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은(3학년)씨는 "지진이 발생할 당시 팀별 모임하는 수업시간이었다"면서 "건물 밖에 팀별로 모이다보니 대처가 상당히 빨랐고 인원 확인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작년에 경주 지진이 난 후 매뉴얼이 있어 대피하기가 수월했다"며 "곧바로 운동장에 모여 학교에서 제공한 전세버스로 고속터미널이나 KTX역으로 데려다 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대는 이번 주말까지 수업을 하지 않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집으로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하융조관이나 기쁨의교회에 모여 있도록 했다.
"밖으로 뛰쳐나오니 건물 외벽이 와르르..."
▲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한동대 느헤미아홀 내부는 마치 전쟁폐허가 된 건물처럼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건들은 복도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
ⓒ 조정훈 |
▲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한동대 느헤미아홀 내부는 마치 전쟁폐허가 된 건물처럼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건들은 복도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
ⓒ 조정훈 |
▲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한동대 느헤미아홀 내부는 마치 전쟁폐허가 된 건물처럼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건들은 복도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
ⓒ 조정훈 |
대도중학교 강당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인근에 있는 대동빌라에서 지진을 피해 이곳에 온 주민들은 허둥지둥 나오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며 집 걱정에 앞섰다.
김선고(77)씨는 "거실에서 부인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전등이 흔들리고 진열된 물건이 떨어져 무서웠다"면서 "밖으로 뛰쳐나오니 건물 외벽의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어떤 사람들은 물건을 챙기기 위해 나오지도 못하고 떨고 있었다"면서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에도 한 번도 지진 대피 훈련을 하지 않아 어떻게 피신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스러웠다"고 강조했다.
30차례 이상의 여진 이어져... "공포와 불안감은 여전"
▲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한동대 느헤미아홀 내부는 마치 전쟁폐허가 된 건물처럼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건들은 복도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
ⓒ 조정훈 |
▲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한동대 느헤미아홀 내부는 마치 전쟁폐허가 된 건물처럼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물건들은 복도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 |
ⓒ 조정훈 |
아파트 24층에 살고 있다는 구윤정(36)씨는 "드르륵 소리가 나면서 집이 흔들렸다"면서 "처음에는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고 무서워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구씨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해 내려왔는데 9층과 10층에 있는 한 엄마는 아이를 안고 뛰쳐나오면서 울고 있었다"며 "아이들이 걱정이 돼 유치원에 갔더니 다행히 대피해 있어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구씨는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때는 무서워 차 안에서 밤을 새우고 집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다시 집에 들어가기 무섭다"면서 "내진설계가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공포와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이 발생한 오후 2시 29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오후 10시 31분 현재 규모 2.1의 여진을 포함해 모두 30여 차례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