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왕삼매론

2011/03/23 22:03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 念身不求無病 )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 반드시 계를 파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을 살아감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 處世不求無難 )

곤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심을 일으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환난으로써 해탈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3. 마음공부를 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 究心不求無障 )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건너뛰어 반드시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로써 소요(逍遙)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 立行不求無魔 )

마장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 謀事不求易成 )

일을 쉽게 이루면 경솔하고 거만하여 반드시 유능함을 자칭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일은 어려움으로써 안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6. 벗을 사귀되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 交情不求益我 )

내게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여 반드시 남의 허물을 보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나를 해롭게 하는 벗으로써 자량(資糧)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7. 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 於人不求順適 )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자만심이 생겨 반드시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8. 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 施德不求望報 )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을 베풀되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 見利不求霑分 )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반드시 부당한 이득이 나를 해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귀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 被抑不求申明 )

억울함을 밝히고자 하면 인아상이 일어나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함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중국 묘협스님이 지은‘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22편 중 제17편 ‘십대애행(十大礙行: 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 에 나오는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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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2011/03/21 23:03

나의 마음이 내 마음을 안다

들여다보니 그동안 얼어붙은 마음이 서서히 풀린다

봄인가 보다......

 

나는 올해 행정심판 업무를 시작하였다

나라의 법을 좌표로 삼아 하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은 그 좌표에 그려진 눈금을 잘 보아야 하고 

그 눈금이 새겨진 잣대를 이 세상에 들이대야 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낯선 법조문들이 항상 나를 매달고 다닌다

나는 법조문에 매달려서 매일 법을 공부한다

지금 하고 있는 나의 일을  잘하기 위해서다

 ......   ......

 

지난 주 이남곡선생님의 논어연찬을 다녀왔다

스스로 찾아간 내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노력이 멈추지 않는다면 나는 전진할 뿐이다

그러나 내 전진의 방향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해가 지고 어둠이 시작되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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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신묘년

2011/03/07 09:06

나는

그물코에 걸리지 않는 물고기처럼

유유하게 흘러간다.

 

조용히 그리고 여유롭게

기다릴 뿐이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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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린 외로움

2011/02/20 23:35

뼈저린 외로움


외로움을 겁내지 말라.
그대가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대의 뼈저린 외로움은 물리칠 방도가 없으리니.
외로움은 평생의 동반자, 비록 그대가 마침내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른다 하더라도
그놈은 한평생 그대 곁을
떠나는 법이 없으리라.

- 이외수의《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중에서 -

 

 

*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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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2011/02/09 04:02

나는 어쩌면 다시 돌아갈지 모르겠다

내 마음의 평온함을 찾아서 말이다.

 

나는 아직 자유를 알지 못하고, 그래서 나의 길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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