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09/17 10:45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1.

형의 마음을 위로하고 살피고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위로받고 살핌을 받은 느낌이네. 모처럼 드물게 힘들거나 우울하거나 외롭지 않은 가을인데, 뭔가 부족했나봐. 고마워.

 

#2.

참으로 짜증나는 일과 상대. 염치 없는 부탁을 염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날카롭게 거절 못하고 피하는 나.

 

#3.

도룡뇽과 자전거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초록당내에서 경선에 돌입한다는데, 예비후보를 내지도 못하고, 대선에 대응도 못하는 무기력과 무관심이 아쉽다. 혹자는 대선가지고 장난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도 정치판에서 장난 좀 치면 안되나?

 

아무런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이벤트라도 하면 안 되는 건가? 대선이라는게 그렇게 무거운 걸까? 정치라는건 항상 무거워야 하는 거고 상쾌발랄하면 안 되는 걸까? 노동자 민중이 정치를 한다고 해도 꼭 그렇게 진지하고 어렵고 무거워야 하는 걸까?

 

그냥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어떨때는 가볍게도, 그리고 어떨때는 무겁게도 이야기 하면서 우리의 방향과 지향을 잡아가고 몇 가지의 기준에 맞는 정책들을 만들어가면 그건 정치가 아닌가?

 

모르겠다. 이 무거움과 답답함에 숨이 막힐것 같다.

 

#4.

지역 이전에 대한 1차 예상지역은 이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정규직 자리였고, 지금보다 월급도 많이 오를 자리였고, 애착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활동의 폭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되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정규직의 길을 택했다.

 

그 자리에는 성실하고 착한 산업의학전문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배를 소개시켜드렸고, 오늘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 또 어딘가로 정규직으로 가게 될 기회를 얻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는 잘 했다고 하고 있는데, 여전히 불안정한 내 상태가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불안정성을 즐기고 활용하면서 살아야지...

 

#5.

결혼이라는 '형식'에 대해 그닥 찬성을 하거나 축하를 해주거나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웃고 있는 형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지금의 설렘과 기쁨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살피면서 잘 살면 좋겠다.

 

#6.

이랜드 동지들의 점거 투쟁, 뉴코아 동지들의 혼란... 투쟁은 언제나 롤러코스터 같다. 우직하고 단순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 굳건히 지킨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7.

스모그와 비에서 벗어난 간만의 가을다운 파란 하늘. 가슴 한구석에 그 푸르름이 따뜻한게 아니라 서늘하게 와서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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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 10:45 2007/09/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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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7/09/17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겁고 답답한 거 모두 태풍에 쓸려가지 않았나요? 오라, 서울은 태풍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던 거로구나..^.~ 술 한잔 하기 힘드네여.. 힘내자구요!!

  2. 해미 2007/09/17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비/ 조만간 날을 잡지요. 추석이후 대전에 교육있어서 내려가는데.. 10월 4일 어떠삼~

  3. 거시기. 2007/09/19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치 없는 부탁을..." 왠지 이 대목에서 찔린다는...^^;;
    아, 저는... 그 거시기... 뭐 좀 찍겠다고 촐랑대며 부탁하고 있는, 그 사람입니다...
    많이 바쁘신 분 붙잡고 그러는게 참 미안했는데, 고마워하는 마음 변변히 전하지도 못한거 같네요...

    어제부터 비가 제대로 주룩주룩이네요. 이 댓글 보실때 비가 올진 모르겠지만, 뭐 음악이라도 한곡...
    http://pds4.egloos.com/pds/200705/28/78/where_breathing_starts.mp3

  4. 해미 2007/09/21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시기/미안해하시긴요. 정신없는 9월이 지나면 조만간 뵈어요. ^^

  5. 거시기. 2007/09/22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헤~^^ 연락 기다릴께요! 추석연휴 잘 보내세요~
    (혹시 명절병이 있어 괴롭거나 하시면 음악이나...)
    http://pds2.egloos.com/pds/1/200605/25/78/Lazy%20Monday%20-%20Mr.Tee.wma

  6. 해미 2007/09/22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시기/ 넵~ 추석 잘 보내세요. ^^

  7. 감비 2007/09/22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월 4일, 일단 비워놓을께요.^^;; 난데없이 공식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8. 해미 2007/09/22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비/ 공식일정 잡히지 마라.. 수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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