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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과 폭력투쟁

에밀리오님의 [소모적인 시위를 왜 하냐구요?] 에 관련된 글.


12월 1일 전국에서 비정규악법 규탄집회가 있었을 것이고

울산에서도 역시 진행되었다.

 

오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그리고 시청 타격투쟁이 있었다.

 

 

이것이 폭력시위대의 흔적이다.

우리의 말로 하면 '성난 노동자들의 실천투쟁'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넌센스였다.

(물리적 역량과 당시 붙은 인간들의 열기를 보아)

필히 열린우리당사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안 들어가고 정리하고 가더라.

지도부는 그 자리를 정리했고,

흥분한 몇몇 사람의 '광기'만 남았을 뿐이었다.

 

끝까지 밀고 들어가 열린우리당에 격렬하게 복수를 하던지,

걍 걷기대회를 하던지

 

오늘 전경의 대오는 수비대형이었다.

(시청은 완전 전투대형이라 전경들과 직접적으로 붙지 않았다)

이럴때는 아무리 우리편이지만,

전경만 건드리고 가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

'폭력적 난동'이라 표현하고 싶다.

 

당시 열심히 싸운 사람을 뭐라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를 '퍼포먼스'로 정리를 시도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전경만 건드리는 '퍼포먼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경이 막고 있는 우리의 타격장소를 제대로 폭파시킬 폭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럴 때 우리의 폭력 투쟁이 진정 정당화될 수 있다.

 

 

 

 

 

물리적 폭력이 수반된 투쟁이 진행될 때

사진기를 들고 있으면 그 현장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괴롭다)

 

오늘 전경대오에서 이탈된 전경놈이 우리 편에게 다구리 당하는 것을 보고 구출했다.

(웬만하면 안 그러는데, 고놈 몸이 지대로 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리

그리고 무력화된 전경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반대입장이도 하고

그놈들은 일종의 포로라고. 포로에게는 비폭력으로)

 

상황정리하니, 그 놈이 하는 말

'내가 뭔 잘못을 했는데, 왜 맞아야 하는거죠?'

 

할 말이 없었다.

'비정규법이 개악이 되고, 그러면 노동자민중은 다 죽는다.

그 주범이 열린우리당인데, 그 놈들을 공격하는데 느그들이 있었다.

맞아서 아프겠지만, 그놈들을 공격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안나오더라.

 

왜?

전경애들만 건드리고 나오는 '퍼포먼스'였으니까.

 

그리고 나서 격렬한 투쟁이 진행되는 곳에서

'열우당으로 들어갑시다! 이곳에서 뭐합니까! 뚫고 가자고요! 갈 수 있어요!'라고 짓거렸다.

그 말에 호응한 사람은 정확히 열명이 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오지도자(?)들에게 정리되고 말았다.

 

퍼포먼스는 그만하자.

처절한 폭력을 행사하던지

처절하게 깨지던지.

 

 

 

 

피에쑤

에밀리오님의 글을 반론하기 위해서 쓴 것은 아닙니다.

님의 글에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그 글을 읽고 오늘 있었던 투쟁의 무기력함이 생각나서 쓴 것입니다.

그래서 (연관성이 적은 것같아서) 트랙백을 걸까 말까 하다

요래 사족을 달고 걸어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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