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이자 '대선 재수생'으로서 여유로움도 보였다. 이 지사는 최근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 상승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이낙연 후보님 본인을 기준으로 하면 많이 개선된 것은 없는 것 같고, 우리 지지자들이 옮겨갔다기보다는 새로운 지지층이 붙은 느낌"이라며 "한때 (여론조사상에서) 40%도 받던 분이니 그게 일부 복원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다만 "이런 건 큰 강물이 흘러갈 때 파도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큰 흐름이 결정하는 거고, 이럴 때 일희일비하면 사람이 이상해질 수 있다(웃음). 5년이 다 되어간다. 이전 대선 경선 나왔을 때 제가 똑같은 걸 겪었다. (지지율) 2~3%에서 갑자기 18%로 올라가서 '한 번 (문재인 후보를) 제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버하다가 제가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됐다. 국민들이 '혼 좀 나야겠네' 하는 순간 쭉 떨어지더라. 안 떨어지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니까 더 떨어지고. 그때는 안 보였는데 지금은 보인다. 최선을 다했는데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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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비대면방식으로 열린 이재명 지사의 기자간담회. 화면 오른쪽 상단에 발언 중인 이 지사가 나오고 있다. |
ⓒ 이재명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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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럼에도 '원팀정신'을 해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점점 공방전이 뜨거워지는 상황을 두고 "예를 들어 제가 20년 전쯤, 음주운전한 것은 100% 잘못한 일이고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며 "그 지적은 아프지만 백신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가 영남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팀킬에 가깝다"며 "윤석열 전 총장 검증에 대해 말씀드린 것도 결혼 전 배우자의 내밀한 사생활 얘기는 하지 말자는 것인데 '자기 가족 검증 피하려고'라고 주장한다면 팀킬"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SNS를 잘 활용하고, 집단지성을 강조하다보면 자칫 편향적일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지적"이라며 수긍했다. 그는 "실제로 SNS는 편향성이 문제가 된다"며 "RT(리트윗)뽕, 좋아요 많이 눌러주는 데에 빠지면 내가 엄청 위대하다는 생각에 빠질 수 있어서 저도 조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저를 반대하는 커뮤니티도 자꾸 들어가서 많이 읽는다"며 "기분은 나쁘지만,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고 당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유연한 이재명'도 적극 홍보했다. 그는 "포용성은 정말 중요한 가치가 맞다. 기본소득도 이광재 후보가 부분적으로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는데, 토론을 해보니까 맞더라"며 "(야당이 주장하는) 안심소득도 조세저항을 극복해낼 수 있다면 소극양극화 완화에 훨씬 효율적이라 '야당 주장이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또 "저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최대한 쓴다"며 "먼 쪽에서 구해올수록 우리 땅이 넓어지고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제정, 오해 해소 필요... 청년 분노 원인은 저성장"
한편 이 지사는 최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차별금지법은 계속 논쟁하고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시기상조라는 것은 아니고 절차 얘기"라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제 입장은 제정하는 게 맞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어쨌든 교계 등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그걸 해소하고 조정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다"며 "당장 현실에 집행되는 정책이라기보다는 선언적 측면이 강하지 않은가. 이걸 반목이 심한데 강행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차별은 없다, 여성가족부 폐지하자'는 식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두고는 "제가 볼 때 여성 차별 문제는 크게 개선된 것도 없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여가부를 폐지하자?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다만 성별 할당제 교사채용 같은 경우는 남성이 혜택을 보기도 하지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 남녀를 포함한 20대의 좌절, 분노 등의 근본 원인은 저성장이다. 그래서 제가 성장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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