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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도쿄올림픽 아마도 1년 연기해야”...미국도 돌아섰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3/13 09:15
  • 수정일
    2020/03/13 09:1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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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없는 텅 빈 올림픽 경기장 본 적 없어”... 일본 정부 개최 고수에도 파장 상당할 듯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3-13 07:22:51
수정 2020-03-13 07: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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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 도쿄 하계 올림픽의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 도쿄 하계 올림픽의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해 1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도쿄올림픽에 최대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인 미국이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정상 개최 논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에 대한 질문하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관중(people) 없는 올림픽은 본 적이 없다”면서 “내 생각에서 아마도 그들(일본)이 1년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전쟁으로 중단된 적은 있어도 올림픽에서는 그런(관중 없는) 일이 일어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나는 그들이 1년 연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끄러운(shame)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데, 그들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아름다운 건물을 지었다”면서 일본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그는 ‘연기를 아베 총리에게 권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면서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 (연기가) 텅 빈 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취소하고 1년 후에 개최하는 것이 관중 없이 하는 것보다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쿄 하계 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이자 올림픽 대회마다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미국 대통령의 이 같은 1년 연기 발언은 도쿄 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쐐기를 박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까지만 해도 도쿄 하계 올림픽 개최 연기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친구’라고 부르면서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럽으로부터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강화된 정책을 추진하면서 도쿄 올림픽의 올해 개최가 불가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에 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는 등 정상적인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준비를 진행해 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연기 발언을 일본 공영 NHK방송이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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