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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종철 열사 아버지, 노환으로 별세

박정기씨, 28일 오전...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서 4일장, 31일 발인

18.07.28 10:51l최종 업데이트 18.07.28 11:43l

 

 20일 오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90)씨가 입원한 부산의 한 요양병원을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박씨의 손을 잡고 쾌유를 빌고 있다.
▲  지난 3월 20일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90)씨가 입원한 부산의 한 요양병원을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박씨의 손을 잡고 쾌유를 빌고 있는 모습. 안타깝게 박정기씨는 7월 28일 오전 별세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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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90)씨가 아들 곁으로 떠났다. 아들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지 31년 만이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지난해 1월 넘어져 척추 수술을 한 뒤로 급격히 쇠약해진 박씨는 결국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장례는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서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31일 엄수될 예정이다.

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물고문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갑자기 '억' 하고 쓰러졌다"며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지만, 결국 물고문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는 같은 해 6월항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영화 <1987>의 한 장면.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가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  영화 <1987>의 한 장면.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가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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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개봉한 영화 <1987>은 당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특히 박씨가 아들 박종철 열사를 떠나보내는 장면이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1987년 당시 박씨가 한 말이었던 "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할 말이 없대이"라는 대사가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1월,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은 경찰 지휘부와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박종철 열사의 영정에 고개를 숙였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지난 3월 박씨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당시 은폐에 가담한 검찰을 대표해 사과했다. 문 총장은 박씨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1일 다시 병문안했다.

한편 박종철 열사의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고 한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은 지난 6일 노환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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