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되살아나는 사회주의자들

[해외논단]되살아나는 사회주의자들
[세계일보 2005-03-23 22:18]
누군가가 사람들을 경멸하고 자기네 정부 손에 수억명이 목숨을 잃게 한 어떤 사상을 옹호한다면 독자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물론 내가 말하는 그 사상은 사회주의와 공상적 사회주의자, 페이비언 사회주의자, 국가사회주의자, 그리고 당연히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그 변종들을 가리킨다.

사회주의는 단지 정부(혹은 공동체)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경제체제를 말한다.

공상주의자나 마르크스주의자, 혹은 페이비언주의자를 막론하고 지난 200년간 사회주의 실험이 경제적 실패와 개인 자유의 상실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자랑스럽게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사회주의 정당들은 여전히 유럽 일부와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 상당 지역에서 인기가 있다. 최근 몇 개월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사회주의 정당이 집권했다. 미국 대학가에서는 많은 교수와 학생이 사회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른바 ‘국가사회주의자’들은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러시아와 중국, 캄보디아, 그리고 여타 지역에서 공산주의자들은 1억명 이상의 집단 죽음을 초래했다. 1992년 내가 우연히 크렘린에 있었을 때 러시아 인구학자들은 1923∼53년의 스탈린 통치 기간에 소련에서 6300만명의 ‘과잉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제3세계 사회주의자들은 자기네 나라를 반세기 동안 불필요하게 빈곤에 빠뜨렸다. 영국 민주사회주의자들은 1945년 클레먼트 애틀리 총리 하에서 정권을 잡았고 그 결과 영국경제는 파탄에 빠졌다.

다른 민주사회당 정부들도 마찬가지의 실패를 거듭했으며, 그 결과 80년대에는 경제성장을 재점화하는 데 명백히 필요했기 때문에 민영화가 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사회주의자들은 계속 되살아나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실패를 부인하거나 외면하며 다음 번에는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주의는 그 실제와 함께 이론 역시 결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패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실패할 것이다.

1920년대의 탁월한 경제학자인 루드비히 폰 미제스는 사회주의가 자원을 올바르게 배분할 수 있는 가격체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인 F A 하이에크도 ‘치명적 자만’이라는 자신의 마지막 저서에서 같은 주장을 폈다.

만약 우리가 사회주의 실험과 그 잘못된 이론의 실제 역사를 안다면 망상이나 악의에 빠진 경우를 제외하고 어느 누구도 사회주의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계와 언론계 상당 부분이 대대적인 은폐 술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사회주의적 재난의 역사를 알지 못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교사들이 교실에서 사회주의적 모델이 실제나 이론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자료를 가르치거나 도입하기를 꺼린다.

미국과 여타 국가들의 조사에서 압도적인 다수의 교수와 공립학교 교사는 정치적 성향에서 좌편향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사회주의 사상이 실패라는 역사와 이론을 가르치기를 주저하는 것은 놀랄 일이 못된다.

세계적으로 많은 전자매체는 정부의 소유나 통제 하에 있다. 미국에서는 전국공영방송(NPR)이 사회주의 정책의 끝없는 실패의 이유는 물론 그 사실조차 거의 언급하지 않은 채 민간부문의 실패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많은 NPR들은 영국 BBC 프로를 중계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미국인들에게 사회주의적 사고방식을 선전하려는 것이다.

대다수 미국인은 정부 소유의 BBC가 영국 방송매체들, 특히 뉴스를 점차 독점하면서 좌익을 편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

정리=권화섭 객원편집위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