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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부터 시작하자

짝사랑부터 시작하자

 

“너랑 나랑 가는 길은 다르지만 한번 끝까지 가보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하얀거탑’이라는 MBC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그의 라이벌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주인공이라는 작자는 야망에 눈이 멀다 못해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출세욕이 강한 사람이고, 그의 친구는 맹한건지 착한건지는 몰라도 친구의 과도한 출세욕을 경계하지요. 그래서 가는 길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게 서로의 궁합이 절망에 가까운 수준이라도 친구랍시고 깊은 우정을 과시합니다.
프랑스 속담에 ‘관심은 친구를 만들지만 무관심은 적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정반대의 인생을 산다고 하더라도 ‘관심’이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저 또한 지긋지긋하게 오래가는, 말마따나 ‘안보면 보고싶고 보고나면 이 갈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만나면 서로 못잡아서 먹어서 안달입니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은 참으로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늘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 식으면 상대방에게 무관심해집니다. 사랑의 반대말이 ‘증오’가 아닌 ‘무관심’이라는 말이 이해갑니다.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구하는 경지에 다다르면 상대방에게 관심을 얻게 되고 결국 사랑이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짝사랑 요거 돈 안들고 상대방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는 매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태껏 우리 ‘참신나는 소식’은 명랑하고 즐거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근데 고민에 빠졌습니다. ‘참신나는 소식’이 친구처럼 여러분 곁에서 잔잔한 소식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이런 고민의 시작에는 반성도 함께 따르더군요. ‘참신나는 소식’을 ‘라면받침’으로 사용했다는 죄책감. 회개하는 마음으로 우리 소식을 제대로 전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면 먼저 짝사랑, 짝사랑부터 하자. 우리 회원들과 독자들을 먼저 짝사랑하자. 관심받기 보다는 먼저 관심을 가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친구도 되고, 사랑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요.
우선 점수를 좀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참신나는 소식’은 빗질도 하고 옷매무새도 새로 고쳐가며 새단장을 했습니다. 아직은 100만 볼트 ‘삘’이 꽂혀 감전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하나하나 수줍게 가다듬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을 짝사랑하기로 한 ‘참신나는 소식’, 짬이 날 때면 가끔씩 곁눈질해 주세요. 뜯지 않은 봉투 안에 ‘참신나는 소식’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숨쉬는 ‘참신나는 소식’, 봉투를 여는 순간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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