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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짧은 생각

38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5/23
    세상보는 방법
    공돌
  2. 2007/05/21
    임신한 친구
    공돌
  3. 2007/05/12
    노래
    공돌
  4. 2007/05/08
    몇 가지 생각과 표현들
    공돌
  5. 2007/05/08
    빅브라더
    공돌
  6. 2007/05/06
    휑함
    공돌
  7. 2007/05/06
    수집벽
    공돌
  8. 2007/04/27
    햇살
    공돌
  9. 2007/04/25
    기도
    공돌
  10. 2007/04/25
    본능
    공돌

버는 문제와 쓰는 문제

나는 돈을 번다. 그래서 돈을 쓴다. 그것도 많이 쓰는 편이다. 쓰는데 극히 일부만 연대의 금액으로 책정할 뿐이다. 대부분은 생활비, 즉 술값이다.

 

어제까지 먹은 술값을 생각해보니, 그리 아까울 수 없다. 결국 오줌이 되어 나올 것을. 물론 술로 인해 그러한 정신상태를 만드는 급행료가 때로는 필요하다. 술 안먹고 술먹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이 생활이 단조로워지면 쓰는 돈도 줄어든다. 시골의 할아버지께서 사용하시는 금액보다 내가 사용하는 금액이 몇 배는 된다. 그것은 생활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적게 쓰고도 생활의 기쁨을 몇 배로 느낄 수 있고, 돈으로 대체되지 않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겠다.

 

대부분의 즐거움이 화폐라는 하부구조 아래서 얻어지는 것이라 나중에 하부구조가 무너지면 결국 다른 즐거움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런 즐거움을 조금씩 준비하고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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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는 방법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은 그 냥반이 예전에 맑스 경제학을 했든 안했든 간에 '효용'이라는 개념이 사물을 판단할 때 진하게 묻어난다.

 

역시 전공이 사람의 관점을 그렇게 흔들어 놓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 중에 하나가 경제학일 뿐, 사람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간'과 '경험'이 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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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친구

건설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 여자다. 회사에서 출산하면 퇴직하란다. 아주 트래디셔날 하다.

 

1. 짧게 몇 마디 옮긴다.

 

니가 답답한 거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답답하다는 건 예측할 수 없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별 거 없다. 세상 살면서 60억개의 삶의 방법이 있는데, 고작 그 중에 하나를 해결하지 못하면 60억개 중에 1개의 행복을 찾는 과정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아님 말고.

 

칸트가 그랬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 뒤집어 보면 이렇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해야한다". 어떤게 맞겠노? 칸트의 말이 맞다. 잘 봐라. 할 수 있다면 안해도 된다. 니 남편이이 돈 칠갑 수퍼 부동산 갑부라면 니가 그런 고민하겠나? 아예 회사를 사버리고 말지.

 

니가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한다는 건 당연하고 정당한 문제다. 피할 수가 없다. 피하면 비겁한 문제가 발생한다. 피할 수가 없는 문제이므로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이고, 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선택은 없는 것이다.

 

2. 그래도 답답하다고?

 

니가 답답하면 할수록 해결이 잘될까? 잘되면 경옥스는 일단 큰 상 하나 받을 수 있다. DJ가 받는 거 있잖아? 부당해고를 다투는 사람들도, 우리 집에 숨어들어와 이혼소송을 하고 있는 우리 이모를 생각해봐도 그 양반들 조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는 해야할 것만 하면되고, 그 이상의 다른 상상이나 조급함은 버리는 것이 좋겠다.

 

3. 또 한 가지.

 

공구리에 보로꾸 얹히는데 익숙한 아해들이 사실 공정성이나 법을 은근하게 무시하는 게 아니라 화끈하게 개무시하는 버릇들은 익히 너나 나나 잘 알고 있는 바지만, 니 하나가 그 버릇을 단단하게 고쳐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지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조또 끌려나오는 한이 있어도 답답한 건 사장이지 경옥스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유심히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업계의 관행이고, 건설 불경기가 니 책임은 아니니 3개월 뒤에 복귀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사장꼬붕 기획실장을 만나서 그 양반을 후라이판에 돌돌 튀겨보기 바란다. 기획실장이 불쌍하게 말하면 너는 더 불쌍하게 말하고, 기획실장이 정색해서 말하면 경옥이는 더 불쌍하게 말해도, 원래의 주장은 굽히지 않으면 된다. 압도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4. 알았다. 잠만...얘기 끝나간다.

인생 오래사나? 그래도 가오가 있지, 총학생회장 출신이 임신했다고 퇴사하면 '웃기는 스트립 호러짬뽕'되는 건 한 순간이다. 플랭카드 들어줄 친구들이 있으니, 소송을 담당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든든히 너를 받쳐줄 남편이 있으니, 앞으로 너 닮은 이쁜 아가야가 내장 속에 있으니 너는 얼마나 행복하냐.

조또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룰라씨의 말, 별로 의미없다. 오히려 현재 니가 얼마나 행복한지, 그래서 지금 느끼는 답답함이 잠시 뇌의 착각이자 일시적인 흥분상태임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싸울 수도 있고,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체력과 든든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 명심하기 바란다.

경옥스. 성공적인 출산과 휴직 이후 복직을 위해! 치어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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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어디서 들은 건지 몰라도 어떤 노래의

노랫구절과 선율이 머리 속에 박히면서,

가슴에서 묘한 진물이 흐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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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생각과 표현들

누구의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고, 어떻게 평가하는 것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문제는 본 것을, 혹은 들은 것을 어떻게 내 몸에 잘 흡수되게끔 하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좋은 그림, 좋은 음악은 영양제와 같아서 자기 몸에 흡수가 되면 영감도 떠오르고, 창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이든, 음악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잘 보고 잘 들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이라는 나의 기준에 부합하는 그림과 음악을 감별할 수 있다.

 

많이 보고 많이 들으면서 같이 해보아야 하는 것은 몸으로 해보아야 한다. 그림을 감상하거나, 음악을 듣기 전에 우선 그 그림과 음악이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졌는지 스스로 체험해야만 예술의 질을 평가하기가 용이하다.

 

사실 그림이나 음악들은 중노동이다.  몸과 정신이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는 이러한 예술을 공작과 다를 바 없다.  그림이나 음악적 영감과 그러한 중노동이 잘 혼합되면 예술은 빛을 발한다. 왜냐면 반복노동만큼 중노동은 없고, 그러한 반복의 반복이 거듭될수록 자기가 표현하려고 하는 작품에 한 발 더 가까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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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

대학원 다닐 때 관심이 많았던 감시(surveilrance).

 

http://act.jinbo.net/webbs/view.php?board=policy&id=1234&page=2

 

이 문제는 심기를 건드리는 것 뿐만 아니라 인격까지도 건드린다. 나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나도 그이를 알 권리가 없다. 모든 권리의 기초는 바로 개인주의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적, 사회적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개인주의가 기초하지 않는 한 전제적, 독재적인 시스템 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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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함

공허하기 보다는 휑하다.

작년까지는 봄이 되면 왔다보다 했는데, 올해는 유독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다. 구멍 뚫린 가슴에 흔적도 없이 스쳐 지나가버리는 바람은 시린 이에 찬 물을  붓는 느낌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왜일까. 술을 마셔도 친한 놈들을 만나도 본래의 마음이 회복되지 않는다. 여자 때문인가. 가끔씩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문제를 그 쪽으로 옳겨놓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고. 

 

다른 방도를 찾을 필요가 있다. 본래의 공부에 충실하거나 아니면 더욱 의미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 새로운 일을 찾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분명히 이 휑한 느낌이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개인적인 사정에 가깝다고 본다. 그래서 '휑함'을 '계기'로 바꿔볼 생각이다. 잘 될는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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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벽

뭔가를 모으기 시작할 때에는 그 집착의 원인이 있다.

특히 자신에게 뭔가가 부족할 때, 다른 것을 수집하는 버릇.

 

수집하기 보다는 버림으로써 정신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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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겨레 18도에 소개된 두권의 책, 공교롭게 두 면을 가득채운 책 소개의 공통점.

 

"반야"라는 책의 주인공 무녀(巫女) 반야.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인 그에게는 숱한 사내들이 부나방처럼 찾아든다. 전생에 한결같이 악연으로 맺어졌던 그 사내들과 반야는 현생에서도 사랑과 증오의 아슬아슬한 곡예를..."

 

"에르미타"에서 주인공 에르미타.

 

"(어머니)코시타는 미군장교와 결혼하여 필리핀으로 떠난다. 홀로 남겨진 에르미타는...집안의 하인들과 다를 바 없다.....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에르미타는 결국 '고급창녀'의 길로 접어든다.....에르미타가 자신의 몸를 무기로 돈과 권력을 획득....친어머니 콘시타와 이모 펠리시타스, 외삼촌 호셀리토 삼형제에게 가하는 복수극..."

여기서 드는 궁금증. 미모가 없으면 복수를 못하는가. 미모는 다양하게 생길 수 있는 조합 중에 하나일 뿐인데. 복수활극이라도 대부분 통속적일 수 밖에 없지만, 뭔가 치밀하게 준비해서 그러한 복수의 늪에 어쩔 수 없이 빨려가는 설정보다 미모 한 방으로 모든게 끝나는 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차라리 타고난 미모를 성형수술로 제거하고, 낯선 얼굴로 복수를 준비하는, 결국 복수하는 이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편이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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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느님도 웃어버린 아이들의 기도.

하느님,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가 한 사람씩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그걸 생각해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셨나요? - 미셸 ㅡ

하느님, 돈이 많으신 분이세요? 아니면 그냥 유명하기만 하신 건가요? - 스티븐 ㅡ

사랑하는 하느님,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대라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하느님은 여동생이 눈을 찌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사랑을 담아서 데레사 ㅡ

하느님, 우리 옆집 사람들은 맨날 소리를 지르며 싸움만 해요. 아주 사이가 좋은 친구끼리만 결혼하게 해주세요. - 난 -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학교에 못 갔던 날 있잖아요. 기억하세요? 한 번만 더 그랬으면 좋겠어요. - 가이 ㅡ

하느님 하느님은 천사들에게 일을 전부 시키시나요? 우리 엄마는 우리들이 엄마의 천사래요. 그래서 우리들한테 심부름을 다 시키나봐요. - 사랑을 담아서 마리아 -

하느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주일학교에서 배웠어요. 그런데 쉬는 날엔 누가 그 일들을 하나요? - 제인 ㅡ

하느님, 남동생이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갖고 싶다고 기도한 건 강아지예요. - 죠이스 -

사랑하는 하느님, 왜 새로운 동물을 만들지 않으세요? 지금 있는 동물들은 너무 오래된 것 뿐이에요. - 죠니 -

하느님, 저번 주에는 비가 삼일 동안이나 계속 내렸어요. 노아의 방주처럼 될까 봐 걱정했었어요. 하느님은 노아의 방주 안에 뭐든지 두 마리씩만 넣으라고 하셨지요?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세 마리 있거든요. - 도나로부터 -

하느님, 사람을 죽게 하고 또 사람을 만드는 대신, 지금 있는 사람을 그대로 놔두는 건 어떻겠어요? - 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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