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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8/08/08 13:27
  • 수정일
    2008/08/08 13:27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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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분은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된 분입니다. 55세에 유방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전 재산을 학교와 복지에 써달라고 기부하신 조선대 간호학과 이강오교수십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이전에는 성함을 알 수 없던 분을 신문지상에서, 그것도 돌아가셨다는 소식으로 접하니 신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셨고, 77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평소 어려운 학생들을 보살펴주셨고, 복지관 등에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셨다는 분. 기부하신 재산으로 지적 장애인의 치료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랍니다. 사진으로 뵌 인상은 아주 선하고 소박하십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오셨음을 생각하면서 그 깊은 외로움이 가슴에 찌르르 느껴졌습니다. 평안한 안식을 얻으시길.... # 2. 파리 여행에서 만났던 50대 여성 한분도 기억이 났습니다. 20여년 이상의 초등학교 교사직을 그만두고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오셨다는 분입니다. 휴양지인 시골에서 6개월, 포도주로 유명한 보르도에서 6개월 합계 1년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이제 미술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에꼴 드... 학원을 다니기 위해 파리로 오셨다더군요. 50이 넘어 새로운 시작을 감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 배우다 그림은 시작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를 얼마나 걱정했는지를 하소연하셨습니다. 그런데, 젊은 애들과 비교되는 자신의 언어습득 능력에 절망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새롭게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도 '나이'였답니다. 젊은 교사들이 창의적이고 발랄하게 아이들과 호흡하는 것을 보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이 교사로 남아있기에 너무 나이가 많음을 깨달았노라 하시더군요. 깡 마르고, 단발머리의 단아한 분이셨는데 눈 빛이 아주 반짝반짝했습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시는 그 모습이 제가 깊은 인상을 남겼음은 분명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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