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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시작하는 한·중·일 올림픽, 평화의 역사적 전기로"

각계 원로 평화올림픽 성명 발표...'전쟁없는 한반도, 동아시아 평화'(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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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6  18: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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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원로들은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일에서 열리는 세번의 올림픽을 동아시아 평화화 축제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4년동안 동아시아에서 3번의 올림픽이 연이어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반도 긴장과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계 원로들은 26일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중국이 북한과 더불어 협력하여 다시 올 수 없는 이 평화의 일대 기회를 동아시아 평화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 그리고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황석영 소설가를 비롯한 72명의 각계 원로들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일에서 열리는 세번의 올림픽을 동아시아 평화의 축제의 기회로-미국·북한은 군사행동 중지하고 대화 나서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원로들은 먼저 "한·중·일에서 개최되는 3번의 올림픽을 평화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세 나라의 동아시아 평화 애호가들이 함께 '평화를 위한 연대운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과 북한은 일체의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미국과 북한이 조건없이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동아시아 핵 비확산도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이홍구 전 국무총리,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평화올림픽을 위한 각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사회를 맡아 진행한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은 "한반도 전쟁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마 전쟁이야 일어나겠느냐'는 요행심리가 만연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데 오늘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 좌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가장 원초적인 원폭 투하로 15만명의 희생자가 난 것을 경험한 동아시아에서 그보다 수백배 능력이 확대된 핵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는 작금의 상황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무고한 시민과 특히 젊은 세대의 미래를 무참히 단절시키는 핵전쟁을 확실히 예방하고 동아시아에서 핵 확산은 단호히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침 40여일 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전쟁으로 향하는 분위기를 꺾어 다시 평화로 향한 발걸음이 옮겨지도록 호소하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 오늘 모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자칫 한반도 평화가 무너지고 파괴될 때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염려가 없지 않다"면서 "전쟁위협으로서는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일은 다소 더디고 힘들지만 대화와 협상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북핵을 포기해야만 대화하겠다는 것은 사실은 대화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무조건적인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

설정 총무원장 스님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우리의 평화를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강대국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한반도의 운명은 한민족이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끝까지 밀고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전쟁위험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목사는 "평화는 평화로만 지켜질 수 있다. 평화에 이르는 다른 길은 없다"면서 "이 일은 국가의 정책이나 강대국의 힘에 맡길 수 없다. 우리 모든 종교, 시민사회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주요모순인 남북의 분단을 극복하는데 평창올림픽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에 이어 2024년에는 평양올림픽이 이루어지면 완성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올림픽이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의 좋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평창올림픽에 앞서 미국과 북한은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결의를 다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사회를 대표해 발언한 장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올림픽 기간 중에 일시적이긴 하지만 북한의 핵행동과 한미군사훈련의 중단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대화로 갈 수 있는 길을 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남과 북은 "평창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야기하고 몸을 부딪히면서 평화의 축제를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 대통령에게는 이제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북핵문제 해결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싶다"면서 "얼마전 아직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발언은 대북적대정책을 계속 펼쳐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평화의 길이 아니다. 지금은 대화할 때이다. 대화가 문제해결의 시작임을 다시 한번 미국 대통령에게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북 당국에는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정말 위험하다.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시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던 2017년을 마감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전쟁없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가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을 간절히 소망하자"고 당부했다.

 

<성명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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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에서 열리는 세 번의 올림픽을 동아시아 평화와 축제의 기회로
미국·북한은 군사 행동 중지하고 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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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과 새해의 축복이 온 누리에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동아시아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3번의 올림픽이 연이어 열리는 기적 같은 축제의 시기를 맞는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이것은 다시 올 수 없는 동아시아 평화의 일대 기회이다.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 일본, 중국은 북한과 더불어 이 인류의 축제를 동아시아 평화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수천 년에 걸쳐 역사와 문화를 함께해 온 동아시아 3개 문화권이 지구촌 인류 공동체로부터 평화를 만들어 낼 섬기는 자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동아시아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인의 바램에 힘입어 남북한과 일본, 중국은 평화를 향한 인류의 행진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2018년 한국의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도 이 동아시아 축제에 참여하여 함께 우애를 다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평화의 장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평화의 평창 올림픽은 도쿄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과 더불어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 주는 통로가 될 것이다.

세계의 발전과 번영을 이끌어 가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핵전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현시대의 인류가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이다. 북핵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모든 대결의 당사자들은 즉각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유엔 총회는 전회원국들의 찬성으로 미국 북한 양 당사국에게 올림픽 개최에 방해되는 일체의 군사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였다. 모든 당사국들은 이러한 유엔 결의를 무조건 수용하고 평화를 향한 행진에 적극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우리의 제안>
1) 한국 일본 중국에서 개최되는 3번의 올림픽을 평화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세 나라의 동아시아 평화 애호시민들이 함께 ‘평화를 위한 연대운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2)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과 북한은 일체의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3) 미국과 북한은 조건 없이 즉각 대화에 나서기를 거듭 촉구한다.

4)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동아시아 핵비확산도 지켜져야 한다.

2017년 12월 26일
동아시아평화회의 서명자 함께

▲ 평화올림픽 성명서(2017.12.26) 서명인 명단
강대인 (배곳·바람과물 이사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강우일 (주교, 천주교제주교구장)
고 건 (전 국무총리)
고 은 (시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권오희 (수녀, 천주교장상수녀회 민족화해분과장)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
김병익 (문학평론가, 전 문학과지성사 대표)
김성례 (원불교 교무, 성주3동연수원장)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영주 (목사, 전 KNCC 총무)
김영호 (경북대 명예교수,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우창 (문화비평가, 고려대 명예교수)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종수 (신부, 가톨릭대학 교수)
김종철 (자유언론재단 이사장)
김진명 (소설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도 법 (스님, 불교조계종 실상사회주)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박석무 (전 국회의원,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재창 (한국외대 석좌교수, 전 아태YMCA연맹 회장)
박정자 (원로 연극인)
박종화 (원로 목사)
박창일 (신부, 평화3000 운영위원장)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
법 륜 (스님, 평화재단 이사장)
설 정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손 숙 (원로 연극인)
신경림 (시인)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안재웅 (목사, 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염무웅 (문학평론가)
유승삼 (전 서울신문 사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문화사가)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 소장)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문열 (소설가)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이삼열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용훈 (전 대법원장, 인촌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우당이회영선생장학재단 이사장)
이춘희 (국악인)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여성학)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 경실련 대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물리학)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성헌 (DMZ생명평화마을 이사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전 서울대 총장)
정인성 (원불교 교무, 평양교구장)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전 일본국주재 대사)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한승헌 (변호사, 전 감사원장)
황석영 (소설가)
이상 72명 <가나다 순>

▲ 부문별 서명인
�정관계: 이홍구(전 국무총리) 고건(전 국무총리) 정운찬(전 국무총리) 김원기(전 국회의장) 박관용(전 국회의장) 임채정(전 국회의장) 이용훈(전 대법원장) 이강국(전 헌법재판소장) 이종찬(전 국정원장) 김진현(전 과학기술부장관) 김성훈(전 농림부장관) 윤여준(전 환경부장관) 윤영관(전 외교통상부장관) 김영호(전 산업자원부장관) 최상용(전 일본국주재대사) 박석무(전 국회의원, 다산연구소 이사장) 권영길(전 국회의원,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부영(전 국회의원,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18명

�종교계: 설정(스님,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박종화(원로목사) 강우일(주교, 천주교제주교구장) 김영주(목사, 전 KNCC총무) 도법(스님, 불교조계종 실상사회주) 법륜(스님, 평화재단 이사장) 박남수(전 천도교 교령, 한국종교협회 상임대표) 권오희(수녀, 천주교장상수녀회 민족화해분과장) 안재웅(목사, 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김성례(원불교 교무, 성주3리연수원장) 정인성 (원불교 교무, 평양교구장) 12명

�학계: 이효재(이화여대 명예교수,여성학) 장회익(서울대 명예교수, 물리학)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한국사) 이만열(숙명여대 명예교수) 이삼열(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태진(서울대 명예교수) 최장집(고려대 명예 교수) 윤경로(전 한성대 총장) 김민환(고려대 명예교수) 김태동(성균관대 명예교수) 신인령(전 이화여대 총장) 백영철(건국대 명예교수) 박재창(한국외대 석좌교수) 임현진(서울대 명예교수) 유홍준(명지대 석좌교수) 김종수 (신부, 가톨릭대 교수) 16명

�법조계: 이세중(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한승헌(전 감사원장) 2명

�문화예술계: 고은(시인) 신경림(시인) 김우창(문화비평가) 김병익(문학평론가) 박정자(원로 연극인) 염무웅(문학평론가) 황석영(소설가) 손숙(원로 연극인) 이문열(소설가) 이춘희(국악인) 김진명(소설가) 11명

�언론계: 임재경(한겨레신문 부사장) 유승삼(전 서울신문 사장) 김종철(자유언론재단 이사장) 3명

�시민사회: 정성헌(DMZ생명평화마을 이사장) 강대인(배곳‧바람과물 이사장) 류종열(흥사단 이사장) 정강자(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충재(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승환(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강영식(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윤정숙(녹색연합 공동대표) 박창일(신부, 평화3000 운영위원장)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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