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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5/05/19 10:15
  • 수정일
    2005/05/19 10:15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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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서, 아프리카를 생각해 볼 기회가 부쩍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건강문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 공고가 늘 붙어 있고, 수업중에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아프리카에 대한 나의 첫 경험은, 10여년전 인도네시아로 가족계획연수를 갔을 때였다. 한 방을 쓰도록 배정된 파트너가 우간다(?)에서 온 흑인 간호사아줌마였고, 참가자중 가나(?)에선가 온 똘똘한 흑인의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 때의 충격중 하나는 그들이 영어를 상당히 잘 한다는 것이었고, 또 다른 사실은 연수생에게 주었던 일비(지원수당)으로 너무도 열심히 쇼핑을 하는 모습이었다. 내게는 그저 그런 공산품들을 너무 좋다고 하면서 가족들과 친척들 선물로 매일 사들이곤 했다. 아마 그 때 내가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정말 잘 사는 나라임을 실감했던 것 같다. 어쨋든 그 때  흑인 의료인들에게 느꼈던 인간적인 친밀감은 아직도 기억할 수 있다.

 

두번째 경험은 월드비젼이라는 국내선교단체가 해외원조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그 자리에서 짐바브웨의 한 어린이를 후원하기로 약조한 것이다. 후원금이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었기 때문에 내가 그 아이를 후원한다는 사실을 거의 잊고 지내던 어느날 아주 거친 종이로 된 편지봉투가 배달되어 왔다. 발신인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얇고 후진 종이봉투를 뜯어보니, 눈만 동그란 한 아이의 사진과 엉성한 글씨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내가 후원하는 아이로 부터 온 감사편지... 차마 자세히 볼 수가 없어 그냥 대충 보고 책꽂이 한 구석에 쑤셔 박았던 기억이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심정에서..

 

세번째, 어설픈 인연을 이 곳에 외서 맺게 되었다. 로운박사가 운영하는 Satellife(Global health inormation network, http://www.healthnet.org/)에서 아프리카 등지의 간호사들을 위한 nursing information network을 만들어서 이메일로 발송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내용을 선정할 간호계 사람을 찾던 중 나와 연결이 되었다. 현재 탄자니아에 있는 간호사 한명이 매우 적극적으로 요구조사를 하고 있고, 내 역할은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신의 연구결과들을 선정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너무 아프리카 사정을 모르기도 하고, 아프리카 국가 또는 지역간에도 편차가 워낙 커서 어떻게 눈높이를 맞추어야 할지 고민중에 있다.

 

어제 저녁, 제프리삭스 교수의 아프리카 지원에 대한 전도를 받고 나니 새삼 아프리카와의 인연을 되짚어 보게 되고, 멀리 앞날을 더듬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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