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10/15 11:54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1.

 

물을 따라 흐르는 듯한 접영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느껴야 한다는 강사의 말. 가끔씩은 억지로 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살짝 살짝 적절한 몸짓과 움직임을 정확하게 하는게 훨씬 중요하고 효율적일 때가 있다.

 

#2.

 

왠지 스토커가 된 거 같은 기분 싫어. 연락을 안 할 수도 없고... ㅠㅠ

 

#3.

 

벌떡 일어나서 수영장 간다고 집에서 나가다 보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 생각해보니 알람을 들은 기억이 없다. 1시간이나 일찍 일어나다니, 하늘이 놀랄 일이다. 나 어디 아픈가?

 

#4.

 

적지 않은 술과 함께 간만에 새벽까지 계속된 동지와의 수다. 편하고 즐거운 느낌.

 

#5.

 

의제를 확장하기 위한 방법. 뛰어난 개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눌 사람들과 공동체가 필요하다. 참으로 빠지기도 쉽고 일단 빠지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전문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내 운명. 우리는 학구파다?

 

#6.

 

정규직 일자리의 세습. 개천에서 용은 커녕 이무기도 나기 힘든 현실에서 물려줄 재산 한푼 없는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자리만이라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다. 노동의 질이 계층이 아니라 계급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이 이데올로기를 뚫어야 한다.

 

#7.

 

국민적 합의는 자신이라는 '문국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손석희의 꼼꼼한 질문에도 대답 한번 젠틀하게 잘 한다. 뉴패러다임에 대한 본격적 정리가 필요한 시점.

 

#8.

 

자기 되돌아 보기. 너무나도 단단한 30년간의 방어기제 깨기. 그 여파가 너무나 클 것임이 뻔하여 고개를 드는 망설임. 그 망설임까지 알아봐주는 언니까지...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뻔했다. 정말 고마운 언니.

 

#9.

 

작은 규모라도 학습팀을 꾸려서 운영을 해보자는 동지들의 제안. 몇번의 농담조를 띈 이야기를 가슴에 새겨준 동지들이 고맙다.

 

#10.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과 트라우마. 내 감정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중요한.

 

#11.

 

곳곳의 무인 발권기.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면 몇 %를 할인해준다는 커다란 글씨들... 저렇게 도입되는 무인발권기들이 우리의 목을 죄어온다. 기계가 사람의 밥줄을 좌지우지 하는 세상...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사람들이 살기 좋아질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던 나의 초등학교 그림들은 어처구니 없는 환상에 불과한 것이었다.

 

#12.

 

GM-UAW의 협상 타결 소식. 노동자 계층의 심화되는 분화와 이에 동조하는 기득권을 가진 노동조합, 구조조정의 비용과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한 의료비까지도 노동자들한테 떠넘기는 염치 없는 자본.

 

자본이 철수한다던 모사업장의 구조조정 대안이 손 땐다는 주주의 40%의 지분을 노동자들이 인수해서 잘 해보자라는 것이란다. 말이 좋아 종업원 지주제이지 소유라는 명목하에 많은 것을 강요할 것이 뻔한 자본의 속셈과 이에 대응하기 너무 어려운 우리의 현실. 그 동안 그들의 배를 불려온게 누구인데 경영 실패의 책임마저 노동자들한테 떠 넘기는 정말로 염치 없는 자본.

 

#13.

 

몸에 걸친 악세사리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지는... 나는 참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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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5 11:54 2007/10/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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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t 2007/10/16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과 트라우마. 내 감정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중요한."
    "몸에 걸친 악세사리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지는... 나는 참 단순하다."-> 오나전 동감

  2. 해미 2007/10/16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at/ 완전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가을을 달래며 술이라도 한잔 해야할것 같구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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