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11대 집행부에게 바란다

2007/01/07 00:57

버릴 것인가, 재할용할 것인가!!

 

 

2006년은 정규직노동자, 비정규노동자, 이 나라의 육체노동자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한해였다. 일하고 싶은 소망과는 달리 일할 권리마저 빼앗는 악법은 방송사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KBS, MBC, SBS에는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파견법)로 저항 한번 못해보고 연례행사처럼 2년마다 주기적 계약해지에 시달리는 파견노동자들이 있다. 오디오, 사무보조, 경비, 편집, 자료관리 등 많은 직종에 걸쳐 열악한 임금 구조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감내하고 일하지만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불안정한 비정규노동자들.

 

버릴 것인가, 재활용할 것인가! 이제는 심사숙고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나눔이란 무엇인가. 밥그릇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고, 노동은 세상을 깨우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좁아지고 욕심은 사막처럼 넓어지고 있다.

 

KBS 정연주 사장은 신년사에서 공영방송 KBS가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고, 자유, 평등,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진화시키는 등의 일에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했다. 또한 KBS가 한국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희망의 KBS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는 전사회적 공동체가 무너지고, 비정규직이 865만 명을 넘어서서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가 극심해져가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방송권력의 핵인 KBS, 그 등잔 밑이 어둡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정규직만이 느끼는 이기적인 욕심일까?

 

진실한 욕심이라면 방송고시 엘리트사원들도 당당하게 한국방송노동자라고, 민주노조 조합원이라고, KBS 정규직과 비정규직노동자가 어깨 걸고 ‘차별철폐, 진정한 노동자의 희망인 KBS’를 외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진정한 나눔의 2007년을 KBS에서 보고싶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비정규지부 주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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