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태에게

2009/02/03 15:43

(정종태 동지 4주기 추모에 즈음하여)

 

 

우리들 가슴은 멍울져진 싸늘한 가슴

육신은 죽어 멀어져 있는데

고독의 여신인 양 찾아오는 그리움은

어둠속에 묻어버리고

천 갈래 만 갈래 흩어져 달아나는 너

귓전에 웅성이는 함성이

동지의 응어름 이구나

 

 

종태!

물 흐르듯 세월은 바람처럼 날아가고

자네가 없는 투쟁의 세월

아직도 혜화동 로타리는

재능 자본의 욕망들이 걸레처럼 걸려있네

명자도 창훈이도

밤과 낮이 구분 안되는 어둠속에

재능자본에 찢기고 찢긴 천막은

이미 재능 자본처럼 더러운 걸레가 되었지

 

 

종태!

언젠가 내게 물어 왔지

입버릇처럼 껍데기뿐인 자신이

너무너무 저주스럽다던

너의 초췌하고 파리한 모습에

나의 마음도 잠시 일그러지곤 했지

 

 

종태!

힘없고 자신이 없는 네가 아니었어

겨울은 봄을 잉태하는 것처럼

너의 희생은...

지금 투쟁하는 학습동지들을 봐

너의 입에서 터져 나오던

분노의 함성이 이어져 온다고

난 그렇게 믿네

 

 

종태!

희망과 꿈은 먹는 게 아니고

강낭콩을 심듯 가꾸고 심는 거 아니겠는가

동지의 이 빈자리

너의 이름으로 가슴을 채우고

자네가 못다한 승리의 깃발 반드시 세우는 날

너 그 빈자리에 술잔으로 가득 채워

조각배 띄우고

승리의 노래, 해방의 노래 가득 채워주겠네

 

 

종태!

힘을 주게

학습지 동지들에게

투쟁하는 비정규 동지들에게

힘을, 힘을 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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