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화물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민주노총 충북본부 풀무원, 화물연대 View Comments
10월 24일(토) 새벽 3시 25분 경, 여의도 국회 앞 30미터 높이의 광고탑에 파업 투쟁 중인 화물연대 풀무원 분회 소속 두 명의 노동자가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화물연대 풀무원분회는 지난 9월 4일부터 ▶노예계약서(도색유지서약서) 폐기, ▶노사합의서 성실 이행, ▶노조탄압 중단, ▶화물연대 인정, ▶산재사고 보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라는 상식적인 요구에 대해 풀무원은 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사태해결은 고사하고 화물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노동조합을 고사시키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2015년 10월 26일(월) 10시 공공운수노조는 화물연대본부와 함께 국회 앞 여의2교 부근 광고탑 앞(광복 70주년 기념 광고 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풀무원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을 밝혔다.
[기자회견문]
30미터 공중에 사람이 있다!
풀무원은 노동탄압 중단하고, 사태해결에 나서라!
충북 음성의 풀무원 물류센터 정문에는 풀무원 측이 게시한‘1만 5천 풀무원 가족’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여의도에서는 두 명의 풀무원 화물노동자들이 30미터 고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업이 50일을 넘어갔는데 사측에서 대화조차 거부, 문제해결의 심각성을 느껴 광고탑에 올랐다”는 것이 이들이 비가 오는 새벽 목숨을 걸고 미끄러운 철탑에 오른 이유이다. 과연 어떤 가족이 50일 동안 대화도 안하는가? 어떤 가족이 목숨을 걸고 수 십 미터 공중에 올라가 있는 이를 외면하는가?
풀무원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을 시작으로 그동안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로 포장되었던 풀무원의 민낯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있다. 갑질은 영화 <베테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일을 하다 다쳐도 나 몰라라, 20년 동안 운송료는 동결, 노동조합 만들었더니 집단 계약해지, 우여곡절 끝에 체결한 노사합의서는 뒤돌아서자 휴지조각,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어용단체 설립, 도색유지서약서라는 노예계약서로 노동조합 와해 시도, 파업에 대한 보복으로 유류대와 운송료 떼먹기, 불법 용역깡패 고용해서 집단구타를 자행했다.
풀무원의 갑질은 비단 노동자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남양유업 사태를 방불케 하는 소위 ‘밀어내기’로 가맹점은 죽어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왔다. 냉장식품의 상온방치로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세균 풀무원 두부, 썩은 풀무원 콩나물을 급식으로 먹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 그 자체이다. 공장식 달걀은 친환경 달걀로, 식품첨가물 덩어리 요거트는 그릭요거트로 둔갑한다. GMO 유전자변형 수입콩 두부를 국산콩 두부로 속여팔고서도 그것을 적발한 공공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여 교묘하게 여론을 조작했던 얄팍한 속임수를 재현하며, 현 사태의 원인을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비난으로 가리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이미 ILO조차 풀무원의 노동탄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해외 교포들도 풀무원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엄중히 경고한다.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그 소박한 요구를 위해 노동자가 목숨을 걸고 30미터 공중에 매달린 순간 이후로, 이제 풀무원은 40명의 화물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80만 민주노총과 전 국민, 그리고 양심있는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한 싸움에 돌입하게 되었음을 경고한다.풀무원은 나쁜 먹거리로 국민 안전을 위협하며 노동탄압을 자행했던 만행을 반성하라. 그리고 조속하게 화물연대와 대화에 나서라.
- 노동탄압 중단하고 산재사고 책임져라!
- 노예계약서 폐기하고 성실교섭에 나서라!
2015년 10월 26일(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자료] 주요 쟁점 사항
(1) 도색유지 서약서 관련
풀무원제품 화물운송을 위해 풀무원 로고(CI) 도색이 되어있는 화물차량을 구입해야 함. 지난 1월 파업 종료 이후 풀무원 측은 ‘도색유지 서약서’ 제시하며, 서약서 작성 불응 시 로고 지우고 백색으로 도색, 응하지 않을 시 배차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밝힘. 이 시기에 화물연대 집단탈퇴 및 어용단체 <사단법인 바른먹거리> 설립됨. 분회는 일단 조합원 전원 도색유지 서약서 작성케 한 후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사태해결을 도모함. 그러나 3월부터 8월까지 반년에 걸친 대화를 통해서도 ‘도색유지 서약서’ 관련한 의견접근 되지 않음. ‘도색유지 서약서’는 화물차량의 풀무원 로고(CI)를 현수막,스티커 부착 등으로 훼손 시 ‘월 운송료 2배의 금액을 즉시 지급’, ‘3일 이내 원상복구하지 않을 경우 3일 초과일부터 월 운송료의 1/30씩 과징금 배상’, ‘운송원 교체(계약해지)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서약’ 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로, 화물연대 활동을 제약하는 ‘노예 계약서’나 다름없음.
(2) 산재사고 관련
살인적인 노선, 장시간 운행의 피로도와 맞물려 상하차 작업 도중 각종 산재사고 발생. 사측은 치료비 보상은커녕 부상으로 일해 일 못하는 기간 운송료 미지급, 심지어 대차비용까지 화물 노동자에게 전가.노조는 운전자보험 가입 외 별도의 산재보험 가입 및 대차비용 사측 부담 등을 요구함.
<풀무원 화물노동자의 산업 재해 사고 (1)>
- 사고일시: 2014년 5월 경
- 사고장소: 하차지점
- 사고경위: 손가락 골절. 15일 입원 후 3개 월 가량 기브스 유지하며 요양을 요하는 부상.
(제품 상‧하차 작업 도중 화물차와 제품하차지점 양쪽을 연결하는 철판을 깔다가 손가락이 낌.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심한 골절상.)
- 인적사항: 당시 34세. 김○○. 남성.
- 사고이후: 치료비 및 요양비 전무. 월급도 못 받고 대차비용 본인부담. 생계문제로 입원 후 기브스를 한 채 업무복귀, 결국 손가락뼈가 휘어지는 후유장애가 남음.
“회사에 큰 요구를 한 건 아니거든요. 대차만 해주라는 거였는데......대차를 구해줬으면 어느 정도 나을 때까지 일을 안 했을 텐데.... 병원에서는 뼈가 붙는데 3개월은 걸린다고 했지만 퇴원하자마자 일을 시작했죠. 월급도 못 받으면서 진료비는 진료비대로 부담하고 대차비용을 하루에 5만원씩 내자니 힘들었거든요. 회사에서는 다른 화물 기사를 쓰는데 드는 비용을 우리들한테 내라고 시켰어요. 15일 입원기간 동안 60만원을 회사에 냈죠.” (사고 당사자 인터뷰 中)
<풀무원 화물노동자의 산업 재해 사고 (2)>
- 사고일시: 2015년 5월 경
- 사고장소: 음성물류센터 안
- 사고내용: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감.
- 인적사항: 46세. 주○○. 남성.
- 사고이후: 대차비용 부담(월급에서 까임)하며 이틀간 요양. 별도의 요양비 지급 없었음. 사고 이후에도 장거리 운행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달라지지 않았음. (왕복 1천200㎞ 주행. 차안에서 쪽잠. 장거리 운행 외에도 상‧하차 작업까지 도맡음.)
<풀무원 화물노동자의 산업 재해 사고 (3)>
- 사고일시: 2015년 6월 22일
- 사고장소: 남부식품 공장 앞
- 사고내용: 6주 두 개 늑골을 포함하는 다발 골절.
- 인적사항: 56세. 김○○. 남성.
- 사고이후: 치료비 및 요양비 전무. 월급도 못 받음( 전액지급되어 운송사에 문의하니 실수로 송금한것이다, 다음달 운임에서 공제 하겠다고 함). 생계문제로 요양취하지 못하고 한 달 만에 업무복귀를 하려고 하자, 진단서를 줄여 다시 제출(업무에 지장 없음을 증빙)하라고 요구받음.
(3) 합의서 이행 관련
작년 11월 최초 파업 이후에도 풀무원 측 노조탄압 지속하자 1월 재파업 진행, 1월 17일 12개 조항의 합의서 작성하고 식권 지급 등 기타사항에 대해서는 구두합의함. 그러나 사측은 합의서 문구 트집잡기(“수송기사 운임을 인상한다.”등의 문구에서 ‘수송기사’를 ‘직송기사(대리점 물량 운송)를 제외한 수송기사(물류센터 물량 운송)’로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화물기사 내부 분열을 유도), 이런저런 조건달기(“주차장 이용 시 개별 주유 인정”하기로 합의하고서는 개별 화물기사들에게 확인서 작성을 요구해 현장반발, 합의사항 무력화시킴), 합의사항 집행을 차일피일 미루기 등으로 노조 무력화 유도.
|
합의내용 |
경과 |
1 |
휴무대차 팀장 수당 인상 (20만원→40만원) |
○ |
2 |
수송차량 배차 엑소후레쉬가 직접 한다. |
○ |
3 |
만근, 안전운전 등 인센티브 추가 지급 (월 1만원) |
X (대리점 직송 화물기사 제외) |
4 |
조사/애사 시 유급휴일 3일 |
X (대리점 직송 화물기사 제외) |
5 |
운임인상 (11톤/5톤/5톤축/25톤/트레일러,풀카) |
X (대리점 직송 화물기사 제외) |
6 |
수송노선 조정 |
X (“기준점 만들고 있다”) |
7 |
노선별 순환배차 공정하게 조정 |
X (“준비 중이다”) |
8 |
월 4일 휴무일 외 휴무시 대차공제비 1일 운임으로 조정 |
X (대리점 직송 화물기사 제외) |
9 |
상하차 프로세스 개선 |
X (“인원 부족하다”) |
10 |
주차장 이용 시 개별 주유 인정 |
X (“확인서 작성하고 주유해라”) |
11 |
수송기사 숙박 휴게시설 |
X |
12 |
운행기준 위반 페널티 조정 |
X |
기타 |
식권, 안전화 지급 등 |
식권 미지급, 헌 안전화 지급 |
(5) 기타 - 부상자 치료비, 파업비용(대체차량), 각종 민형사상 고소고발 등
<불매운동 제안서>
제품 상온방치, 국민안전 위협, 소비자 우롱, 가맹점 죽이기,노동자 탄압!
풀무원 불매로 ‘갑질’을 혼내주세요!
바른 먹거리로 국민들이 신뢰했던 풀무원의 신선식품이 실은 ‘상한식품’이었다는JTBC 뉴스보도, ‘공장식 닭장에서 자라는 닭들이 낳은 달걀’이 친환경 달걀로 둔갑했다는 KBS 뉴스보도, ‘카제인나트륨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풀무원 제품’이 버젓하게 그릭요거트로 허위광고되었다는 언론보도 등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풀무원의 실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급식 재로로도 선호되었던 풀무원 제품들이 냉장식품 보관 기준을 훨씬 웃도는 실온에 방치되어 세균감염과 식중독의 위험에 노출되어 왔다는 것은 경악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풀무원은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제품 상온방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책임을 떠넘깁니다. 하지만 남양유업 사태를 방불케 하는 가맹점 죽이기 현실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풀무원, 제품 밀어내기에 급급한 풀무원, 가맹점 죽이기를 일삼아 온 풀무원, 내부의 바른 목소리를 탄압했던 풀무원, 비정규직 차별을 당연시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했던 풀무원의 ‘갑질’, 이제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풀무원의 ‘갑질’을 바로잡고자 했던 바른 목소리는 그동안 철저하게 짓밟혀왔습니다.충북 음성 풀무원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화물노동자들은 목숨을 걸고 한 달 넘게 파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풀무원은 사태를 철저히 외면한 채 노동탄압과 인권유린을 자행할 뿐입니다. 먹거리를 책임지는 노동자에 대한 존중 없이 안전한 먹거리는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 “회사가 망할지언정 소비자에게 손해가 되선 안된다.”고 했던 풀무원 창업자 故원경선 선생님의 정신을 풀무원은 바로 지금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국민안전 위협, 소비자 우롱, 가맹점 죽이기, 노동자 탄압...끝이 없는 풀무원의 ‘갑질’을 ‘풀무원 제품 불매’로 중단시켜 주세요. 풀무원의 ‘갑질’에 맞서 싸웠던 화물노동자에 이어 이제 국민 여러분들이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요청사항]
1. 풀무원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
- 우리 집, 학교, 직장에서 풀무원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불매를 홍보해주세요.
- 풀무원 제품 불매운동 홍보 영상을 주변에 배포해주세요.https://youtu.be/NwpULXi0DkQ
- 풀무원 불매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려주세요.
2. 풀무원 화물노동자 전국순회투쟁을 응원해주세요.
- 충북 풀무원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화물노동자들이 전국의 대형마트 및 초/중/고 학교 앞에서 풀무원 제품 불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1인 시위 및 선전전 동참 등 응원바랍니다.
- 전국순회투쟁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2-944-805069 (한미화)
민들레홀씨 2015/10/29 20:59
여성들이여, 노동해방 혁명을 위하여 투사들과 결혼하라!!
둥글 2015/10/30 21:00
여성들이 누굽니까? 노동해방 혁명 투사는 여성 아닙니까? 아직도 이 정도 개소리를 부끄러운 줄 모르고 싸지르네ㅋ
민들레홀씨 2015/11/01 10:44
노동해방은 여성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투사들을 따르라!!
둥글 2015/11/02 12:18
투사=남성이 아니란 걸 생각하시란 말이었습니다.
민들레홀씨 2015/11/03 19:35
노동자들은 노동대학에 입학하고 청년들은 생산공장에 입사하라!!
납작 2015/11/21 13:41
아직도 저런 빨갱이가 남아있네...
민들레홀씨 2015/11/28 09:48
활동가들의 존재기반은 사회단체, 노동조합이 아니라 생산현장이다!! 단결하라!!
민들레홀씨 2015/11/29 10:19
시민활동가들은 대기업에 입사 지원하라!! 그러나, 재벌기업은 입사가 어렵다! 재벌 대기업에 입사가 불가능하다면 현장행을 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