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과 관련된 레포트, 혹은 수업시간에 든 생각들... 기타 등등'에 해당되는 글 28건

  1. 쪽글 - 자본주의의 이해 <기업> 2006/04/13
  2. 아이들에게 다문화 교육을... (5) 2006/04/06
 

 



 

기업의 목표는 이윤의 획득-극대화이다.

자본주의 이해에 있어 이윤의 원리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본주의적 생산에 있어 상품시장의 주체가 기업이고, 그 기업의 주된 운영원리가 이윤의 획득이기 때문이다.

산업자본의 순환도식에서 이윤획득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M-C(MP, LP)----P----C'-M' (=M+m)

이 도식에서 M'-M=m 으로 산출량과 투입량의 차이가 이윤이다.

문제는 이윤의 원천이 무엇인가에 있다. 도식에서 실선(-)의 과정은 등가교환으로 가치의 증식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P, 즉 생산과정에서만 가치의 증식이 가능하다. 앞서 이미 가치는 곧 사회적 노동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던 바, MP의 경우 그 가치를 이전할 뿐, 노동(LP)만이 가치를 창출한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이윤이 존재할 수 있는가. 그 핵심은 기업이 초기비용으로 치르는 비용 C로 구입하는 것이 노동이 아니라, 노동력이라는 데에 있다. 기업은 노동자의 노동력에 대한 처분권을 구입하는 셈이다.(노동자 자신에 대한 처분권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노동력에 대한 대가로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상품의 가치가 그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사회적 노동으로 규정된다면, 노동력의 가치 역시 그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노동으로 규정할 수 있을텐데,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노동량이라는 것은 곧 노동자와 그의 가족이 생활하기 위해 구입하는 소비재의 가치와 같다. 그래서 해마다 임금협상 시즌이 되면 민주노총에서는 표준생계비를 발표하고, 그 기준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실현되는 과정은 이와는 매우 다르다. 최종적인 임금의 수준은 노동과 자본 간의 권력 균형에서 결정되곤 한다.

또한, 최근에 와서 임금은 노동력의 대가라기 보다는 마치 노동의 기여도에 대한 대가인 듯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성과급제라던가, 아예 월급 개념이 없는 소사장제 등의 경우가 그렇다. 이러한 최근의 흐름을 제도적 차원의 교란이라고 친다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 이론적으로 노동자의 임금이 노동력의 가격이라고 한다면, 왜 직업 별로 임금 수준이 천차만별인가의 설명이 어렵다는 점이다.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IMF 이후 우리사회에서 강조했던 것이 노동의 유연화,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화였다. 당시 일각에서는 노동의 유연화가 노동시장의 유연화 뿐 아니라 노동과정의 유연화로 가능함을 애써 부각시키려 하였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 노동 유연화는 미국식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진행되어왔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도요타 방식처럼 노동과정의 유연화 역시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의 노동 유연화냐의 논의가 아니라 과연 노동의 유연화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논의부터 다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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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01:09 2006/04/13 01:09

outwhale님의 [단군 자손들의 학교에 하인스 워드는 없다] 에 관련된 글.

#1. 이레샤 언니의 둘째 아이가 3월 17일에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아인이다. 오아인.

아시아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레샤 언니가 직접 지은 한글이름이다.

 

#2. 인권과 평화 쪽글 용으로 쓴 글...

썩 하고 싶은 얘기가 잘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쪽글용.. 고쳐쓰기도 귀찮으므로 그냥 올림...

 

 

 



 

 


하인스 워드. 그의 한국방문은 한 주 내내 언론에서 큰 관심거리였다. 그것을 보고 있는 나는 불편하기가 이를데 없는데, 언론들은 뭐 잘한 거 있다고 앞다퉈 그의 행적을 쫓아다니기 바쁜지... 그 속내야 어쨋거나 일단 한명의 영웅으로부터 국내의 외면받던 ‘혼혈인’(늘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국제결혼 자녀들이라고 얘기하는데, 국제결혼도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고, 국제결혼 자녀들은 더더욱... 그러나 혼혈인은 정말 마뜩찮은 표현이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것은 일단은 환영... 프레시안 같은 언론에서 좀더 나아가 현재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니 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작년부터 안양이주노동자의 집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아시아 문화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시작했던 문제의식은 좀 복잡하긴 했지만, 대체로 국내 이주노동자의 증가, 국제결혼의 증가 등으로 점점 우리사회가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 그에 비해 우리 사회가 드러내고 있는 제노포비아 경향에 대한 우려가 주된 고민의 출발점이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역시나 조급한 마음이 들어 교육내용에 이것저것 이주노동자 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내 속에 있는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면 더 넣어볼까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요즘은 그저 아이들이 와서 새로운 문화를, 아시아를, 기존의 편견을 벗고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만큼의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문화체험 교육을 준비하면서 요즘에도 교과서에서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다루나 궁금했었다. 기사를 통해 보면 여전히 그런 것 같다. 아주 오래전에 배운 것이지만,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은 민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점과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는 점 등이다. 마치 단일민족인 것이 자랑거리인 냥 주입받아 왔었다.

‘민족’이란 단어 하나만으로도 논란거리가 되기 때문에 길게 얘기하긴 어렵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단어에 거부감을 갖기 시작해서 월드컵이나 wbc 등으로 들썩거리는 것을 보면 두드러기가 나려고 하는 나는 한편 결혼, 노동 등을 통해 한국에 오는 이들이 그래서 고맙다.

교육을 몇차례 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작할 때 이주노동자, 아시아인들에 대한 생각을 물으면 대체로 무섭다. 불쌍하다. 라는 얘기들을 한다. 왜 그럴까. 왜 얼굴이 까무잡잡한 이들에게 두려움을 가질까. 다양한 원인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낯설음을 낯익음으로 바꿈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두 시간여의 교육을 흑진주같은 스리랑카 선생님과 함께 한 아이들은 이미 마음의 경계선을 조금은 지우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들이 고맙다. 마치 섬처럼 닫혀 외국인들을 경외시하는 우리들이 이런 사회적 충격이 없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 아닌가. 지난 여름 외가에 갔을 때 외할머니는 필리핀인가.. 어디서 온 동네의 새댁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녀는 외할머니 마음속의 경계를 허물고 있었다.

국제결혼 13.6%, 이주노동자 수십만(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음). 이 수치가 지금의 그들의 어린 자녀들이 다 자란 10여년 후에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우리가 현재의 씨줄을 엮어가는 날줄들이 10년 후의 우리사회를 그려낼 것이다. 한 명의 영웅을 떠받드는 일보다 주변의 아이들, 그 아이들이 ‘혼혈’이든 ‘순혈’이든, 이들은 우리사회의 제노포비아를 체화하지 않도록, 지금 아이들과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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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6 23:12 2006/04/06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