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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퇴거명령 요청"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5/29 11:34
  • 수정일
    2013/05/29 11:3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노조, 기득권 유지" 운운... "퇴거명령 불응시 강제이행금 부과할 것"

13.05.29 08:47l최종 업데이트 13.05.29 11:1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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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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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9일 오전 11시 5분]
박권범 직무대행,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퇴거명령 요청"

경남도가 끝내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했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29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에 즈음하여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박 원장직무대행은 "경남도와 도의회에서 수십 차례 경영개선을 요구했음에도 자구노력은 전혀 없이, 기득권만 유지하고자 하는 노조원들의 모습에서 진주의료원의 회생 가능성을 발견할 수가 없었기에 폐업을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주의료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279억 원의 누적 적자를 갚아주고 매년 70억 원씩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이렇게 투입된 세금은 도민 전체의 의료복지가 아니라 강성귀족노조원들의 초법적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변질돼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직무대행은 "공공의료는 하나의 빌미일 뿐 노조원들에게 신의 직장이 된 의료원을 폐업하는 것이 도민 여러분의 혈세를 아끼고 세금의 누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의료원에서는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혁신도시 입주기관, 진주노동지청 등과 협력해 한 분이라도 더 재취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직무대행은 "의료원에 잔류하고 있는 환자 3명에 대해서는 진료는 계속하겠지만 보호자는 조속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노조원들은 이제 의료원 점거를 풀고 원활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퇴거명령 요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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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29일 오전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 가운데, 이날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은 경남도청 현관 앞마당에서 사흘째 '아사단식'을 벌여온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폐업 발표 뒤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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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범 원장직무대행은 기자회견 뒤 진주의료원으로 가서 현관 등지에서 농성 중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에 대한 퇴거 명령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들이 퇴거명령에 불응하면 체증해서 강제이행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진주시보건소에 진주의료원 폐업 신고를 이날 오전 9시께 진행했다. 경남도는 지난 4월 12일 이사(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폐업 이사회'를 열고 5월 22일 서면으로 동의 절차를 밟았다.

기자들은 "어제(28일)까지도 '폐업 이사회'를 열지 않았다고 밝혀 왔는데, 왜 이사회 사실을 숨겼느냐"고 질문했는데, 이에 대해 박 원장직무대행은 "그 부분은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보안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에 박 원장직무대행은 "노조 측에 정상화를 위한 획기적인 경영개선방안을 요구했지만 내놓지 않았다, 우리는 폐업을 전제로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폐업 이후 의료원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박 원장직무대행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폐업은 의료법에 의해 의료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행정행위이고, 경남도의회에서 해산 관련 조례가 처리(6월 심의 예정)된 뒤 해산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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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29일 오전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 가운데, 이날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차벽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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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 직원에 대해 해고 통보를 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두 차례에 걸쳐 직원들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현재 1/3 가량인 70여 명이 남아 있다.

"노동법에 따르면 해고통보는 한 달 전에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박 원장직무대행은 "사전예고를 하지 않았는데, 단협에 보면 90일 치 임금을 지불하도록 돼 있지만, 법에는 60일 치만 주면 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우선 60일치를 지불하고 한 달 치는 별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소식에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과 진주의료원에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들고 있다. 진주의료원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1신 : 29일 오전 9시 22분]
폐업 발표 예정 소식에 "분노가 치민다"

경남도가 끝내 진주의료원 폐업를 발표한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29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경남도 노인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박권범 원장 직무대행이 직접 폐업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발표문은 박 원장 직무대행이 직접 작성해 낭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의료원에는 3명의 입원 환자가 있고, 60여 명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의료원에서 농성하고 있는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장은 "그동안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홍준표 일방폭주행정'으로 인해 공공의료가 무너지고 있어 안타깝다,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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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으로, 3월 30일 현재 건물 외벽에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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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밤샘농성하고 있는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은 "폐업 발표를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한다고 하니 안타깝다, 말문이 막힌다"고 밝혔다.

경남도청 파견공무원과 위탁업체는 하루 전인 지난 28일 밤, 진주의료원 안팎에 10여 개의 적외선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안외택 본부장은 "위탁업체 직원들은 공무원들의 지시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다고 했다"며 "업무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완강한 태도였다"고 전했다.

한편, 진주의료원 인근에 경찰버스 6대에 병력이 배치돼 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은 "아침부터 경찰이 배치돼 조만간 의료원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여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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