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주년 노동절 민주노총 집회, 전국 16개 지역에서 열려

▲ 5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131주년 노동절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5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131주년 노동절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5월 1일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대회가 서울 LG트윈타워 앞을 비롯,전국 16개 장소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불평등을 갈아엎는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하반기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노동절 서울대회는 하루 전 4월 30일 136일간의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와의 연대를 위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진행됐다.
노동절(메이데이)는 1886년 34만 명이 참여하고, 8명이 희생된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한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여 1889년 제2인터내셔널에서 노동절로 제정한 후 131주년이 되었다.

▲ 5.1절 집회에서 민주노총이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노동절 대회를 예정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봉쇄하고 바리케이트를 과도하게 설치하자 대회 참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 5.1절 집회에서 민주노총이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노동절 대회를 예정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봉쇄하고 바리케이트를 과도하게 설치하자 대회 참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회는 ‘코로나 19 감염법을 빌미로 과도하게 남용되는 집회, 시위의 자유 및 기본권의 침해를 거부하는 동시에 코로나방역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가운데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들의 바리케이트 봉쇄로 곳곳에서 항의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 투쟁승리를 보고 하고 있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 투쟁승리를 보고 하고 있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사전집회에서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 KO지부 김계월지부장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트지회 임종린지회장 ▲금속노조 서울지부 엘지케어솔루션지회 김정원 지회장 ▲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 박이삼 지부장 ▲민주일반연맹 부산일반노조 신라대 지회 김청용 쟁의부장 등이 투쟁발언에 나섰다. 본 대회에 앞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연대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5.1절 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5.1절 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대회사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가장 열악한 날씨와 가장 열악한 조건속에서 가장 큰 분노를 안고 세계노동절 대회를 맞이한다”고 운을 뗀 후, “재난과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로 갔나”며 질타했다.
양 위원장은 “IMF가 몰고 온 재난은 우리를 정리해고 비정규직의 수렁으로 내몰았다”고 상기시킨 후, 지금 “코로나가 몰고 온 재난이 우리를 또다시 고통속으로 내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131년전 노동자들이 존엄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듯이! 해방이후 전평이 노동자민중의 생존과 인민항쟁을 이끌었듯이! 96-97 노개투 총파업으로 악법을 되돌렸듯이!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 냅시다!”는 말로 하반기 총파업결의를 재차 확인했다.

▲ 5.1절 대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잇는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
▲ 5.1절 대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잇는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

국제연대사 동영상 인사말 직후 연대사에 나선 민중공동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민주노총과 함께 농민, 빈민, 시민들이 민중총궐기 투쟁”으로 나서며, “내년 1월 대선판을 흔드는 민중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다짐했다.

▲ 5.1절 집회 경험과 상상 율동공연
▲ 5.1절 집회 경험과 상상 율동공연

대회 중에는 대회동영상과 더불어 경험과 상상 율동패의 공연도 이어졌다.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김진억 서울본부장
▲ 5.1절 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는 김진억 서울본부장

투쟁사에 나선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IMF때 고통분담을 하자고 해 놓고 비정규직을 만들어 고통을 전담시키고 있고, 자본은 수백억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 비정규직을 착취”하고 있다면서, “2015년 총궐기를 통해서 확인했듯이, 두려움 없이 투쟁하자”며, “누구도 우리대신 세상을 바꾸어 주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바꾸자”고 호소했다.
김진억 서울본부장 역시 “가진 자와 기득권 세력의 탐욕을 보장하고, 불평등 기득권 질서를 공고히 하는 한국사회를 바꾸어 내는 사회대전환투쟁에 우리 노동자가 나서자”고 촉구했다.

▲ 5.1절 대회에서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 5.1절 대회에서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대회는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의 “공장에서 권력까지”, “전선은 하나” 노래공연으로 이어졌다.

▲ 5.1절 대회에서 선언문 낭독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조직위원장들
▲ 5.1절 대회에서 선언문 낭독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조직위원장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 5.1절 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서 작성한 족자프랑을 들고 있다.

이날 대회는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운데, 민주노총 임원과 가맹조직위원장들의 “대회 선언문” 낭독과 피켓 퍼포몬스로 마무리하였다.

131주년 노동절대회는 주요 산별연맹 집회와 더불어 전국 15개 곳곳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을 거쳐 아시아나케이오지부가 복직을 요구하며 지부장이 단식 농성 중인 서울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투쟁문화제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을 거쳐 아시아나케이오지부가 복직을 요구하며 지부장이 단식 농성 중인 서울고용노동청으로 이동해 투쟁문화제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금속노조는 LG트위타워 건물 옆에서 대회를 가진 후 행진을 진행했다.
▲ 금속노조는 LG트위타워 건물 옆에서 대회를 가진 후 행진을 진행했다.
▲ 마트산업노조는 노동절을 맞아 대형마트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상징의식과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마트산업노조는 노동절을 맞아 대형마트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상징의식과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화학섬유연맹.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서울대회에 참여한 뒤 SPC그룹의 민주노조 탄압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회적합의 미이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화학섬유연맹.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서울대회에 참여한 뒤 SPC그룹의 민주노조 탄압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회적합의 미이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세종충남본부는 충남도청 앞에서 ‘불평등, 갈아엎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세종충남본부는 충남도청 앞에서 ‘불평등, 갈아엎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북본부는 전주 경기전 앞을 비롯해 5개 거점에서 500여 명이 모여 세계노동절 전북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북본부는 전주 경기전 앞을 비롯해 5개 거점에서 500여 명이 모여 세계노동절 전북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남본부는 창원시광장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고 도심을 행진하며 지역 투쟁사업장 소식을 지역민에게 전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남본부는 창원시광장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고 도심을 행진하며 지역 투쟁사업장 소식을 지역민에게 전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구본부는 3차 총파업을 앞둔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앞에 1,000여 명이 모여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구본부는 3차 총파업을 앞둔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앞에 1,000여 명이 모여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남본부는 전남도청 앞에서 35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거침없는 총파업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다졌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전남본부는 전남도청 앞에서 35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거침없는 총파업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다졌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인천본부는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300여 대 차량으로 인천지역 4개 거점(송도 포스코건설, 서구 아시아드경기장, 인천항보안공사, 인천공항)부터 인천시청까지 차량행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인천본부는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300여 대 차량으로 인천지역 4개 거점(송도 포스코건설, 서구 아시아드경기장, 인천항보안공사, 인천공항)부터 인천시청까지 차량행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울산본부 역시 울산시 전역 총 26개 거점에서 1,100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동절 대회와 시민선전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울산본부 역시 울산시 전역 총 26개 거점에서 1,100명의 조합원이 모여 노동절 대회와 시민선전전을 진행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산 시내 곳곳에서 분산된 형식으로 노동절 대회를 치렀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산 시내 곳곳에서 분산된 형식으로 노동절 대회를 치렀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광주본부는 광주시청을 비롯해 2~3곳의 장소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 110만 조합원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적극 복무할 것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광주본부는 광주시청을 비롯해 2~3곳의 장소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 110만 조합원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적극 복무할 것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충북지역 노동절대회는 청주 상당공원, 솔밭사거리, 내덕칠거리, 충북도청,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오송 대광로제비앙공사현장과 충주시청, 제천시민회관, 보은 중앙사거리, 옥천버스 등 충북지역 총 10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충북지역 노동절대회는 청주 상당공원, 솔밭사거리, 내덕칠거리, 충북도청,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오송 대광로제비앙공사현장과 충주시청, 제천시민회관, 보은 중앙사거리, 옥천버스 등 충북지역 총 10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북본부는 경주와 구미, 포항 3개 지역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북본부는 경주와 구미, 포항 3개 지역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기도본부는 오후 2시 경기도청 오거리에서 1,000여 명의 산별 조합원이 모여 릴레이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경기도본부는 오후 2시 경기도청 오거리에서 1,000여 명의 산별 조합원이 모여 릴레이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전본부는 오전 10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앞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총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11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대전시청 남문광장, 대전지방노동청 앞 등 10개 거점에서 집회와 행진을 동시다발로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대전본부는 오전 10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앞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총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11시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대전시청 남문광장, 대전지방노동청 앞 등 10개 거점에서 집회와 행진을 동시다발로 열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제주본부는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제주도청, 제주시청, 건설회관 앞에서 제주지역대회를 개최해 불평등 타파를 위한 하반기 총파업투쟁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 제주본부는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제주도청, 제주시청, 건설회관 앞에서 제주지역대회를 개최해 불평등 타파를 위한 하반기 총파업투쟁을 결의했다.[사진 : 노동과 세계] 

제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 대회사

오늘은 노동자들의 날입니다. 우리의 날입니다.
1년 365일 중 최소한 오늘만큼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빌미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공간조차 막아서는 문재인 정부의 옹졸함에 분노합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하루의 쉼도 보장하지 않는 자본의 잔인함에 분노합니다.

정권과 자본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가득 담아 동지들께 131주년 세계노동절 투쟁의 인사를 드립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입니다. 투쟁!

재난과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어디에 있습니까? 코로나19가 몰고온 재난은 과연 평등합니까?

재벌, 대기업은 연일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남겼다고 떠들어 댑니다. 노동자의 고혈로 곳간을 가득 채우고 넘친 이건희의 상속세 12조원을 사회 환원으로 포장합니다. 그러나 재난은 노동자를 또다시 거리로 내몰고, 위기는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가혹합니다.

최저임금을 받던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해고되고,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원 약속, 노동존중 사회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습니다. 기재부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산업은행은 민간부문 노동자들을 도맡아 공격합니다. 투기자본은 회사를 망가트리고, 기술의 발달은 일자리를 빼앗습니다.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 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평등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려야 합니다.

엘지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포기하면 2천만원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노동조합만이 노동자들의 존엄과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현대위아 평택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천만을 줄테니 자회사로 가라는 회유에도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는 더 이상 비정규직으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만이 이 잔인한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지옥같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합니다.
IMF가 몰고 온 재난은 우리를 정리해고 비정규직의 수렁으로 내몰았습니다. 
코로나가 몰고 온 재난이 우리를 또다시 고통속으로 내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나서야 합니다.

131년전 노동자들이 존엄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듯이!
해방이후 전평이 노동자민중의 생존과 인민항쟁을 이끌었듯이!
96,97 노개투 총파업으로 악법을 되돌렸듯이!
2021년 하반기 총파업 투쟁으로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 냅시다!

일자리도, 생존권도, 주거와 교육, 돌봄도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재벌과 자본이 아니라 노동자가 존중받고 비정규직이 없어야 합니다.
노동기본권과 노동조합 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그 사회는 지속 가능합니다.

민주노총 110만 총파업 투쟁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우리가 나서면 세상은 바뀝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투쟁하는 노동자입니다!
투쟁!!

[131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선언문]
“불평등, 갈아엎자! 사회대전환, 110만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

1886년, 34만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8명이 목숨을 잃었던 미국 노동자들의 처절한 파업 투쟁을 기념하고자 탄생 된 세계노동절이 131주년을 맞았다.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는 전 세계 노동자들과 함께 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사회대전환을 위한 투쟁을 세계노동절 대회를 통해 선언하고자 한다.

전 세계가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전염병과 싸우는 기간이었다. 
확진자가 1억 4천만 명을 넘었고 3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대면 시대, 원격 시대를 맞아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만큼은 쉽게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소위 자본주의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국가 재정을 쏟아붓고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낼 뿐이다.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문제는 더는 지탱할 수 없을 만큼 폭발 직전까지 와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 격차를 넘어 이제는 자산 격차, 자산 불평등의 문제가 더 심각해져 버렸다.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가 아니라 집이 있냐 없냐, 집이 한 채냐 두 채냐가 불평등의 기준이 되었고, 신분이 결정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1년 임금이 120만원 인상되는 동안 아파트 값이 1억 3천만원 올랐는데, 누가 일할 맛이 나겠는가?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궁지에 내몰렸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 재난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LG자본은 청소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2천만원으로 노조 탈퇴를 회유하는 추악한 만행을 저질렀다. 대우조선, 아시아나항공 등 국가 기반산업이 헐값으로 재벌 일가의 손에 넘겨져 재벌들은 더욱 배를 불리게 될 판이다. 해고무효 판정을 받았지만, 정년을 며칠 앞둔 하청노동자가 곡기를 끊고 절규를 해도 꿈쩍하지 않는 자본, 급기야 정부는 이를 묵인하고 폭력 연행까지 하고 말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달라야 한다고 모두가 말한다. 
아프면 쉴 권리, 공공의료 확충과 돌봄 공공성 강화, 일자리에서 함부로 쫓겨나지 않고, 일이 없을 때도 살아갈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자본주의가 오히려 코로나 전염병에 취약하고, 그렇게 세계화를 부르짖더니 경제봉쇄와 자국의 백신 확보 전쟁에 뛰어드는 나라들, 국가의 시장 개입을 그렇게 불온시하더니 수백, 수천조의 재정을 쏟아붓고 있는 현실을 보며, 과연 지금의 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가능하기는 한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는 우리 민주노총은 이제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달과 플랫폼 노동의 급격한 증가, 기후위기로 인한 탈탄소 정책으로 산업구조 전반이 재편되는 세상, 코로나 위기, 기후위기로 더이상 자본주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는 시대, 그야말로 산업구조의 대전환, 경제 시스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다. 지금은 그야말로 위기다. 정확히 말하면 자본이 위기다!

일자리, 생계대책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K-방역의 주역인 의료 공공성을 더욱 확대해서 무상의료, 무상돌봄을 도입하고, 국민 누구나 집 걱정, 교육 걱정을 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무상주택, 무상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4년 전 촛불혁명의 한 복판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했어야 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상이 바로 국가의 역할, 사회공공성을 혁명적으로 강화하자는 것이었다. 사회대전환의 의제를 들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논쟁하고 투쟁하는 길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고자 한다.

노동기본권을 전면 확대하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 
ILO핵심협약이 드디어 비준되었지만, 여전히 정부는 협약과 상충되는 현행 노동법과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노동법을 전면 개정할 때다. 그래야만 노동자의 힘이 커질 수 있고, 노동존중 세상을 넘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우리 힘으로 건설할 수 있다. 일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노동법이 적용되어야 하고, 근로시간면제, 복수노조,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온갖 법조항을 비롯해서 교사·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이 보장되도록 노동법 전면 개정 투쟁에 나서야 한다.

불평등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비정규직 철폐 투쟁, 이제는 그 끝을 볼 때가 되었다. 
100만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된 공무직위원회부터 끝장을 보자.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넘어 전 사회의 비정규직 제로화로, 파견법 폐지를 비롯해 온갖 비정규직 관련 악법과 제도를 바꾸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 
포스트 코로나, 산업구조 재편과 불평등-사회양극화 해소, 노동기본권 전면 확대를 위한 노정교섭을 제안한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16개 광역시도 지방정부와의 교섭도 제안한다.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에서도 확인했듯이 지방정부 차원의 권한과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빠른 답변을 촉구하는 바이다.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 시대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110만 전 조합원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노동존중 세상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11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노총은 새로운 대한민국, 사회대전환의 의제를 전면화시켜내기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다. 한날한시! 우리가 일손을 놓고 세상을 멈출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투쟁에 민주노총은 거침없이 달려갈 것을 선언한다.

코로나 방역의 맨 선두에 보건의료 노동자, 공무원 노동자의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코로나 시대 변화된 환경과 어려운 조건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아름다운 노동 덕분에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131주년 세계노동절의 주인은 자랑스러운 우리 노동자다. 노동자가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그날을 위해 다같이 전진하자!

2021년 5월 1일
131주년 세계 노동절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