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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성기업인들 방북 허용"... 판문점 연락 채널 재개

 

 

"공단관리위도 와서 협의하자"... 공식 채널로 통보

13.07.03 21:58l최종 업데이트 13.07.04 09:36l
안홍기(an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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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회담 결렬과 동시에 다시 끊어졌던 남북 판문점 대화 채널이 3일 오후 재개됐다. 이와 함께 북측은 이날 오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던 근로자들의 전원 철수가 예정된 지난 4월 29일 오후 북축의 실무적인 문제로 귀환이 지연되자,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취재기자들이 마지막 입경을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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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회담 결렬과 동시에 다시 끊어졌던 남북 판문점 대화 채널이 3일 오후 재개됐다. 북측은 이날 오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면서 남측과의 대화의지를 내비쳤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후 5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한 측으로부터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앞 문건을 전달받았다"며 "문건에서 북한측은 장마철 공단 설비·자재 피해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 대책 수립을 위한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고 하면서 방문날짜를 알려주면 통행·통신 등 필요한 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 문건에서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도 함께 방문해도 되며 방문기간 중 필요한 협의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해당 문건을 개성공단관리위와 입주기업협회에 전달하였으며 여러 가지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응책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은 남측이 제기한 판문점 연락채널 정상화 요구를 받아들여 이날 오후 5시 30분 남북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남북간 군사긴장 고조 국면이었던 지난 3월 8일 끊어졌다가 지난달 남북당국회담 실무접촉 과정에서 재개됐고, 회담이 무산되면서 다시 끊어졌던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것이다.

북측의 이번 제안은 남측과 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 잠정 중단 이후 입주기업들 방북요구를 거듭할 때마다 북측은 남측 당국을 배제한 채 관영매체 등을 통해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남측으로부터 '남남갈등을 유발한다'는 반발을 초래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은 당국간의 정식 연락채널인 판문점을 통해 방북허용 의사를 밝혔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북측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도 함께 방문해도 되며 방문기간 중 필요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대목도 주목된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남북 공동 구성의 행정기관이지만 위원장을 비롯한 남측 구성원들이 사실상 남측 당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북측이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된 협의쟁점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남측에 전달하려는 의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이번 제안에 대해 정부는 3일 밤 현재까진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측의 '기업인 방북 허용'에 대해 정부는 '방북을 위해선 남북 당국간 협의가 필수'라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틀을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먼저 열어둔 상태여서 정부가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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