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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거침없는 하이킥'

교육비 ‘거침없는 하이킥’

아이들 가르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 이유가 지난 30년간의 장기 물가변화 추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 유치원 납입금이 1977년의 28배에 이르는 등 30년간 농수산물을 빼고는 교육 물가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사립대 납입금과 국·공립대 납입금도 각각 18.4배와 17.3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가 5.8배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압도적인 증가폭이다.

 
 

11일 서울신문이 1977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월별 소비자물가 품목별 지수 489개 전 항목(통계청 집계)을 분석한 결과, 유치원 납입금의 물가지수는 77년 3.9에서 올해 110.0으로 올라 28배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실제 77년 서울지역의 월 평균 유치원 납입금은 7205원(통계청 자료)이었지만

 요즘은 사립 유치원의 경우 순수 납입금만 통상 20만원선에 이른다.

여기에다 급식비, 실습경비, 교재비, 행사참가비 등이 붙으면 30만∼4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다.

사립대 납입금(77년 지수 5.8→올해 107.3)은 18.4배, 국·공립대 납입금(6.3→108.6)은 17.3배가 됐다. 고등학교 납입금(7.8→103.6)도 13.2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독서실비(14.0배)와 사전(13.1배) 등 교육 부대비용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85년 물가통계 산정이 시작된 전문대학 납입금은 22년새 8배로 뛰었다. 보습학원비와 대입 단과반 학원비도 같은 기간 4.1배와 3.7배로 올라 전체 물가상승폭 2.6배를 크게 웃돌았다.90년부터 물가통계에 편입된 초등학교 참고서와 중학교 참고서는 17년간 각각 3.5배,3.3배, 가정학습지와 대입 종합반 학원비는 각각 3.2배와 3.1배로 평균 상승폭(2.1배)보다 훨씬 높았다.95년부터 통계에 잡힌 학교급식비도 1.7배로 평균(1.5배)을 웃돌았다.2005년 이후 국공립 대학원과 사립 대학원 납입금도 각각 19.8%와 11.4%가 올라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3.9%) 대비 5배와 3배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전체 소비자물가는 산업발전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시장개방, 저가 중국산 유입 등에 힘입어 안정화됐으나 교육 물가는 워낙 사회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경제논리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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