩 고개 숨는다! 쇄 액 헤이 익 지나는 너 졸라 빠른 너 KTX

 

나 너를 쳐다보면

 

나~~ 800 일 네가 철을 갈가 처 묵은 거 처럼

 

 

난 세상을 묵었다

 

그리 곤 철 철 흐른 눈물도 받아 먹었다

 

21.일 22.일

 

네가 먹은 2년

 

오늘

 

 

우린

 

40년

 

아니

 

50년

 

우린 불가사리가 될 거야

 

야~~ KTF 가 아니라

 

KTX~승무원이야 자식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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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아주 긴 이름 아주 긴 이름

2008/05/13 22:29

세상이 흔들린다! 땅덩어리가 갈라지고 물이 처들어 온다. 하늘은 울고 땅은 대지를 친다!

그 무엇이 세상을 지배한다 해도 인간이 죈 과욕 욕심 물욕 끊임없는 욕심이 너를 지배 한다

저 떠도는 사욕을 채우는 자들아 영육을 배반 하는 자들아

뚝 뚝 떨어지는 피를 처먹는 너는 쟁기에 걸린 돌멩이야 짱돌이야

앞다리 근육은 온 힘을 당기는 밭갈이 이랴 ~

채찍에 시달린 등짝은 등심 민심 동심 상심

내가 워 내가 이랴 이리가 저리가 하더니만 내가 너를 먹는구나!

너를 먹었더니

이름을 먹여 주는구나!

이름도 주고 성도 알려 주고

광! 우! 병

내 이름은 아주 긴 이름 아주 긴 이름

인간 광 우 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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