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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현장활동가 맞춤교육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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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09년 현장활동가 맞춤교육 마쳐

 

 

08년 9월 13일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공황에 따라 신자유주의가 끝나고 다른 세상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전세계를 달구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09년 현장활동가 맞춤교육을 임승수씨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교제로 자본주의 세상을 해부해 보고, ‘다른 세상이 가능한지’에 대한 심도 깊은 교육과 토론을 9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금속노조의 선거로 인해 일정이 혼잡한 가운데 5개월여 진행된 맞춤교육은 LG화학, 정식품, 농협노조, 제천지역, 금속노조 캄코, 코스모링크지회 등 총 6개팀(7개노조) 60여명이 시작, 6개노조 50여명이 총 8강을 진행, 수료했다.

 

 

사업장별로 뿔뿔이 힘든 맞춤교육을 마친 이들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2월 6일 - 7일 졸업여행을 떠났다. 이번 졸업여행은 전태일 열사 40주기에 맞춰 마석모란공원 참배 등으로 진행됐다.

서울로 가는 차안에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아니 전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삶과 투쟁을 담은 비디로를 시청하며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 11시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 사무실인 한울삶에 도착하니, 전태일 열사의 이소선 어머님, 87년 대투쟁의 주역 박종철 열사의 박정기 아버님, 이한열 열사의 배은심 어머님, 신호수 열사의 신정학 아버님들이 맞이해 주셨다.

이소선 어머님은 “태일이를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다.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하나가 돼야 이긴다. 꼭 하나가 돼라”며 당부를 하셨고, 배은심 어머님은 “요즘 우리 열사들을 생각하고 방문해 주는 이들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참여해 줘서 정말 고맙다”며 연신 눈시울을 붉히셨다. 신정학 아버님은 “노동자들의 의문사에 민주노총이 나 몰라라 한다. 의문사 한 노동자들은 누구하나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의문사 진상규명에 민주노총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전태일재단의 박해일 사무총장은 “전태일 정신은 풀빵이다”라며 “30원 차비를 아껴 풀빵 30개를 시다 6명과 나눠먹은 전태일은 동정심이 아니라 함께 하고자 하는 연대의 정신였다. 전태일이 살아있다면 비정규직 투쟁에 다시 온몸을 던졌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평생을 이소선, 박정기, 배은심, 신정학으로 살지 못하고, 전태일의 어머니, 박종철의 아버지, 이한열의 아버지, 신호수의 아버지로 살아오셨던 이들이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이제 우리는 나이가 먹어 잘 돌아다니지도 못해. 이제 당신들, 노동자들이 우리 아이들이 이루려고 했던 세상, 우리가 이루지 못한 세상을 이뤄줘야 해"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현장에서 생산한 선물과 차안에서 모금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어머님 아버님의 건강을 당부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마석모란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참가자들은 제일 먼저 전태일 열사의 묘지를 찾았다. 이땅 모든 노동자의 친구이자 동지인 전태일 열사. 참가자들은 전태일 열사가 이소선 어머님에게 남겨주었던 짐, 암흑의 세상에 열사가 찍은 밝은 빛 한점을, 온세상이 비추도록 활짝 열어나가야 할 그 짐을 이어 받을 것을 다짐했다.

이어 민주노총 박석민 교육국장이 모란공원 곳곳을 돌며 열사들의 삶과 투쟁을 상세히 설명해 주며 참가들을 이끌었다.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철거민 양회성, 윤용헌, 이상림, 이성수, 한대성 열사, 통일운동가 문익환 목사, 산재노동자 문송면 열사, 79년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끈 YH무역의 김경숙 열사, 87년 투쟁을 연 박종철 열사, 민주노총 지도위원이셨던 김진균 선생, 91년 투쟁중 산화하신 김기설, 김귀정 열사, 민주노총 조직부장이었던 최명아 열사, 한미FTA 투쟁으로 산화하신 허세욱 열사, 한전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김시자 열사, 우리 사회의 양심이셨던 계훈제 선생의 묘를 돌며 열사들의 뜻을 반드시 계승 할 것을 다짐했다.

 

 

추운날씨속에 두시간 넘게 열사들의 삶을 돌아보았던 참가자들은 가평 유명산 아래 숙소로 이동, 서로 서로를 확인하며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것을 다짐하는 단결의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참가자들은 눈쌓인 유명산을 아이젠도 없이 과감하게 올랐다. 주야 맞교대, 잔업, 특근에 찌든 몸은 연신 웃옷을 벗어던지게 만들었고, 도저히 오르지 못할 것 같은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노동자의 끈기로 정상에 서 환호성으로 힘찬 투쟁을 결의했다.

 

 

4개월여의 맞춤교육. 참가자들은 자본주의 모순을 절감하며, 자본주의가 가져온 노동의 소외, 비정규직, 빈부격차, 환경파괴, 전쟁, 공황, 이 모든 것을 뒤집을 새로운 세상이 가능함을, 그 새로운 세상은 노동자들이 중심에 설 때만 가능함을 알았다. 남은 것은 실천이다.

 

5개월여 진행한 현장활동가 맞춤교육 강의록을 정리했다. 현장노동자의 시각으로 쉽게 자본주의를 풀어본다.

[쉽게 읽는 자본론]

 

유가협의 부모님들이 함께 생활하시는 한울삶

유가족들이 한데 모여 환영해 주시고 있다.

빼곡히 모인 참가자들 뒤로 열사들의 영정이 걸려있다.

전태일 열사의 묘지 앞에 결의를 하고 있다.

좌측 박석민 교육국장이 추운날씨에 함께 해 주었다.

때마침 김진균 선생의 추모제라서 충북 유초하 선생, 서원대 서관모 선생을 만났다.

유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광경. 참 이쁘다.

정상에서 다른 세상은 가능함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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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3:56 2010/02/08 13:56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임승수 2010/08/29 11:03

    안녕하세요. 저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 임승수입니다. 인터넷에서 제 책에 대해 써주신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닌다. 제가 이번에 마르크스 철학을 쉽게 풀어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책을 출간했습니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 유물론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 썼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의 예스24 책소개 주소를 방문하시면 책의 자세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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