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09/26 10:05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간만에 미술관을 찾았다.

 

오르세 미술관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전과 함께 올 여름 방학을 달군(?) 큰 규모의 전시회인 모네전을 다녀왔다.

 

추석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아서 한적하고 조용한 감상을 원했던 내 기대를 채워주진 못했지만 한가할 때 보러 간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못 보고만 오르세전의 경험이 있어서 몇일 남지 않았지만 시간이 되니 가야겠다 싶었다.

 

뉴욕에 갔을 때 MOMA의 기다란 벽을 장식하고 있는 커다란 모네의 수련 그림을 봤던 기억이 있다. 그 그림은 위아래가 바뀐채로 수년을 걸려있었다고 한다. 연못에 떠있는 수련들과 함께 물빛에 담기는 풍경을 그리기 좋아하는 모네의 아련한 수련 그림은 위아래가 헤깔릴 만큼 아침 안개가 깔린 듯한 몽롱함이 특징적이기 때문이었으리라...

 

뉴욕에서 돌아오고 난 후 모네의 아련함은 그의 백내장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한국에서 기획된 모네의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그의 전성기 수련 작품을 볼 수는 없다. 후기인상파에 대한 엄청난 애정으로 왠만큼 유명한 그림들은 미국에 가 있는 반면에 이번 전시회에 나온 그림들은 프랑스의 마르모땅 미술관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로 백내장이 심했을 때의 담은 지베르니 정원의 모습은 붉은 색이 넘치는 추상화에 가까워져 있어서 '이게 모네 그림 맞아?'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강렬했고 약간의 수련 그림과 유럽의 곳곳을 담은 그림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의 곳곳을 담은 그림들이 맘에 들었다. 나의 방랑 본능을 자극했다고나 할까? ^^

 

오르세 미술관전의 마지막날 밀린 일을 하면서 10년안에 파리에 직접 가서 보리라 결심한 바가 있는데...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꼭 직접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의 그림속에 아련하게 드러나는 런던과 노르웨이의 풍경도 나의 방랑벽을 자극했다. 아하.. 갈 수 있으려나? ㅠㅠ

 

아래 그림은 이번 전시회에서 본 중에 내가 가장 예뻐라 했던 '채링크로스 다리 (1899-1901)'이다. 안개가 짙게 깔린 템즈강의 모습이다. 꼭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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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6 10:05 2007/09/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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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군 2007/09/28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근데 저는 전시회장에만 가면 너무 피곤해져서 가기가 싫더라구요 ㅜ_ㅜ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2. 해미 2007/09/28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군/ 저두 다녀오고 나면 피곤해져요. 제 생각에는 일단 좋지 않은 실내 공기 (대부분 갤러리는 창문이 부실하죠.)와 1-2시간 정도 서있는 자세를 유지하며 걷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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