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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SA, 유럽연합 도청·해킹... 파문 확산

 

 

 

독일 <슈피겔>, 스노든으로부터 비밀문서 입수해 보도... EU 반발

13.07.01 08:21l최종 업데이트 13.07.01 08:21l
윤현(yoony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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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의 유럽연합 도청과 사이버 공격을 보도하는 독일 <슈피켈> 온라인판 기사
ⓒ 슈피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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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연합(EU) 본부를 도청하고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30일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NSA의 비밀문건에 따르면 미국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와 미국 내 EU 사무실을 도청하고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캐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작성되어 '일급기밀'로 분류된 이 문서에 따르면 NSA는 뉴욕 유엔 본부의 EU 대표부와 워싱턴 D.C의 EU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전산망에 침투해 전화, 회의내용, 이메일 등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5년 전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 건물인 주스투스 립시우스 빌딩의 원격 관리 시스템에 침투하기 위한 시도 역시 인근에 비밀 사무실이 있던 NSA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 체류 중인 스노든은 미국의 정보수집 활동을 연달아 폭로하고 있다. 스노든은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EU 국가들 강한 반발... 미국 '곤혹'

EU는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에 <슈피겔> 보도와 관련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며 "미국은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미국은 모든 것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슈피겔>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유럽과 미국의 관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U를 이끌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정부도 발끈하고 나섰다. 자비네 로이토이서-슈나렌베르거 독일 법무장관은 "우방국인 미국이 유럽을 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라며 "만약 사실일 경우 냉전 시대를 연상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도 "미국에 <슈피겔> 보도에 관한 해명을 요구했다"며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러한 간첩활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보활동 폭로에 대해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며 사실상 미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EU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국가들"이라며 "EU는 미국과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사건으로 인한 EU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한편 스노든의 폭로를 처음으로 보도한 영국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10억 건에 달하는 통화 내역을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NSA의 최신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스노든으로부터 받아 곧 추가로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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