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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노원 세 모녀 살인’ 혐의 김태현 송치 “숨 쉬는 것도 죄책감”…무릎 꿇기도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입력 : 2021.04.09 09:35 수정 : 2021.04.09 10:31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최민지 기자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최민지 기자

 

서울 노원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9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 괴롭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등 5개 혐의를 받는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제가 기자님들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못 드릴 것 같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 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는 ‘왜 범행을 저질렀나’,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어머니께 할 말이 있냐고 묻자 “볼 면목이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모자는 쓰지 않았고 마스크를 썼으나 취재진이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있냐’고 묻자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왜 죽였냐’는 질문에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손은 포승줄로 묶여 있었고 목에는 자해 부위를 가린 것으로 보이는 밴드가 붙어 있었다. 오전 9시1분쯤 호송 차량에 올라타 서울북부지검으로 이송됐다.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최민지 기자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최민지 기자

김씨는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거주지에 들어간 뒤 큰 딸 A씨의 여동생과 어머니, A씨 등 3명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전 A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등 스토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도봉경찰서 앞에 모여 김씨가 나오는 장면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김태현을 사형하라” “‘사형제도 부활하라”고 외쳤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90935001&code=940202#csidx6e7ba2d707bb788a89288f771384a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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