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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오자, 송전탑공사 일시 중단...할머니들 오랜만에 ‘웃음’

참가자들 “할머니들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김백겸 수습기자
입력 2013-05-25 16:17:23l수정 2013-05-25 16:43:33

즐겁게 공연 보는 밀양 송전탑 할머니들

25일 오전 경남 밀양 단장면 바드리 한국전력 89번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마을 주민들이 탈핵 희망버스 참가자의 장기자랑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희망버스 오자, 송전탑공사 일시 중단...할머니들 오랜만에 ‘웃음’

참가자들 “할머니들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밀양에 도착해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에 들어가면서 한전은 25일 하루 공사를 중단했다.

환경운동연합, 나눔문화, 녹색당, 에너지정의시민연대 등 탈핵희망버스 참가자 250여명은 24일 밤 밀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송전탑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밀양시 4개면(부북면, 상동면, 산외면, 단장면)으로 흩어져 25일 새벽부터 공사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탈핵희망버스는 핵발전소 건설과 이로 인한 대규모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뜻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도 밀양에 왔었다.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 가져

이날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학생 일부와 핵 없는 사회 공동행동 회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127번 송전탑 건설 현장으로 올라가는 부북면 화악산 입구를 지켰다. 화악산에 위쪽에 위치한 공사 현장에는 성미산학교 학생과 지도교사,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일부 주민과 함께 올라 탈핵희망버스 행사를 진행했다.

탈핵희망버스가 도착과 함께 한전의 공사가 일시 중단되자 고령의 주민들은 밝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이날 한전 쪽 직원들은 탈핵버스 참가자들을 지켜보며 127번 송전탑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127번 송전탑 현장 입구를 지키던 공혜원(18) 양은 “저번 탈핵 도보여행에서 알게 된 할머니들이 다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며 “여기 말고 다른 마을도 걱정되고 한 분이라도 다치지 않을까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탈핵희망버스에 참가한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에너지기후팀 간사는 “전기를 편하게 쓰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기를 적게 쓰고 정의롭게, 착하게 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밀양의 할머니들이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장면 바드리골 89번 송전탑 건설 현장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청도 송전탑 반대주민들 15명이 공사현장에 올라 탈핵행사를 진행했다.

대구에서 온 신혼부부인 장우석(37)씨와 황정화(35)씨는 할머니들 앞에서 “(할머니들을) 돕는 흐름이 끊기지 않게 될 때까지 이곳에 와야 겠다”며 “이곳에 송전탑보다 예쁜 집을 지어 살고 싶다”고 ‘님과 함께’를 불러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1월 송전탑건설을 반대하던 이치우 할아버지가 분신한 산외면 보라마을로 간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보라마을회관 등에서 숙식을 하고 108번, 109번 송전탑 건설 현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차를 타고 산 중턱까지 이동한 뒤 1시간30여분을 걸어 건설현장으로 향했다.
 

밀양 송전탑 '웃음 가득한 할머니들'

25일 오전 경남 밀양 단장면 바드리 한국전력 89번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마을 주민들이 탈핵 희망버스 참가자의 장기자랑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종교계, 외신 등 관심이 이어져

이날 종교계의 방문도 이어졌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거룩한 말씀의 회,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소속 수녀 17명이 127번 송전탑 건설현장에 방문에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

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로 한전 밀양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과 전문가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외신기자도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부북면을 찾은 동경신문‧중일신문 기자 쯔지후치 사토시는 “탈핵희망버스가 밀양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러 왔다”며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사건 때문에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송전탑 공사 막는 밀양 평밭마을 주민들

25일 오전 경남 밀양 부북면 평밭 127번 송전탑 공사현장 앞에서 마을 주민들과 탈핵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공사중단을 촉구하며 농성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밀양에 도착해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에 들어가면서 한전은 25일 하루 공사를 중단했다.

환경운동연합, 나눔문화, 녹색당, 에너지정의시민연대 등 탈핵희망버스 참가자 250여명은 24일 밤 밀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송전탑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밀양시 4개면(부북면, 상동면, 산외면, 단장면)으로 흩어져 25일 새벽부터 공사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탈핵희망버스는 핵발전소 건설과 이로 인한 대규모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뜻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도 밀양에 왔었다.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 가져

이날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학생 일부와 핵 없는 사회 공동행동 회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127번 송전탑 건설 현장으로 올라가는 부북면 화악산 입구를 지켰다. 화악산에 위쪽에 위치한 공사 현장에는 성미산학교 학생과 지도교사,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당원들이 일부 주민과 함께 올라 탈핵희망버스 행사를 진행했다.

탈핵희망버스가 도착과 함께 한전의 공사가 일시 중단되자 고령의 주민들은 밝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이날 한전 쪽 직원들은 탈핵버스 참가자들을 지켜보며 127번 송전탑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127번 송전탑 현장 입구를 지키던 공혜원(18) 양은 “저번 탈핵 도보여행에서 알게 된 할머니들이 다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며 “여기 말고 다른 마을도 걱정되고 한 분이라도 다치지 않을까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탈핵희망버스에 참가한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에너지기후팀 간사는 “전기를 편하게 쓰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기를 적게 쓰고 정의롭게, 착하게 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밀양의 할머니들이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장면 바드리골 89번 송전탑 건설 현장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청도 송전탑 반대주민들 15명이 공사현장에 올라 탈핵행사를 진행했다.

대구에서 온 신혼부부인 장우석(37)씨와 황정화(35)씨는 할머니들 앞에서 “(할머니들을) 돕는 흐름이 끊기지 않게 될 때까지 이곳에 와야 겠다”며 “이곳에 송전탑보다 예쁜 집을 지어 살고 싶다”고 ‘님과 함께’를 불러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1월 송전탑건설을 반대하던 이치우 할아버지가 분신한 산외면 보라마을로 간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보라마을회관 등에서 숙식을 하고 108번, 109번 송전탑 건설 현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차를 타고 산 중턱까지 이동한 뒤 1시간30여분을 걸어 건설현장으로 향했다.

 


25일 오전 경남 밀양 단장면 바드리 한국전력 89번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마을 주민들이 탈핵 희망버스 참가자의 장기자랑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종교계, 외신 등 관심이 이어져

이날 종교계의 방문도 이어졌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거룩한 말씀의 회,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소속 수녀 17명이 127번 송전탑 건설현장에 방문에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둘러봤다.

불교 조계종 환경위원회로 한전 밀양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과 전문가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외신기자도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부북면을 찾은 동경신문‧중일신문 기자 쯔지후치 사토시는 “탈핵희망버스가 밀양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러 왔다”며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사건 때문에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경남 밀양 부북면 평밭 127번 송전탑 공사현장 앞에서 마을 주민들과 탈핵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공사중단을 촉구하며 농성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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