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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 유령회사', 전두환 비자금 비밀금고 열리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6/04 07:12
  • 수정일
    2013/06/04 07:1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뉴스타파>가 전두환 일가 재산 공개한 이유

13.06.03 18:26l최종 업데이트 13.06.04 00:4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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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공개한 전재국씨 관련 방송 리포트 화면.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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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3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후 누리집에 자체 제작한 영상 취재리포트를 올렸다. 이 매체는 이 동영상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재국씨와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 현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뉴스타파>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전재국씨가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6년 이상 보유했으며, 이 법인과 연결된 해외은행 계좌로 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두환 비자금, 장남 유령법인 계좌로 옮겨졌다' 의혹 제기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6년 1월 군사반란 및 뇌물수수 혐의로 총 2205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이 국가에 납부한 돈은 188억 원어치의 무기명 채권을 포함해 총 312억 원에 불과했다.

2003년 6월 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왜 추징금을 더 내지 않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자신의 재산이 29만1000원뿐이라면서 '낼 돈이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1년 뒤인 2004년 3월 이 집안 둘째 아들인 전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167억 원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에 머물던 재용씨는 이 돈이 외할아버지인 이규동씨에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 조사 결과는 그의 말과 달랐다. 73억5500만 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뉴스타파>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재국씨가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만든 시기를 강조했다. 재용씨에게 들어갔던 비자금이 전씨의 유령법인에 연결된 해외 계좌로 옮겨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유령회사 '블루 아도니스'의 설립일은 2004년 7월 28일. 재용씨가 구속수감되고 5개월 후이자 어머니 이순자씨가 추징금 135억 원을 대납하기 두 달 전 일이다.

유령회사 계좌번호 등 직접 증거는 제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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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세피난처 4차 명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비영리 독립언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한 결과물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4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Chun Jae Kook)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근행 PD, 김용진 대표, 최승호 PD.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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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차남인 전재용씨를 연결시켜서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전 전대통령이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이후 전씨 일가 아들 셋이 모은 재산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만들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재국씨는 연매출 440억 원에 자산은 290억 원인 출판사 시공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총 330억 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는 19살짜리 딸의 이름으로 경기도 연천의 대규모 휴양시설을 사들였는데, 땅 값만 17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셋째인 전재만씨 역시 수백억대 자산가다. 한남동 소재 100억 원대 부동산의 소유주인 재만씨는 이를 장인인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최근 딸의 부정입학으로 유명한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재산도 장남 재국씨와 비슷한 수준이다. <뉴스타파>는 전재용씨가 경기 오산시 양산동 땅을 외할아버지 이씨에게 28억 원에 사서 2008년 한 건설회사에 400억 원을 받고 되팔았다고 지적했다.

전재용씨는 이 한 건에서만 370억 원의 차익을 남겼는데 "(이런 수법으로) 비자금이 돌고 돌아 재용씨에게 들어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뉴스타파>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는 전재국씨가 아랍은행에 유령회사용 계좌를 개설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제시했다. 그러나 은행 계좌번호 등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 언론은 전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 확인을 계기로 국세청과 검찰이 전두환 비자금에 대해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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