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도 살고 농민도 살고

2005/11/19 09:58
노동자도 살고, 농민도 살고
 

18일 오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구준서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전비연) 의장과 농성자들이 23일째 단식농성 중인 농민 강기갑 국회의원을 찾았다. 강기갑 의원은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단식 만류에도 이 단식을 끝낼 수 없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던 참이었다.

전비연 방문자들은 "앞으로도 하실 일이 많으신데 몸이 너무 상하시면 안되는 게 아닙니까"라는 첫마디로 인사말을 건넬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스무날 넘게 곡기를 끊은 사람 앞에서 다른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벼랑끝에 선 노동자와 농민이 만나서 악수하며 나눈 말은 "우리 서로 너무 바빠서 연대하지 못했다"라고 지난 일을 토로하며 "이제는 노동자도 살고 농민도 사는 좋은 연대를 하자"고 다짐하는 것 뿐이었다.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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