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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행과정 화풀이 폭력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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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행과정 화풀이 폭력 행사했다"

동영상 속 주인공 증언

 

 

천윤미 미디어충청기자(moduma@cmedia.or.kr)

 

 

5.16 대전 노동자민중대회에서 신병이 확보된 후에도 경찰의 폭력이 계속 됐다는 증언에 이어 동영상이 발견되었다. 동영상 속 주인공이 확인된 만큼 “경찰이 연행자들에게 화풀이 성 구타를 했다”는 증언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체포 이후에도 경찰이 뒤에서 쫓아오며 계속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경은 보이지 않는다.
동영상 캡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본지가 입수한 이번 동영상에서 경찰은 이미 끌려가고 있는 남녀에게 달려들며 방패를 휘두르며 여성의 엉덩이를 군화발로 찼다. 네 다섯 명의 발길질에 끌려가는 흰색 옷의 남자가 휘청거렸으나, 부둥켜안은 남색 옷의 여자를 놓치지 않고 경찰이 끌고 가는 방향으로 끌려갔다.

본지는 이 동영상 속의 남녀가 바로 16일 연행되었다가 풀려난 김 순자(본지 칼럼기고가) 씨 부부임을 확인했다.

“내가 왜 앞에서 끌려나오냐?”, “후두부 맞은 뒤로 기억 안 난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본 남편 김 훈(40)씨는 “왜 내가 차량 앞쪽에서 검거당했냐?”며 김 순자 씨에게 수차례 물어볼 정도로 “버스 앞 쪽으로 끌려온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순자 씨는 “남편이 기억이 없었다고 해서 정밀검사를 받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후두부에 주먹만한 혹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엄청 빠졌다. 남편 말로는 후두부를 맞은 이후 기억이 잠깐씩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후두부 부위는 종합격투기에서 조차도 공격이 금지된 급소다.

이어 김 씨 부부는 당일 입었던 옷을 직접 입어보이며 “동영상에 맞고 있는 사람이 우리 부부”라고 확인시켜줬다.

 

자신이 맞은 부위와 그날 입은 옷을 보여주며 동영상 속의 주인공임을 확인시켜주었다.(김 훈씨)


당시 김 씨 부부는 집회가 끝난 후 버스를 타려다가, 갑자기 나타난 경찰들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했다.

김 씨 부부는 “버스에 오르려는데 경찰이 방패로 얼굴 부위를 연이어 찍으려고 했다. 너무 놀라서 차량 뒤편으로 도망갔는데 여기저기서 경찰들이 우릴 둘러싸더니 방패로 찍고 발로 밟았다. 남편이 나를 재빨리 안아서 보호하고 나는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야 더 밟아. 이 **들’이라면서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멀리서 달려오더니 날라차기, 여경은 없었다”

이들 부부의 증언과 동영상에 의하면 경찰은 이들 부부의 신병이 확보된 후에도 차량 앞뒤로 끌고 다니며 계속해서 폭행했다.

김순자 씨는 “이송버스로 끌려가는 와중에서도 경찰은 내 엉덩이를 수차례 걷어찼으며, 멀리서 달려온 경찰들이 날라차기로 몸 곳곳을 걷어찼다. 차량 앞뒤로 끌려다니며 곤봉인지 방패인지로 계속해서 가격당했다”고 설명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김 순자 씨는 “수치스러웠고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여경을 봤느냐는 질문에 김 순자 씨는 “우리는 남자 전경들에 의해서 끌려다니고 맞았을 뿐, 여경은 못봤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대전 경찰 관계자는 “16일 집회에 여경이 배치됐긴하지만 얼만큼 배치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행 과정에 함께 배치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후 둔산경찰서로 연행되었으며 경찰서로 가는 와중에 미란다 원칙을 고지 받았다. 당시 김 씨 부부는 “왜 우릴 연행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또 폭행당할까봐 무서워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했다. 더구나 이들이 탄 버스가 지나가는 곳마다 경찰들에게 폭행당하는 집회참가자들의 비명 소리에 이들 부부는 더욱더 “공포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17일 새벽 2시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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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 11:54 2009/05/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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