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10/01 08:35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1.

 

잘 된일이다. 전화로 들려오는 동지의 목소리에 설레임이 묻어난다.

그 설레임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가지고 가서 몇 년후 돌이켜 볼때 약간의 진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2.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다. 테러단을 조직할 수도 없고... 운동을 팔아먹는 그 자식들 때문에 혈압이 오를 지경이다.

 

#3.

 

5번을 같은 이야기를 하고 나니 온 몸의 진이 다 빠지는 것 같다. 목소리도 맛이 가고... 한시간씩 쉬어가면서 했는데도 몸이 힘들다. 나의 진심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다.

 

#4.

 

화들짝... 언제나 형의 한마디는 널널해져 있던 내 마음을 화~악 조인다. 최근 익숙함에 안주하는건 아닌지 살짝 불안했었는데, 그 불안의 틈새를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형의 한마디... 내가 이러니 형을 안 좋아할 수 있겠수? 추석 잘 보내시고, 절 잘 지켜봐주세요. ^^

 

#5.

 

얼굴이 하얗게 떠 버린 수배자 동지들의 눈빛.

결국 추석을 넘기는 구나... 명절은 농성을 하는 사람들과 수배중인 사람들에게는 참 잔인한 시기이다.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명절을 보내던 시기가 몇 번 있었고, 아마도 앞으로 몇 번 또 있을 수 있을거 같기도 하다.

투쟁중인 동지들 농성장에 있는 동지들, 그리고 창살없는 감옥에 갇혀있는 동지들 모두 외롭지 않은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6.

 

영역의 확장, 이야기의 확장, 고민의 확장이 필요한 시기.

중요한 것은 틀림없는데 그 중요함의 무게에 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볍게, 상쾌하게.

 

#7.

 

친구같은 후배. 내가 일벌리면 정리해주던 든든한 친구.

어느새 완전히 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이야기가 운동적으로 부족하다 또는 참 시민단체스러워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착함과 성실함과 진지한 고민이 좋다.

알고 지낸 10년간 연애와 같은 이리 개인적인 얘기를 나눈게 처음이 아닌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경인미술관을 휘감고 도는 서늘한 바람이 어색할 뻔한 공간을 따스함으로 채운다.

소중한 인연.

 

#8.

 

살짝, 마음을 다쳤다.

그냥 가을 탓으로 돌리기에는 시간이 길었다.

가슴 한켠이 아린 이 느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9.

 

서른이 넘어서도 술을 마시고 나서의 취함이 민망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어렵지만 기분 좋은 일이다. 퍽퍽할 만한 추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줘서 고맙다지만 니가 곁에 있어서 나두 엄청 고마워.

 

#10.

 

여름이 가기 전에... 참으로 이기적인 연애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 문득 나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미안함.

 

#11.

 

간만에 몸을 움직이니 개운하고 참 좋다. 몸을 겪하게 움직이는 동안 비워지는 머리 속과 흐르는 땀, 뜨끈 뜨끈해지는 몸의 느낌이 좋다.

 

#12.

 

서른을 넘기 전과 후의 나. 부쩍 서른이 넘었음을 느끼는 가을, 한 친구의 일갈이 머리속에서 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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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08:35 2007/10/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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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꼬 2007/10/01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지 얍~! 힘내시고.... 넘기기 전과을 느끼고있는 전.....글쎄요 점점 삶에대한?자신이 없네요 ^^;(어른앞에서 못하는 소리지만)

  2. 해미 2007/10/01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꼬/ 감솨~ 삶에 대한 자신은 뭐랄까... 바람 같아지는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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