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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노조·정치권 “GM 경영 정상화 계획 먼저 제출하라” 한 목소리

김동연 부총리·백운규 산자부 장관 “선 계획 검토, 후 지원”…노조 ‘미래 발전 전망 6대 요구안’ 발표

홍민철 기자 plusjr0512@vop.co.kr
발행 2018-02-20 22:30:43
수정 2018-02-20 22: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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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제공 : 뉴시스
 
 

GM의 지원 요구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 노동조합이 "경영 정상화 계획과 투자 의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M의 정부 지원 압박에 대해 '먼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한국GM이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보고 판단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아직 GM이 요구하는 바가 공식적으로 온 것도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라며 "경영정상화 계획을 봐야 하고 그보다 앞서 실사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협상에는 성실하게 임하되 GM의 요구에 '무조건적인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GM 지원 협상의 주무부처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GM이 우선 불투명했던 경영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고 장기적인 경영개선 방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백 장관은 'GM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M은 사업을 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집단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이너스가 된다고 하면 한국 시장을 떠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GM 노동조합의 주장도 정부의 이같은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 노조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측에 여섯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구체적인 신차투입 확약, 미래형자동차 국내개발 및 생산 확약 등의 '장기적 경영 개선 방안'에 대한 요구 사항이 주를 이뤘다. 노조는 "자구 노력이 없다면 GM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으며, 우리정부와 노조에 어떠한 협조도 요구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임화영 기자

여야 의원들 역시 GM의 경영 정상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젠 한국GM 사장 등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GM 경영진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GM 배리 앵글 사장은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채 "정상화 계획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의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공장 폐쇄 결정이 난 군산지역을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긴급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군산시의 경우 고용 위기 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는 않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관련 규정을 고쳐서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군산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으로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보험을 통한 고용안정 지원 등 종합취업지원대책을 수립·시행하게 된다. 또 자치단체 일자리 사업에 대한 특별지원도 가능하게 된다.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 TF-한국GM 임원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카허 카젠 한국지엠 사장.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 TF-한국GM 임원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카허 카젠 한국지엠 사장.ⓒ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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