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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의 평화

◐ 미니의 인권이야기 ◑ 우리 곁의 평화

 

며칠 전 울산 동구 청소년 문화의 집이란 곳에서 '평화바램 영화제'를 열었고 마지막날 평화에 관해서 청소년들과 같이 얘기하는 자리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평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참여하신 분들이 대부분 고1 여학생들이어서 자연히 학교와 여성에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쓰레기통 비우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와서 무조건 때리는 거예요. 저는 쓰레기통이 다 차면 비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매일 매일 비우라고 방송을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전 그 방송을 못 들었거든요." 여러분의 학교는 평화로우냐는 질문에 대한 한 학생의 대답이었습니다.

 

교육을 앞세운 인권침해와 폭력이 너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이 아주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학생 인권의 현실입니다. 인권과 평화가 무엇인지 배우고 체험해야할 학생들이 오히려 비인간적인 대우를 억지로 견디며 결코 평화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 학생들이 얘기한 또 하나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째는 외모입니다. 취직을 할 때 회사에서 외모를 먼저 보고 실력을 나중에 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직업 선택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입니다. 여자가 할 일과 남자가 할 일을 나눠 놓고 여성들에게는 '여자다운' 일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만 하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들의 삶을 평화롭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들입니다. 만약 남성들이 취직을 할 때 다리 모양이 어떤지, 몸무게가 어떤지, 얼굴 생김새가 어떤지가 채용 여부의 주요 기준이 된다면 언론에서부터 커다란 '사회문제'로 취급했을 겁니다. 오죽 했으면 한 학생은 "여자들도 군대 가야 돼요"라고 했을까요. 일상에서 아무런 차별을 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평화로운 세상일지 모르지만 집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계속 차별 받고, 그 이유가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이라면 그 사람에게는 이 세상이 결코 평화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평화는 전쟁과 같은 커다란 일과 관련된 것만이 아니라 우리 곁의 일입니다. 평화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평화는 이것이야'라고 정의 내리기보다는 우리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생각해 봐요. 과연 나는 어떤 때 평화가 깨진다고 느끼는지… 노동자·여성·학생·장애인 등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그 이유는 다를 겁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똑같은 것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 인간으로써 존중받고 이해 받고 싶다는 거겠죠.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일상 속의 평화입니다.
 
* 인권하루소식에 쓴 글입니당 http://www.sarangbang.or.kr/kr/main/hr_content.html?seqnum=1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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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도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 있어 - 인디미디어 이스라엘 활동가 간담회

 

허창영/ 인권연대 간사

이스라엘 내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다양한 목소리와 활동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9일 한국을 찾은 이스라엘 활동가 아담(Adam Treistman)씨는 한국의 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것을 요구했다.

전 세계 곳곳에 지부를 두고 있고, 독립적 대안언론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디미디어의 이스라엘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담씨는 지금 현재 일본에서 머물면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 단체와 활동가들을 만나고 있다.

아담씨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흐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뤄지게 됐다.

평화박물관 추진위원회 회의실에서 만난 아담씨는 “이스라엘 활동가들도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수위와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은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고 느끼게 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단체에 대해 ▲가옥파괴에 대응하는 단체 ▲이스라엘군의 인권침해 증거 수?단체 ▲수로와 수도관 연결 지원 단체 ▲팔레스타인 민중의 올리브 수확 지원 단체 ▲이스라엘 내부의 여론 형성 단체 ▲고립장벽 건설 반대 단체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립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와 관련해서는 “건설 자체를 방해하는 단체도 있지만 또한 건설된 고립장벽을 파괴하는 단체도 있다”며, “한 단체는 한 달 동안 건설현장을 점거해 캠프를 설치하고 천여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현장을 보고, 느끼게 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상황 어려워 전망 밝지만은 않아...



아담씨는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해 ‘적의’를 가지고 있다”며, “오히려 군인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 반면 일반인들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담씨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팔레스타인에서의 이스라엘 군인들의 활동에 대한 모든 정보가 차단되고 있고, 이스라엘이 사상 유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어 팔레스타인 문제가 일반인들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억압을 통해 세워진 나라라는 근본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수립과 관련한 질문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에는 대부분 찬성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는 논란이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집권해도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착취는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이견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해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아무도 명백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담씨의 개인일정 문제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마무리됐으며, 올 여름 다시 한국을 찾으면 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인디미디어 - http://israel.indymedia.org
99년 시애틀 투쟁에서 현장의 소식을 보다 발 빠르게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립미디어로, 저항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 곳곳의 투쟁과 진보진영의 소식을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대안언론이다. 인디미디어는 시애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었으며, 인디미디어 코리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 아담씨는 인디미디어 이스라엘의 활동가이다.)




아담씨는 한국을 방문한 기념으로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부탁에 주저 없이 펜을 들어 팔레스타인 지도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맞잡은 손, 올리브나무, 그리고 뜻을 알 수 없는 히브리어를 메시지로 남겼다

출처 : 인권연대 http://www.hright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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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누가 하나요?

 

사무실에 설거지꺼리가 있길래 설거지를 하러 화장실로 갔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평소 얼굴을 자주 뵙는 건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지나가셨고,
그분과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에이 뭐 남자가 설거지를 해”
“누가 하면 어때요”
“그래도 여자가 둘이나 있는데 시켜야지”
“아니에요 괜찮아요”

여러분의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설거지는 누가 하나요?
혹시 남자라고 나이 많다고 뒷짐만 지고 계시는 분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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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조선일보


 

오늘 아침(1월 6일) 우연히 조선일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국제면에 이라크 관련 기사가 있더라구요.

 

다른 기사도 온통 마음에 안 들었지만 또 하나는

"이슬람교의 양대 종파인 수니(Sunni)와 시아(Shia)파는 교주 무하마드가 아들 없이 사망하면서 후계자를 두고 갈렸다."라고 되어 있는 내용이 있는데

한마디로 무식한 소리입니다.

 

무함마드는 이슬람의 창시자도 교주도 아니고 예수처럼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사람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슬람 성원에는 무함마드의 사진도 없고, 기독교처럼 십자가에 박힌 모습 같은 것도 없습니다.

 

조선일보는 시각이 빼딱하기도 하지만 무식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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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국가, 영토에 대해서

 

한국은 한민족만의 국가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쉽게 생각해서 수많은 이주노동자의 국가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다만 한민족이 다른 민족을 차별하고 있을 뿐입니다.

권력과 자본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한민족이라고 부르는 노동자들, 여성들, 시민들 바로 그들이 다른 민족이라고 차별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차별받는 그 노동자들, 여성들이 다른 노동자와 여성들을 짓누르고 차별하고 있는 꼴입니다.

 

미국이 앵글로-색슨 계열의 백인들만의 땅이라고 한다면 동의하시겠습니까? 물론 아니겠지요. 미국은 점령당한 원주민들, 끌려온 흑인들, 이주해온 라틴 아메리카인들 그 모두의 땅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는 민족=국가=영토를 같은 평면위에 올려 놓고 순수성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족은 역사적이고 문화적 현상이며

국가는 정치적 행위이며

영토는 존재하는 사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같은 평면위에 올려 놓고 하나의 동질성만을 강조하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학살하고 고문하고 억압한 전두환이 투표권을 가지고 한국에 사는게 맞겠습니까,

아니면 수년동안 힘들게 일하면서 그 잘난 한국사회에 돈을 벌어다 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살면서 투표권을 가지는게 맞습니까?

강제추방 당해야할 사람은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전두환, 노태우 이런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하나의 땅위에 다민족 국가가 있을 수도 있고,

하나의 민족이 두개의 나라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에 두개의 국가가 존재하는 그 자체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민족은 순수하지 않으며

국가는 당연하지 않으며

영토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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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 대해서...

 

며칠전 테레비를 보니깐 새해 첫날이라고 백두산에서 방송을 하면서 나오는 말이 뭐 "민족의 영산' 이런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1. 백두산은 왜 민족의 영산이 되었을까?

우리집 뒷산은 왜 민족의 영산이 되지 못했을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백두산이 가장 크고 높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만주로 세계로 뻗어 가고 싶은 한민족의 강함에 대한 욕망의 표현은 아닐까요?

 

2. 백두산은 그냥 산일 뿐입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저 높이 솟은 흙위로 물이 흐르고 꽃이 피고 동물들이 뛰어 놀 뿐입니다.


 

3. 백두산이란 노래가 있죠

"백두산으로 찾아가자"로 시작해서 "백두산이여 꺽이지 않을 통일의 깃발이여"

백두산이 왜 통일의 깃발이어야 할까요?

통일이라는 아주 정치적 행위의 상징으로 백두산을 삼고 있는 것입니다.

통일은 당연히 이루어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아주 정치적 행동입니다.

일부의 민족주의 활동가들이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거대 자본의 소유자들과도 쉽게 손을 맞잡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들의 통일이라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통일에는 '강성대국'의 꿈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백두산이 통일의 깃발이 될 수 있었겠지요.

 

기독교 세력이 아랍 세계를 침략하면서 저지르는 일이 이슬람 성원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물론 거꾸로의 일도 벌어지구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일입니다.

성원은 그냥 집입니다.

그 집을 부숨으로 해서 상대를 공격했다고 느끼고, 그 집이 부숴진다고 해서 치욕을 느낀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백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아무 의미도 없는 산에다 인간들이 자꾸 의미를 갖다 부치니 결국 나중에는 싸움꺼리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깃발 따먹기, 곧 상징을 빼앗기 위해서이죠.

말그대로 상징일 뿐인데 서로 목숨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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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디미디어 활동가와 만나자

이스라엘에서 인디미디어(Indymedia) 활동을 하고 있는 Adam 씨가 방한합니다.
그와 함께 전 세계 대안미디어의 네트워크인 인디미디어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회비 같은 것은 없으니 부담 없이 오세요.

1. 초대손님 : Adam (Indymedia Israel 활동가 http://israel.indymedia.org/ )
2. 이야기 주제 : 이스라엘 인디미디어의 활동, 대안 언론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수평적 연대에 대하여, 한국 인디미디어의 홛동,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활동 등
3. 때 : 2004년 12월 28일 화요일 저녁8시
4. 곳 : 영상미디어센터 회의실 (약도 아래. 02-2020-2260 )

인디미디어 코리아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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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이스라엘 활동가와의 간담회

우연한 기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우연히 간담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무나 함께 하시면 되겠습니다 ^--------^

1. 초대손님 : Adam Treistman (Indymedia Israel 활동가 http://israel.indymedia.org/ )


2. 얘기 주제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고립장벽,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활동 등
(물론 통역 있습니다 ^^ )

3. 때 : 2004년 12월 29일 수요일 7시


4. 연락처 : 010-6798-5588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미니)


5. 곳 : 평화박물관 (약도 아래. 735-5812 )

조계사 맞은편, 안국동 방향으로 공평빌딩을 지나 농협을 지나시면 <문보당>과 <전북한-지> 사이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오시면 왼편에 있습니다. 조그만 골목길 입구에 [평화박물관]이란 간판이 조그맣게 있습니다. 유심히 보세요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http://www.pa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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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 복도 없는 것들

 

23일 목요일 아주 늦은 시각, 나는 또 파병연장반대 농성장을 찾았다. 천막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동화씨는 노트북을 두드리며 ‘캬~ 이게 얼마만에 쓰는 농성일지냐!!’ 하며 감탄사를 터뜨리고 있고, 상열씨는 뒹굴거리는 자세로 책을 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전기불이 들어 와 있다.

“어? 오늘은 어쩐 일로 전기가 들어 온대?”

“키키. 형이 온다고 준비 했지”

짜식, 넉살만 늘었다 ^^


내가 농성장으로 간 것이 꽤 늦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우린 잘 준비를 했다.

어제 했던 잘 준비

1.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그제 밤에 나하고 우주가 너무 냄새 많이 난다고 구박 줘서 그런지 동화씨가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도한다. 천막 안에 공기가 않좋다는 핑계로 내가 안 올까봐 걱정 되었나 보다 ㅋㅋ

2. 담배는 바깥에서. 셋이서 덜덜 떨면서 담배를 폈다. 천막안의 공기를 위해. “여러부운~~~ 담배는 실외에서 핍시다~~~”

3. 주변 정리. 천막 안에 있던 이런저런 것들을 주변으로 치운다.

4. 침낭 셋을 깔고 남은 하나를 길게 펴서 그 위에 덮는다.


그리고 마지막, 이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바로 난로.

‘자나 깨나 불조심’

‘형 조심해 침낭 탈지도 몰라’

‘그래도 난로가 있으니깐 따뜻하다 ^---------^’

이런 말들로 우린 흐뭇해하면서도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불상사를 대비해서 난로를 한 3cm 뒤로 옮기고 침낭 속으로 쏙 들어갔다. 상열씨와 동화씨는 아주 용감하게 양말까지 벗어 던지면서... 아주 흐뭇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확히 23초 뒤에 내 귀를 때리는 소리

‘어! 난로 꺼졌다’

ㅠㅠ

‘뭐? 아·~~ 안 돼~~~’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깐. 아슬아슬 하더라니’

‘아까 가스 시킬 걸’

하지만 후회해도 안타까워해도 12시가 넘은 시각에 가스를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 하고, 다만

‘형 걱정마. 자다가 정 안되면 장애인이동권연대 천막으로 가자’라는 동화씨의 위로를 마음의 온기로 삼아 우린 다시 침낭 속으로 들어 갔다.

그렇게 우린 잠이 들었다. 그리고 추워서 다들 몇 번씩 몸을 뒤척였을 거다.

 


아침 7시 30분.

‘형 기상 시간이야’

‘어..엉...’

‘자 가자 따뜻한 곳으로’

그렇게 우리는 침낭을 챙겨 놓고 뛰기 시작했다. 아침 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기 위해. 다다른 곳은 ‘맛나 식당’. 오늘은 동창이 아니고 맛나다. 동화씨는 콩나물국을 먹고 나와 상열씨는 아욱국을 뜨끈하게 먹고 다시 거리로 나왔고 각자 자기 갈 곳으로 갔다.


이렇게 지지리도 복도 없는 것들의 하룻밤이 지나갔다.


겨울에 농성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도 되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그리고 침략군은 모두 이라크를 떠났으면 좋겠다.
이 세상 모든 곳에서 점령과 억압이 멈추고 자유, 평등, 평화가 마구 넘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전범민중재판에 모여던 힘들의 전부는 아니어도 일부라도 앞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라크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활동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바램이다.

 

아참, 1월 20일에 부시가 취임식을 한다고 한다.
그때 굿을 한판 벌이면 좋겠다.
잡귀를 쫓고 억울한 혼을 달래는 굿을...
그렇게 해서 망자가 다 못한 삶을 우리라도 부지런히 살아보자.
우리가 열심히 사는게 먼저간 혼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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