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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행동....

매닉님의 [직접 행동이란 무엇인가?] 에 관련된 글.


직접 행동...자기의 문제를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미즈타 후]...

 

어느 선배 운동가가 이런 질문을 나에게 했다..

 

왈 - "넌 무엇을 위해 운동하냐?"

나 - "평등어쩌구저쩌구, 해방어쩌구저쩌구, 조직어쩌구저쩌구"

왈 - "난 나를 위해서 운동한다"

나 - "......................"

 

무엇무엇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그 속에 나는 없고 아무 것도 없다...오직 무엇무엇만 남을 뿐이다...그것도 나와는 상관없이...무엇무엇과 나를 둘 다 소외시키고 둘 다 배제하는 것이며 둘 다에게 폭력일 뿐이다....사랑도, 조직도, 가족도, 활동도, 가르치는 행위도 모두 말이다....

 

난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이제 난 직접 행동을 더 꿈꾼다...."나를 위해서"....

 

하나만 더 생각한다...."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이 폭력적이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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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1인 시위...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르' 학생들이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입시는 필수, 인권은 옵션?

 강제야자 두발규제 학교 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씌어져 있다.

 

내가 1인 시위하는 이유도 정말 기막힐 노릇이지만, 장애인교육권연대의 노숙천막농성 이유도 정말 기막힐 노릇이지만, 이 학생들의 1인 시위 이유는 진짜 기막힐 노릇이다.

 

이노무 지배계급은 온통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그들의 눈은 특별해서 이 사회에서 소외된 자, 배제된 자에 대한 자신들의 폭력은 보이지 않는다...그리고 그들의 머릿속은 희한해서 '다르다'라는 단어는 없다. 오직 자신들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단어만 있다...미친 개쉐이들...

 

아이들과 점심에 냉면을 먹었다...그 곳에서 교사와 학생이 아닌 인간과 인간이 만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며...그들이 '대견'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동지애'를 느끼며...

 

얘들아!!! 건강 생각하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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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장애인교육권연대 투쟁 사진

경기도교육청에서 노숙천막농성 중인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 투쟁 장면....

아래 그림에 "근조 경기도교육청"이라는 까만 펼침막이 인상적이다.

바로 아래 그림과 그 밑의 그림의 차이점은 윗 그림에는 경기도교육청 깃발이 있는데 그 아랫그림에는 경기도교육청 깃발이 없다....왜냐구? 장애인교육권연대 동지들이 그 깃발을 확 내려버렸걸랑....ㅎㅎㅎ

 

지금 경기도 장애인교육권 연대에서는 장애인교육예산 확충 등을 요구하며 노숙천막농성 중이다.

당연한 권리 요구가 이렇게 해야만 조금이나마 통할 것 같은(ㅠㅠ) 현실이 개탄스럽다...

그들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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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 중....

경기도교육청 앞의 내 1인 시위 모습....

완전 휴가다....ㅠㅠ....그래도 난 계속 간다....

만약(난 믿지 않지만...) 천국이라는 곳이 있다면, 그리고 그곳에서도 필요하다면 해야 하지 않을까? 다만 그 곳이 여기처럼 덥지 않기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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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괴물...

  [괴물1-“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남자애가 그 정도를 가지고 힘들어 하냐?”

    “아니, 여자애들이 무슨 청소를 이렇게 대충 하니?”

    “남자가 되어가지고는 왜 그렇게 말이 많냐?”

    “여자애가 자는 모습치고는....쯧쯧...”

    “머리를 그렇게 깎으니까 훨씬 남자답고 얼마나 멋있니?”

    “웃옷과 치마를 그렇게 짧게 입지마. 여자가 그러면 안돼”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과연 그 기준은 무엇일까? 남자이고 여자이기 전에 모두 ‘인간’이 아닌가? 이 사회는 남성중심의 가부장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여자다워야 한다는 것은 사실 남자에게 복종하고 순종할 줄 아는, 그래서 남성들의 가치관에 적합하고 남성들의 시각에 만족스러운 여자의 모습을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은 이미 여성들에게조차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는 않은가?

  남성중심 가부장 문화는 남성들조차 ‘남자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훈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왜 남자는 강해야만 하고, 힘도 좋아야 하고, 듬직해야 하고, 말이 많으면 안 되는가?

  왜 여자는 ‘예뻐’야 하고, 남자는 ‘멋있’어야 하는가?

  내가 학교에서 했던 여러 가지 무의식적인 말 속에는 이미 그러한 성역할에 따른 성차별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 안에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괴물2-너희들은 아직 몰라]


  “아이들은 아직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몰라. 그러니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어린 녀석이 뭘 안다고 대들어?”


  ‘어른보다 나쁜 아이들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어쨌든 난 아이들보다 오래 살았고, 오래 산만큼 경험도 많고, 그만큼 아이들보다 객관적이고 풍부하지 않을까? 이래저래 아이들에게 많은 말(잔소리)을 하게 되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과 ‘벌’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 알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몰랐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지만, 내가 그 고래의 주체적 의지를 배려한 것이라기보다는 사실은 내가 ‘칭찬’을 이용해서 그 고래에게 나의 가치관과 기준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아이들을 하나의 주체적 존재로 보고 그들의 이야기와 판단을 존중하기보다는 아이들을 가르쳐야만 하는 비주체적 존재로 보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내 안에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괴물3-어디 감히 선생 앞에서]


  “아니, 선생 말에 꼬박꼬박 대꾸하네.”

  “선생 앞에서 그 태도가 뭐야?”

  “나 너의 선생님이야, 선생님!”

  “넌 학생이고 난 교사야!”


  아이들이 영악해지고, 자기 것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자기 주장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등 아이들 앞에서 교사의 이야기가 더 이상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바득바득 대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따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수행평가 성적에 불만을 가지고 항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내가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말하면 안 된다는 그 어떤 근거가 있는가? 오히려 교사인 내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소통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교권이 아니라 인권이다. 교사이기 이전에 인간인 나의 인권이 중요하듯이, 학생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아이들의 인권도 중요하다. 인권은 신분과 나이와 성별과 인종과 취향을 초월해서 평등한 것이다.

  진정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과연 교권이라는 것이 필요할까? 교권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권위적이지 않은가? 나 스스로 교권 속에서 나의 체면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교권이 없는 교단에 대해 나 스스로 불안해 하는 것은 아닐까?

  교실에서의 평등. 그것은 아이들끼리만의 평등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의 평등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난 교권이라는 이름으로 내 안에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괴물4-학급의 단결을 위해서]


  “너 때문에 학급 평균이 많이 내려가잖아”

  “너 때문에 학급 면학 분위기가 흐트러지잖아”

  “네가 빠지면 한두 명씩 빠지기 시작하고, 결국 자율학습 분위기가 엉망이 될거야”

  “한 명이라도 참석하지 않으면 학급단합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니?”


  조바심이 났었다. 한 해가 시작되면서 처음 하는 학급단합대회. 한 명이라도 참석하지 않으면 단합대회의 의미가 퇴색하게 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이 참석하지 못한다고 하면 단합대회는 엉성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참석하지 못한다는 아이들을 이렇게 저렇게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이유는 개인적인 것이고 전체를 생각하지 못하는 생각들이다. 전체를 먼저 생각할 줄 알게 하는 것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교직원 체육대회를 한단다. 몇 월 몇 일에 한단다. 이런. 하필이면 그 때 난 일이 있는데. 교직원 체육대회도 좋지만 내 일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 뭐. 교감선생님께 참석이 어렵다고 말씀드린다. 교감선생님 왈 “전체 교직원의 단합을 위한 것이고, 함께 잘 해보자는 것인데 참석하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선생님 일은 뒤로 미루고 참석하세요” 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왜냐면 지금 내 일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난 아이들에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요한 것이었다. 아이들을 존중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게끔 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는 것은 강요가 아닐까? 전체를 위한 것이든 개인을 위한 것이든 그 선택은 모두 각 개인의 몫이다. 개인의 의사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묵살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나중에 개인은 그 전체를 거부하게 된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나중에 그 소수가 다수를 거부하게 된다. ‘전체’라는 이름으로 ‘개인’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모두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린 것일 수 있으며, 모두가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일 수 있다. 개개인의 선택이 존중되고, 소수가 배제되거나 소수에게 강요되지 않았을 때 전체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그 다양성이 모였을 때 ‘전체’가 의미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난 전체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내 안에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괴물5-대학은 가야지]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이 사회에서 대학은 나와야 되지 않을까?”


  고등학교에서만 근무하다보니 ‘대학’이라는 것이 하나의 신화처럼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오직 대학’이라는 목표 하나만 존재하고, 그 목표가 다른 어떤 것보다 신성시, 절대시 되는 학교.

  나는 왜 아이들에게 ‘대학’을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을까? 사실 이 사회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 아닌가? 그 대학마저도 서열화되어 있어서 ‘학벌주의’라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학벌주의도 문제이지만 혹시 대학을 가야 한다는 나의 말 속에는 ‘노동’이라는 것에 대한 차별을 함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말 속에는 이 사회에서 천한 취급을 받는 ‘노동자’가 되는 것에 대한 나의 불안과 아이들의 불안이 녹아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땅에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노동자이다. 더군다나 그 전체 노동자의 1/2 이상이 비정규직이라는 슬픈 현실이 마음 아프다. 나는 나를 교육노동자라고 부른다. 교사가 어떻게 노동자가 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질문은 노동자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노동자가 부끄럽다면 노동을 하지 말라.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말라.

  그런데 나의 ‘대학가라’는 말 속에는 아이들이 ‘노동자’되는 것을 불안해 하는, 반노동자 의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설혹 노동자가 되더라도 남들보다 더 낫게 살라고 하는 경쟁 심리가 녹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난 아이들을 위한다는 스스로의 위안으로 내 안의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육은 진보이다. 왜냐면 교육은 그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단순히 그 사회를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되어야 한다.

  그러하기에 학교는 어느 공간보다 진보적이어야 한다. 진보란 무엇이겠는가?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가치관과 그에 따른 통제가 아니라 다양성이 존중되고 다양한 관점이 논의되고 그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평등, 평화를 통한 공존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교실은 다양성과 평등, 평화가 존중되고 실현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비단 이것은, 교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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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한 마리...

도교육청 1인 시위 중...한낮의 햇볕을 친구삼아(친구치고는 좀 심한 친구이지만ㅠㅠ)...펼침막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어디선가 뽀르르르.....땡볕을 가로질러 잠자리 한 마리 내 눈 앞으로 휙 지나가더니....내 오른팔 어깨 근처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

 

얼라? 이 잠자리는 아직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해 잘 모르나? 이러다가 덜컥 잡혀, 꽁무니에 실이라도 묶여서 허공에서 헛날개짓을 해대야 하는, 그 절박한 아픔을 모른단 말인가?

 

예전같으면 아무도 모르게 왼손으로 다가가 잠자리 날개를 낚아채었겠지만....

 

가만히 있었다....

이 더위에 오죽 날개짓이 힘들었으면 이렇게라도 쉬고 싶었을까....(물론, 나 자신의 주관적 감성으로 잠자리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 역시 인간중심적 사고방식이지만^^; 그래서 난 텔레비젼에서 하는, 애완동물을 사람마냥 다루는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까맣게 시작하는 꽁무니는 중간 쯤에서 노란색과 하얀색의 점박이를 자랑하더니...

가슴께에는 사자의 갈색 갈기같은 색깔의 잔털이 보송송 나있고...

날개는 투명막으로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꽁무니 바로 윗부분이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듯 볼록볼록 쉼없이 움직이면서...

 

아하!! 꽃 한송이도 우주의 얼굴이라더니...생명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나와 너는 똑같구나....

 

내가 그 잠자리의 쉼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그저 뿌듯하면서...

푹 쉬다가, 오른팔이 저리기 전에만 날아가 달라고 부탁하면서.....

왠지 잠자리와 내가 한 동무인 것 같아....그저 행복했다....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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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버리자....

오늘 1인 시위를 끝내고 내가 1인 시위했던 장소를 정리했다...

펼침막을 접고...

1인 시위용 구호판을 챙기고...

그리고...

내가 사용했던 플라스틱 물병을 버리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잉?...쓰레기통이 없다..

그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쓰레기통이 없다...잠시...이걸 그냥 두고 가?...하다가 도교육청 마당에 있는 쓰레기통을 생각해내고는 그 쓰레기통을 찾아가서 버렸다...

에구...어쩔 수 없는 이 '착한 사람' 이데올로기....씁쓸....

 

어느 때부터인가....우리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어졌다...예전에 - 내 고등학교 때만 해도 - 길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었던 것같은데...

지금은...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지고 가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졌다...

쓰레기통이 없어짐으로써 자연스럽게 나에게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지고 가라"고 강요하고 있다...

 

기껏해야...길가다가...눈치껏...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띄면 은근슬쩍 올려놓거나...상점 앞에 있는 쓰레기통에 주인 눈치보며 황급히 집어 넣거나...이도저도 아니면 내 눈을 피해 내 손이 알아서 버리거나...그냥 대충 집어넣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

법이 없어도 산다는 사람들에게는 참 거부하기 힘든 말이다...

악법은 어겨서라도 깨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조차도...왠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착한 사람"이 아닌 것같은 꺼림칙함이 내 맘 속에 도사리고 있고...왜냐면, 난 '착한 사람' 이데올로기 속에서 인정받고 싶으면서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이중인격자.....ㅋㅋㅋ

 

내가 억울한 것은 이것이다...

내가 구입한 그 어떤 물건이라도 그것을 폐기처분해서 버리거나,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쓰레기들은 온전히 나의 책임이라고...하는 것이다...내가 산 과자의 겉포장과 속포장지는 내가 잘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아니!!! 이윤추구를 위해 한껏 부풀려 놓은 거품 포장들에 대해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인가? 설혹 거품 포장이 아니더라도 그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함으로써 파생되는 쓰레기들은 그 물건을 생산해서 이윤을 챙긴 인간들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 말이다...

 

왜 내가 공들여서 재활용으로 분리수거를 해야만 나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것인가(돌아오는 이익이 있긴 있나?)...그들의 이윤을 위해 만들어진 쓰레기는 그들의 비용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내가 나의 비용을 들여서 (쓰레기봉투 구입 등) 그들의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것인가? 그들의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거 완전히 소비노동이 아닌가 말이다...'소비'하는 행위에서 또 다시 나의 '비용'이 착취되는....(예를 들어서) 재래시장에서 음료수를 사면 딱 필요한 만큼 소비하게 되기에 별다른 나의 비용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대형유통마트에서 음료수를 사면 한 개가 아니라 서너 개를 한꺼번에 구입해야 되기에, 판매자 측에서 부담해야 할 보관비용을, 예정되어 있지 않은 미래의 소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내 집 냉장고의 전깃세를 더 들여가면서 보관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내가 그 상품을 구입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상품에서 파생되는 쓰레기조차 나의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거...이거 완전히 소비노동이다...나에게 전가하는 그들의 비용.....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가 아니라...쓰레기를 마음껏 버릴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 내가 만들어 낸 쓰레기들이 아니기에)...길거리의 쓰레기통을 많이 배치하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나에게 시키지 말란 말이다...그들의 비용으로 설치하고 처리하란 말이다...

 

절약?

이윤을 위해 과생산, 과포장, 과대선전하는 그들을 위해 내가 절약해야 하는가? 내가 절약한 그 만큼이 누구의 이윤을 위해 재생산되는가? 덥더라도 에어컨 줄이고 추우면 옷을 더 입으라고? 에어컨을 생산해서 이윤을 챙기고 열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이용해서 이윤을 챙기는 그 인간들이 모두의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을 위해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나에게 절약이 미덕이라고 강요하기 전에....나도 여름엔 시원하게 살고 싶거든.....

공동체?

자신의 이윤만을 생각하는 그들이 진정 공동체를 위한 마음이 눈꼽만큼이라도 있다면 그들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라...그리고 그들의 비용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라...

 

나에게 윤리니 공동체 의식이니 시민의식이니 절약이니 하는 쓸데없는 '착한 사람'이데올로기를 강요하지 마라...누구를 위한 윤리이고 누구를 위한 공동체 의식이고 누구를 위한 시민의식이고 누구를 위한 절약인가?

 

대한민국 지배집단의 이익을 위한 황우석 집단정신병이 나에게 윤리를 이야기하는가?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 확장 이전이 나에게 공동체 의식을 이야기하는가?

자본주의 남성가부장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나에게 시민의식을 이야기하는가?

과거 허리띠를 졸라맨 '절약'이 지금도 민중들에게 '절약'을 요구하는, 탐욕스러운 자본주의 사회가 나에게 '절약'을 이야기하는가?

 

아직도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릴 땐 마음이 찜찜하다...하지만, 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데 점점 익숙해지고 싶고, 익숙해지고 있다...철 덜 든 아이들의 칭얼대기 수준이라도 칭얼대고 싶다....

 

[아!!!!]

물론, 자연생태계 속에서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그건 그네들(자연생태계)이 원하던, 원하는 쓰레기가 아니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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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만 했던 연대....

경기도 유치원비정규직 선생님들이 나의 싸움을 위해 '투쟁기금'을 전교조부천중등지회로 전달하셨다고 한다....

 

경기도 유칭원비정규직 선생님들은...모두가 여성 동지들...2005년 겨울...그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와 노숙농성을 100일 넘게 진행하며 "상시근로 인정, 생존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싸우셨던 분들이다...작년에 나는 전교조부천중등지회 지회장을 하면서 그 분들 투쟁에 조금(^^;) 얼굴만 기웃거렸었다....

 

비정규직...언제 짤릴지 모르는...그래서 인간적, 기본권 권리조차 박탈당할 수밖에 없는 현대판 노예...

 

비.정.규.직.철.폐!!!

 

아파 본 사람이 아픔을 안다고 했던가 (아! 꼭 아파봐야만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닐게다...흑인의 아픔을 겪어보지 않았어도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싸우는 백인이 있고, 여성의 일상적 억압과 차별을 경험해 보지 못했어도 여성 차별에 맞서 싸우는 남성이 있고, 노동자계급 출신이 아니더라도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맑스도 있었고, 동물이 아니더라도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인간들도 있고...)....십시일반 그 분들의 마음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마음이 어디냐"라고 말한다...마음이라도 정말 고마운 것은 사실이다...그 마음을 낯설게 보려고 하는 것이 그 마음의 고마움을 비꼬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중요한 것같다...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 마음을 알겠는가...오해가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물론, 마음의 표현이 어떤 기준에 의해 형식화되는 것은 아니다...각자의 표현 방식은 다 다르다..

 

그 마음의 표현 중....

지금껏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아픔을 대하며 나에게 가장 쉬운 것은 '말'이었다.

"힘내세요" "고생하시네요" "함께 할게요" "대단하세요" 어쩌구저쩌구...

이런... 그 다음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그리고는 또 나의 일상에 빠져, 내 몸의 안위를 위해, 내 게으름을 스스로 변명하며...또 '말'만 하지는 않았는가...말의 연대....

 

몸뚱아리 한 번 더 움직이고...없는 거 모아서 조금이라도 보태고...싸울 때 한 번이라도 더 옆에 같이 있고...전화라도 한 번 더 하고...주변 사람들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 주고...그러면서 '변화'를 위해 일상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연대란 그렇게 몸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걸...

연대란 순간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걸...

연대는 1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틈만 나면 닦아야 하는 실천이라는 걸....

그리고 그 몸과 몸이 만나서 '힘'이라는 것이 된다는 걸...

도교육청 아스팔트 위에서 조금씩 새롭게 배우고 있다...

 

도교육청 본관 현관 앞에서 싸우고 있는 장애인교육권연대 농성 집회에 참석하고 나오는 길이다...^^...바로 코 앞이니 바라만 보지 말고 매일 집회 때 옆에 가서 같이 서 있을란다...이게 몸에 배이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이제는 '말'만 하지 않고, 몸뚱아리를 더 열심히 놀릴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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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든 사과부터라도...

이런...요즘 건망증이 심하다 싶더니...결국 어설픈 일을 저질렀다...에궁....

 

차 열쇠를 차 안에다 두고 차 문을 잠근 것이다.....

 

이 더위에, 1인 시위를 위함 짐을 바리바리 가지고, 부천에서 수원 도교육청 앞까지 전철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엄두가 나질 않았다...그래서 처박아 놓은 차를 끌고 다닌다....

 

**화재 서비스를 요청했다...

"어쩌구저쩌구...본인의 동의 하에 1회에 한하여 핸드폰을 통해 고객 위치 확인을 하겠습니다...어쩌구저쩌구..." 그러니 동의해 달라고 한다....

 

섬찟했다...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내 핸드폰을 통해 내 위치 확인이라니..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은행 이용 및 신용정보 등을 통해 내 호주머니의 잔돈까지...알고 싶으면 세상이 다 안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내가 어디 살고, 누구랑 살고, 과거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은 무얼 하고 있는지...알고 싶으면 세상이 다 안다....

나의 인터넷 정보를 통해 내 관심이 무엇이고, 무슨 작당을 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알고 싶으면 세상이 다 안다...

알고 싶으면 세상은 얼마든지 나를 까발릴 수 있다.....

 

과연 '나'는 존재하는가? 무참히 노출된 '나'는 진정 '나의 것'인가?

빅브라더가 판치는 유비쿼터스는 결코 나에게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없다. 그러한 것을 진보라고 한다면, 난 퇴보를 선택하겠다.

 

젠장, 그렇다고 당장 모든 걸 내팽개칠 수는 없잖아...신용카드부터 없애보는 건 어때? 그 다음은 핸드폰....너 할 수 있어? '퇴보'를 선택하겠다며....우앙ㅠㅠ...솔직히 아직은 나에게 요원하기만 한 '퇴보'이다.....엉엉엉ㅠㅠㅠㅠ

 

그래도 이대로 있을 순 없잖우....독 든 사과...정보사회의 독 든 사과들을 눈 크게 뜨고 가려내는 것부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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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의심하라....

어제는 절기로 따져서 입추라는데...가을의 초입...근디 그 절기라는 것도 세상이 하 수상하니 따라서 그러한가?...입추가 무색하게 아스팔트에는 여름만이 자리잡고 있다...어제는 도교육청 앞 1인 시위 2차 첫날째...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한 곳에 붙박혀 있는 나는 마치 허수아비 같다...

잘익은 벼는 바람에 출렁거리고,

산을 넘어온 바람은 농민의 이마에 송송히 맺혀 흐르는 (요즘엔 농민의 눈에 눈물이 맺혀 흐르는 때가 더 많은 것 같지만...박살! FTA!  박살!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 땀방울을 거두어 가고,

호시탐탐 벼이삭을 구하려는 새들의 날개짓은 바쁘기만 하고,

빨간꼬랑지 잠자리들은(요즘은 요것들도 시도 때도 없이 날아다니더구만...) 허수아비 어깨를 서로 차지하려 하는.....

그 역동의 한가운데에, 세상의 모든 고요와 침묵을 혼자 가진 듯이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허수아비...과연 그 허수아비의 외침에 새들은 아랑곳할 것인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한다는 이유로 도교육청으로부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나는...지금...도교육청 본관 건물 한 가운데에서 유유히 흩날리는 태극기를 정면으로 대면하고 있다.

날 비웃기라도 하는 듯 태극기는 연신 바람에 몸을 맡기고 온몸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다..."복종하라!!"

 

어제부터 도교육청 본관의 현관 앞에서 경기도장애인교육권연대가 천막농성 중이다...

 - 장애인 교육예산 6% 배정 등의 요구사항을 걸고 노숙철야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연대!! 투쟁!! 힘내세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연신 응원을 보낸다...

 

게양대에 걸려 의기양양하게 휘날리는 태극기와 그 아래에서, 그 잘난 대한민국 속에서 자신의 권리가 철저히 외면되고 있는 것에 대한 그들의 저항은 묘한 대비로 가슴 속에 울분을 만든다.

 

근디 갑자기 '애국가'가 들려 온다...이건 뭔 시츄에이션?...귀를 쫑긋 세우고 그 소리를 따라가다 당황스러움을 느꼈다...천막농성장에서 목청껏 부르고 있다....'애국가'를 다함께 열심히 부르고 있었다....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소외된 그들의 목소리....국가의 이익이 마치 개개인 모두의 이익이라는 허상 아래에 끊임없이 요구되어온 그들의 희생.....당연한 그들의 권리가 철저히 외면당해 온 것에 대한 분노와 요구의 분출이 지금의 저 천막농성일 것 같은데..

 

"전체를 위한 소수(개인)의 희생"이 미덕이고, 또 그것을 원하는 국가주의(전체주의)의 또 다른 목소리가 '애국가'가 아닐까...

 

천막농성 중인 그들에게서 흘러나온 '애국가'는 아마도 우리의 일상적 모순이리라...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말 깊숙히 자리잡은 '무의식의 일상'이 무서웠다...나에게도 그러한 일상적 모순이 틈틈이 배어 나와 다른 모순들을 강화시키고 있을 것이기에...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말과 행동이 지배이데올로기에 복무함으로써 이 사회의 모순이 유지되는 것에 기여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무서웠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정말 그런가? 천막농성하는 그들에게 '우리나라'는 '만세'일까? 혹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나의 다른 모습들 속에서 '우리나라 만세'라고 나는 외치고 있지는 않을까?

 

로자 룩셈부르크...."모든 것을 의심하라"....오늘 나의 말과 행동을 다시금 곱씹어 '의심'해본다....지금 이 글조차도.......

 

[이 글이 천막농성 중이신 장애인교육권연대 동지들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네요....동지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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