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희 방송사 비정규직지부장 보직해임 논란

2006/08/03 22:42

주봉희 방송사 비정규직지부장 보직해임 논란
사, "회사 간부, 노조위원장 안돼"…노 "명백한 노동탄압"
 
KBS비지니스가 출자한 (주)KBS방송차량서비스사(사장 박성희)가 주봉희 언론노조 방송사 비정규직지부장에 대한 관리장 보직해임 인사를 단행,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사 비정규직지부는 “이번 보직해임은 주 지부장의 노조활동을 이유로 한 인사로, 명백한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주봉희 언론노조 방송사 비정규직지부장. 
ⓒ 매일노동뉴스
2일 방송사 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회사는 공문을 통해 주봉희 지부장에게 “회사에서 ‘관리장’ 직을 수행하고 있어 노조위원장을 겸임할 경우, 노동관계법 위반 소지와 회사 경영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합리적 해결을 위해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봉희 지부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자, 나흘 후인 28일 보직을 해임했다.

주봉희 지부장은 “2004년부터 노조위원장과 관리장직을 겸임해 왔는데 이제 와서 이를 문제 삼아 보직해임을 한 것은 명백한 노조활동 탄압이며 그 배후에 KBS 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지부장은 최근 KBS 노사가 한미FTA 현수막 설치-철거로 다툼이 벌어지자 연대투쟁 차원에서 동참했다가 KBS 노무관리팀과 직접적인 마찰을 겪었다. 주 지부장은 “이 때문에 KBS가 나서 지부장의 노조활동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KBS방송차량서비스사 박성희 사장은 “주봉희씨는 회사의 간부로 노조위원장 활동이 노동관계법에 저촉될 소지가 다분해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해왔다”며 “KBS 본사 개입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최근 ‘한미FTA 현수막 사건’ 등 대외적으로도 불미스러운 일들이 불거져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사 비정규직지부는 “관리장 역할은 단순한 차량배치일 뿐, 인사권 등 관리자 업무가 아니”라며 “부당전직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이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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