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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실종 소방관, 결국 숨진 채 발견

지하 2층 입구 50m 지점서 유해 발견...시신 인근 병원 영안실로 이송

이소희 기자 
발행2021-06-19 13:01:00 수정2021-06-19 13:01:00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 안으로 수색인력 등이 진입하고 있다. 2021.6.19.ⓒ사진 = 뉴시스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인명 구조 및 수색을 위해 지난 17일 진입했다 실종된 소방관이 3일만인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12시 10분 경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경)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위치는 물류센터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50m지점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시신 주변에 잔화는 없었지만, 불에 탄 물품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면서 "화점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시신은 경기도 이천시 이천병원 영안실으로 이송됐다.

 

김 구조대장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11시 경 불길이 잡혔을 시점에 인명 수색을 위해 소방관 동료 4명과 함께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했다. 그러나 곧 불길이 거세져 대피해야만 했다. 그는 동료 소방관들에게 철수 지시를 하고 함께 나오다 홀로 고립됐고 결국 '실종' 처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실종된 인원은 김 구조대장 1명이 전부다.

소방당국은 지난 17일 오후에도 소방대원 20명을 투입해 김 구조대장 구조에 나서려 했으나, 불길이 잦아들지 않아 구조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계속 화재가 진화되지 않고 건물의 안전 상태가 심각해지자, 18일엔 전문가 안전 진단 이후 구조대를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 소방당국은 화재가 난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 안으로 '건축물 구조 안전진단'을 위해 전문가 5명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수색 인력이 화재가 난 건물 내로 진입해도 안전할 지 여부를 신속하게 살폈다. 그리고는 수색 안전 상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0분 경 김 구조대장을 찾기 위해 구조대원 10명과 '동료 구출팀'(RIT·5명 1개조)을 즉각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이 수색 작업 1시간 30분 여 만에 김 구조대장을 발견한 것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경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2만7178.58㎡인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 콘센트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을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자 근무중이던 쿠팡직원 240여명은 바로 대피했다. 신고 10여 분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3시간 여만인 오전 8시 경 초진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잔불 정리 중에 화마가 거세져 재차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18일 오후에야 큰 불길이 모두 잡혔고, 현재까지 현장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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